서예교실

作家·作家精神 그리고 作家的 使命 - 文谷 朴炳千

  작가란 詩歌·소설·그림 그 밖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작가는 반드시 건전한 작가적 정신과 창작의욕이 왕성한 작가적 사명감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家라는 號稱이 붙은 예술가, 문학가, 외교가, 노력가, 자본가, 양심가 등 여러 계층의 전문인 중에서 예술품이나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에게는 作家라는 호칭을 또 붙이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예작품을 창작하는 전문인을 書藝家(書法家·書道家·書家)라고 일반적으로 호칭하고 더 구체적으로 입선·특선·추천·초대작가라고 부르거나, 靑年·新進·中堅·重鎭· 元老 作家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이 書藝家는 서예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로서의 전문인이기 때문에 참신한 작가적 정신의 고취와 公人으로서의 작가적 사명감이 투철해야 할 것이다.
  90년을 즈음하여 우리나라의 서예가인수는 모 기관의 초대작가 선정수를 기준으로 볼 때 150여명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총인구에 비례하면 대략 26만명에 1인꼴이 되는 산술적 통계가 나온다. 때문에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는데 이들 모두가 작가적 자질과 능력, 작가적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를 作家論 硏究의 입장에서 分析考察해 봄직하다. 이들 작가들은 新進·中堅·重鎭·元老作家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자의 作家들은 모두들 자기의 위치에서 書作活動과 能力을 발휘하고 있는가를 타 예술 분야의 수준과 비교하여 볼 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본다.
  元老作家란 어떤 일에 오래 종사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은 年老者, 重鎭은 어떤 분야나 그 방면에 지도적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인물, 中堅은 新進과 大家의 중간적 위치에 있어서 비교적 경력이 있는 作家, 新進은 어떤 분야에 작품수준으로 막 등단한 新人을 일컫는다고 볼 때 書藝界의 서예인들은 과연 이와 같은 部類에 얼마나 屬할 수 있는가를 作家論 硏究를 통하여 찾아내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 때 초대작가급에 속한다고 하는 중견·중진·원로작가들과 입·특선으로 막 등단하는 靑年·新進作家들에게 作家的 사명감을 다해야 한다는 견지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흔히 60대 후반의 연령에 속하는 元老作家, 대체로 元老作家라 호칭하는 書家들, 小家가 아닌 大家로서 定立을 위하여는 각종 서예단체나 계파의 중추적 자리에서 초연해야 하고 唯我獨尊的인 자세를 버려야 하며 오로지 元老가 되기까지의 作品活動史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가면서 그간 터득한 書의 秘法을 구두나 著書로 後學들에게 공개·전수하는데 전념을 다 해야할 것이다.
  특히 書의 全分野 萬能書家가 아닌 한두 분야에 대한 전문서가로서 서예사에 기록될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고 書作論을 定立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40대 후반의 중견·중진작가는 원로작가와 신진작가 사이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위치로 외적으로는 서단의 발전과 국제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고 내적으로는 작품의 실험적 창작활동을 하는데 전념하여 위로는 원로대가의 가르침을 받아가며, 아래로는 후학을 바르게 지도하는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후학을 지도할 때에는 자신의 筆體 전수를 止揚하고 빈번하게 있게되는 후학들의 합동 작품전시나 자신의 개인전 개최등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즉 변화도 발전도 없는 서숙전, 창의적인 창작전시도 아닌 개인전, 자주 개최하는 잔치형의 반복전시 행사는 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40대 전반의 신진작가, 의욕과 筆記가 왕성한 서가들, 이 시기의 서가는 때로는 성취감에 도취되어 과시하거나 자만하기 쉬운 때의 신인들이다. 위로는 원로·중준·중견작가들의 의 철저한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고 경우에 따라 아래로는 후학지도에 성의를 다 해야할 것이다. 한편 자신의 書力 향상을 위해 臨摹를 열심히 해가며 연구적 창작을 시도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들 모든 書藝家들은 횡으로 협조와 상호교류가 이루어지고 종으로는 상하 계층간에 믿음과 존경으로 書脈이 윤기있게 흐르도록 튼튼한 구조가 형성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변에 많은 신진작가, 중간계층으로는 중견·중진작가, 정상으로는 원로작가로 구성되는 피라밋형의 作家圖가 든든히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서예계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다른 예술분야로부터 천시·도외시되지 않는 書藝作家의 位相이 定立될 것이다.
  서예가 모두는 자신의 위치에서 書論을 연구하는 知的作家로 창작에 몰두하고 나아가 作家的 精神을 건전하게 갖는 庶藝家· 疏外家가 아닌 書藝作家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는 서단의 풍토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韓國書藝(제3호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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