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書 將以明夫理而措諸事也 (독서 장이명부리이조저사야) 독서는 장차 진리를 밝혀 현실에 적용하려는 것입니다. - 홍대용(洪大容, 1731~1783) 『담헌서(湛軒書)』 외집(外集) 권1 「항전척독(杭傳尺牘)」 「엄철교에게 준 편지[與鐵橋書]」 : 1765년 동지사의 서장관으로 중국에 가는 홍억(洪檍)은 아직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실학자 조카 담헌 홍대용을 수행 군관으로 데리고 간다. 조카는 북경에 도착하여 여러 곳을 견학하고 많은 사람을 만난다. 돌아와서는 여행을 『연기(燕記)』를 지었다. 또 어머니를 위해 한글로 『을병연행록』을 쓰기도 하였다.
惟以至公無私 立於光天和日 (유이지공무사 입어광천화일) 오직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으로 당당히 빛나는 하늘 화창한 태양 아래 서라. - 최한기(崔漢綺, 1803~1877) 『인정(人政)』 권15 「선인문(選人門)」二, 「고험(考驗)」 : 『인정(人政)』 「선인(選人)」은 주로 관리의 선발과 임용, 평가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험’은 일반적으로 ‘신중히 생각하여 조사하다’란 뜻이나, 여기서는 ‘실상에 부합하는 공정한 평가’를 뜻한다. 공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혜강(惠岡) 최한기의 고언(苦言)이다.
---------------------- 문자학으로 읽기
措(둘 조; ⼿-총11획; cuò)자는 ‘정해진 자리에 오래도록(昔) 두다(手)’는 뜻이다.
措置(조치) = 措處(조처), 擧措(거조) = 行動擧止(행동거지). 措手不及(조수불급, 일이 썩 급하여 손을 댈 겨를이 없음), 措躬無地(조궁무지, 부끄럽거나 황송하여 몸 둘 곳이 없음), 罔知所措(망지소조) = 蒼黃罔措(창황망조, 너무 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우선 昔(예 석; ⽇-총8획; xī)자부터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의 모습은 ‘巛(물 재앙 천)이 있었던 잊지 못할 때’에서 ‘예’의 의미가 나온다. 설문에서는 ‘햇빛에 말린 고기(腊; 포 석)’로 보고 있다.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으면 惜(아낄 석; ⼼-총11획; xī), 정해진 자리에 오래도록 두면(手) 措(둘 조; ⼿-총11획; cuò), 쇠도 오래되면 어긋나니 錯(어긋날 착, 섞일 착; ⾦-총16획; cuò)이다. 措(섞을 착)으로 읽으면 錯(착)과 동자. 錯覺(착각), 錯誤(착오), 錯視(착시)
諸(모든 제; ⾔-총16획; zhū) 설문에서는 ‘辯也從言者聲’으로 풀이하고 있다. ‘모든 말을 삶아서(섞어서, 부드럽게) 변론하다’의 의미이다. 문법적으로 ‘之於’의 생략형으로 쓰일 때에는 [저]로 발음한다.
唯, 惟, 維 등은 발음이 [wéi]로 같기 때문에 발어사로 쓰인다. 발어사(發語辭)란 “에-”처럼 연설 등에서 중요한 말을 하기에 앞서 청중에게 들을 준비를 하라는 의미로 첫 문장 앞에서 운을 떼는 말을 뜻한다. 그러나 미세한 차이를 살펴보면
唯(오직 유; ⼝-총11획; wéi) - 唯一無二(유일무이), 唯我獨尊(유아독존), 唯美主義(유미주의), 唯心論(유심론), 唯物論(유물론), 唯唯諾諾(유유낙낙; 명령하는 대로 순종함), 唯唯政丞(유유정승; 조선 高宗 때의 領議政(영의정) 李最應(이최응)을 이르는 말. 주화·척화·개국 등에 관해 자기의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에 무조건 따랐기 때문에 기롱하여 이른 말)
惟(생각할 유; ⼼-총11획; wéi) 思惟(사유), 恭惟(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