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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남에게 빌린 것
人之所有 孰爲不借者 (인지소유 숙위불차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남에게서 빌리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 이곡(李穀) <차마설(借馬說) >《가정집(稼亭集)》 : 고려말 학자 이곡(李穀 1298∼1351)이 지은 차마설(借馬說)에 나오는 구절이다. 집이 가난하여 말을 빌려 타다가 느낀 점을 얘기하면서, ‘빌린다’는 데 초점을 두고 논의가 점점 확대되더니, 마침내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존귀하고 부유하게 되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임금의 권력이 백성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개념과 다를 바 없으니 당시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인,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발언이라 하겠다.
병 치료법
太上未病而治 其次治病而得其理(태상미병이치 기차치병이득기리) 가장 훌륭한 것은 병이 나기 전에 잘 다스리는 것이요, 그 다음은 병을 치료하면서 올바른 이치대로 하는 것이다.
- 장유(張維, 1587~1638) 『계곡집(谿谷集)』권6, 「전주 부윤 이창기를 전송하는 글[送全州府尹李昌期序]」 : 윗글은 계곡(谿谷) 장유가 전주 부윤으로 임명되어 내려가는 이명준(李命俊, 1572~1630 자 : 창기(昌期))에게 써준 글의 일부이다. 전주는 당시 호남 제일의 도회지로서 땅이 넓을 뿐만 아니라 인구도 많고 물자도 풍부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 문제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나 보다. 이명준은 그런 점을 걱정하며 계곡에게 가르침을 청하였다. 마침 얼마 전까지 두 사람이 모두 같은 병으로 고생하였는데, 계곡은 그 경험을 가지고 문제 많은 고을을 다스리는 요점을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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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戶(호)는 본래 門(문)의 한쪽인 ‘지게(지게문의 준말, 외짝 문, 외닫이 문)’였다. 그러나 戶籍(호적), 戶主(호주), 門戶(문호), 萬戶(만호), 家家戶戶(가가호호) 등에서 보듯이 ‘집’ 또는 ‘한 집안’을 뜻하게 된다. 戶(호)는 door, 門(문)은 gate에 해당한다.
肩(어깨 견; ⾁-총8획; jiān)은 단순히 모양만 가져왔다.
所(소)는 쪽문 옆에 가장 중요한 연장인 斤(도끼 근)을 걸어 둔 모양이다. 여기에서 ‘장소’ ‘곳’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斤(근) → 近(근)
斤(도끼 근; ⽄-총4획; jīn) ‘무게의 단위’로 쓰이자, 釿(큰 자귀 근; ⾦-총12획; jīn,yín)를 만들었다.
近(가까울 근; ⾡-총8획; jìn) 자를 보면 도끼를 두는 장소를 알 수 있다. 손이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다.
芹(미나리 근; ⾋-총8획; qín) 자를 보면 斤(근)은 ‘낫’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도끼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야 한다. 覲(뵐 근; ⾒-총18획; jìn).
도끼를 사용하려면 劤(힘 근; ⼒-총6획; jìn,jùn)이 필요하다. 힘을 쓰려면 筋(힘줄 근; ⽵-총12획; jīn)이 필요하다.
도끼를 늘 잘 다루는 사람을 勤勉(근면)한 사람이라 한다.
권상호
이 발음은 ‘嚴肅(엄숙 : 말이나 행동 따위가 위엄 있고 정중함)’을 나타낸다.
1. 享(누릴 향, 제사 지내다. 드리다. ; ⼇-총8획; xiǎng,hēng,héng)
孰(누구 숙; ⼦-총11획; shú) = 享(향)+丮(잡을 극; ⼁-총4획; jǐ) : 제단(享)에 삶은 고기를 ‘엄숙하게’ 제물로 올리다(丮) → ‘누구’라는 뜻으로 쓰이므로, 본뜻을 살리기 위해 熟(익을 숙; ⽕-총15획; shú,shóu)자를 만들었다. 熟練(숙련), 熟語(숙어)
塾(글방 숙; ⼟-총14획; shú) : 익숙할 때까지 堂(당, 글방)에서 공부하다. 私塾(사숙, 사설의 서당). 私淑(사숙: 가르침을 직접 받지는 않았으나 그 사람의 인격이나 학문을 본으로 삼고 배움.)
2. 肅(엄숙할 숙; ⾀-총12획; sù) : 바늘로 수를 놓다. 이때 엄숙해야 한다. 聿(붓 율; ⾀-총6획; yù) 부에 넣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손에 바늘을 잡은 모습이다. 본뜻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글자가 繡(수 수; ⽷-총18획; xiù)이다.
3. 叔(아재비 숙; ⼜-총8획; shū) : 콩을 따는 손의 모습. 여기에서 菽(콩 숙; ⾋-총12획; shū) 자가 나옴. 淑(맑을 숙; ⽔-총11획; shū)은 씻는 모습.
4. 夕(석)은 초저녁의 뜨는 달. 夙(숙)은 지는 달, 곧 아침 일찍. 夙興夜寐(숙흥야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며 부지런히 일함). 夕(석)에서 夙(숙)까지 宿(묵을 숙. 宿泊(숙박)할 숙. 별자리 수; ⼧-총11획; sù,xiǔ,xiù).
借(빌 차, 빌릴 차; ⼈-총10획; jiè) : 사람은 오래(昔) 겪어 봐야 뭔가 ‘빌릴’ 수 있다. 借用(차용. 돈이나 물건을 빌려 씀)
昔(예 석. 오랠 석; ⽇-총8획; xī) : 말린 고기를 ‘오래’ 포개어 쌓아 두다. 또는 ‘큰 홍수가 났던 때’
惜(아낄 석; ⼼-총11획; xī) : 마음속에 오래 넣어둔 채 아끼다. 哀惜(애석: 슬프고 아까움). 愛惜(애석: 사랑하고 아깝게 여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