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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酒德頌 -劉伶-

酒德頌(주덕송)-劉伶(유령)-

有大人先生以天地爲一朝萬期爲須臾日月爲扃牖八荒爲庭衢行無轍迹居無室慮幕天席地縱意所如止卽操巵執觚動卽褻榼提壺唯酒是務焉知其餘有貴介公子縉紳處事聞吾風聲議其所以乃奮袂攘襟怒目切齒陳設禮法是非鋒起先生於是方捧承槽銜杯漱醪奮髥起踞枕麴藉糟無思無慮其樂陶陶兀然而醉恍爾而醒靜聽不聞雷霆之聲熟視不見泰山之形不覺寒暑之切肌嗜慾之感情俯觀萬物之擾擾焉如江漢之載浮萍二豪侍側焉如之與螟蛉 188

(或者는 牛德頌(춘원 이광수작)을 읽은적은 있지만, 酒德頌하면 머리를 꺄우뚱하며 “~ 頌도 있을까?” 아마도 酒太白들의노래로 경계심에 멀리 멀리 할련지 몰라도, 주변사람들의 일상을 보면 코앞의 작고 좁고 세세한 지엽적인 일로 사활을 건 투쟁의 나날이요 짜증스럽고 긴장의연속이지요. 그에 비해 廣大無邊 浩博하고 豪快한 氣質에다 약간의 客氣를 곁들인 대륙을 무대로 한 그 사람들의 노래는 如何? 좋아요 그리고 멋있죠.)

  劉伶은 字가 伯倫, 晉代 建威參軍으로 있엇다. 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 阮籍 · 康등과 交友하였다. 술을 매우 좋아하여 죽으면 술 한 병과 함께 묻어 달라고 遺言할 정도였다. 이 글은 술을 讚頌하면서 그 속에 그의 人生哲學을 담고 있다. 그의 思想은 老壯의 영향을 받아 無爲自然의 宇宙觀을 술의 세계에 담아 放逸超脫의 生을 노래했다.

 

有大人先生, 以天地爲一朝,

(대인 선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천지개벽 이래 지금까지를 하루 아침으로 삼고,)

萬期爲須臾, 日月爲扃牖, (만백년을 잠깐 동안의 시간으로 삼으며, 태양과 달을 집안을 밝히는 문이나 창문으로 삼고,)

八荒爲庭衢. (팔방의 끝까지를 뜰이나 길거리의 가까운 것으로 삼는다.)

行無轍跡, 居無室廬, (길을 다님에 정하여진 자취가 없고 거처하되 정해진 집이 없으니,)

幕天席地, 縱意所如. (하늘을 장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으며, 뜻이 하고자 하는 바 멋대로 하게 한다.)

止則操巵執觚, 動則榼提壺. (머물게 되며는 술잔을 잡고 술병을 기울이며, 움직이게 되면 술통을 들고  또 술병을 들고하여)

唯酒是務, 焉知其餘. (오직 술마시는 것에만 힘쓰니 어찌 그밖의 일이야 알겠는가?)

note :

 扃牖(경유) : 문과 창문.  :밝을 경. [자해]빗장. , 출입문.  : 창 유.[자해] 남쪽으로 난 창.  八荒 : 세상. 八方의 끝.   庭衢(정구) : 뜰과 길거리. 轍跡(철적) : 수레 바퀴의 자취. : 찬 치. [자해]. 술잔.  :  술잔 고. [자해]술잔. 의식에 쓰는 술잔.  :술통을 들고.  : 손에 들 설. [자해] 손에 들다, 휴대하다.  : 통 합. [자해] , 술통,

 

有貴介公子, 搢紳處士, (존귀한 인사나 公子, 또는 고관이나 학덕이 많으면서 벼슬에 나서지 않는 처사들이,)

聞吾風聲, 議其所以, ((처사들이) 전하는 소식을 듣고는 그 이유를 따지러 왔다.)

乃奮袂攘衿, 怒目切齒, (이에 흥분하여 소매를 떨치고 오깃을 펄럭이며,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면서,)

陳設禮法, 是非鋒起. (예법을 늘어놓고 그의 행위의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이 칼끝이 일어나듯 하였다.)

 

note :

貴介 : 고귀한 인사.   : 끼일 개.[자해]끼우다. 소개하다. **  돕는 사람, 시중. 둘째 벼슬, 차관.

搢紳(진신) : 고위 고관.  () : 꽂을 진. () : 큰 띠 신. [자해]예복에 갖추어 매는 큰띠.

搢紳(진신) : ()  띠에 꽂는다는 뜻으로, “높은 벼슬아치나 행동이 점잖고 지위가 높은 사람”을 이르는 말.   () : 신하가 임금을 뵐 때 조복에갖추어 손에쥐는 물건(手板).  : 소매 몌.  : 물리칠 양.[자해]물리치다. 물러나다. 사양하다.  : 옷깃 금. [자해] 옷깃, 옷고름. 매다.  : 칼끝 봉. [자해] 칼끝, 병기의 날. 물건의 뾰족한 끝.

先生於是, 方捧承槽, (선생은 이때에 바로 술단지를 두 손에 들어 술통의 술을 받아 놓고는,)

銜盃漱醪, 奮髥, (술잔을 입에 대고 탁주를 받아 마시고는 수염을 떨고, 두 다리를 늘어뜨리고 걸어 앉더니,)

枕麴藉糟, 無思無慮. 其樂陶陶. (누룩을 베개로 삼고 술지게미를 깔고 눕는 것이다, 그는 아무 생각도 없고 아무 근심도 없으니, 그 즐거움이 한이 없었다.)

兀然而醉, 恍爾而醒. (멍청히 취해 있는가 하면 또 희미하게 깨어있기도 하다.)

靜聽不聞雷霆之聲, 熱視不見泰山之形. (조용히 들어도 우뢰소리가 들리지 않고 똑똑히 보아도 태산의 형체가 보이지 않으며,)

不覺寒暑之切肌. 嗜慾之感情. (추위나 더위가 몸에 절박한 것도, 嗜好나 욕심의 감정도 없다.)

俯觀萬物擾擾焉, 如江漢之浮萍. (만물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것을 굽어 보니 마치 長江이나 漢水의 부평초 같았다.)

二豪侍側焉, 臝之與螟蛉. (그에게 따지러 온 두 호걸은 푸른 애벌레가 나나니벌로 자라나듯, 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note : :모 방. [자해] , 사방, 방위, 나란히하다, 견주다,  바야흐로, 이제 막. : 받들 봉. [자해] 바치다, 두 손으로 받들다. * = . 들다, 들어 올리다.  : 술단지 앵. [자해] 술단지, 항아리, 단지. : 구유 조. [자해] 구유, 가축에게 먹이를 주는 그릇. 술주자,  주조(酒槽). , 나무통.  : 재갈 함. [자해] 재갈. 머금다, 입에 물다. 盃 잔 배. = 杯의 俗字. : 양치질할 수. [자해] 양치질하다. 씻다.  : 막걸리 료. 막걸리, 탁주.  : 구레나룻 염. [자해] 구레나룻. 수염이 많은 사람.  : 기좌할 기. 발자국 기. [자해] 기좌하다. 두 다리를 앞으로 벌려 뻗고 앉는 앉음.  : 웅크릴 거. [자해]무릅을 세우고 앉다. 걸터앉다.  : 누룩 국. [자해] 누룩. . 누에 채반. 잠박. * 麴君 : 술의 愛稱.  : 깔개 자. 깔개 적. [자해] 깔개. 제사지낼 때의 깔개. 玉의 받침.  : 전국 조. [자해] 전국. 거르지 아니한 술. 지게미.  : 우뚝할 올. [자해]움직이지 않는 모양. 무지한 모양. 멍청한.  : 황홀할 황. [자해] 마음을 빼앗겨 멍한 모양. 형체가 없는 모양. 미묘하여 알 수 없는 모양.

 

恍爾  : 희미한.  雷霆之聲 : 우뢰소리. 擾擾 :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형용). 蜾蠃 :  나나니 벌. 螟蛉 : 푸른 애벌레.

 

세유백락(世有伯樂) 연후유천리마(然後有千里馬) 천리마상유(千里馬常有) 이백락불상유(而伯樂不常有) 고수유명마(故雖有名馬) 지욕어노예인지수(秪辱於奴隸人之手) 병사어구력지간(騈死於槽櫪之間) 불이천리칭야(不以千里稱也) 마지천리자(馬之千里者) 일식혹진속일석(一食或盡粟一石) 식마자(食馬者) 부지기능천리이식야(不知其能千里而食也) 

 

* () : 다만

* 騈死(병사) : 함께 죽는다. 즉 범마(凡馬)들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그냥 죽는다.

* 槽櫪(조력) : ‘槽’는 말의 밥통 ‘櫪’은 발판으로서 합쳐서 그냥 마구간을 의미한다

 

▶ 세상에는 말을 잘 알아보는 백락과 같은 사람이 있고,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천리마가 존재하는 법이다.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과 같은 사람은 항상 있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다하나, 다만 노예의 손에 길러져 욕되게 하며, 마구간에서 다른 말과 마찬가지로 죽고 마니, 천리마라 일컫지 못한다. 말 중에서 천리마라 하는 것은, 한끼에 곡식 한 섬을 다 먹어치운다. 말을 먹이는 자는 그 말이 능히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인 줄을 알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먹일 뿐이다.

 

시마수유천리지능(是馬雖有千里之能) 식불포역부족(食不飽力不足) 재미불외견(才美不外見) 차욕여상마등(且欲與常馬等) 불가능(不可得) 안구기능천리야(安求其能千里也) 책지불이기도(策之不以其道) 식지불능진기재(食之不能盡其材) 명지불능통기의(鳴之不能通其意) 책이임지왈(策而臨之曰) 천하무량마(天下無良馬) 오호기진무마야(嗚呼其眞無馬耶) 기진불식마야(其眞不識馬耶)

 

▶ 이 말이 비록 천리를 달릴 능력이 있을지라도 먹이가 배부르지 않으면 힘이 모자라니, 그 능력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또 다른 말들과 같고자 하나, 같을 수도 없으니, 어찌 그것이 능히 천리마이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를 채찍질하되 그 도로써 하지 않고, 이를 기르되 능히 그 재능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고 울어도 그 뜻을 알지 못하며, 채찍을 잡아 이에 임해 가로되, 천하에 양마가 없다고. 아아, 참으로 말이 없느냐? 참으로 말을 알지 못함이냐?

 

▣ 작자연구

한유 : 자 퇴지(退之). 시호 문공(文公). 회주(懷州) 수무현(修武縣: 河南省) 출생. 792년 진사에 등과, 지방 절도사의 속관을 거쳐 803년 감찰어사(監察御使)가 되었을 때, 수도(首都)의 장관을 탄핵하였다가 도리어 양산현(陽山縣: 廣東省) 현령으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소환된 후로는 주로 국자감(國子監)에서 근무하였으며, 817년 오원제(吳元濟)의 반란 평정에 공을 세워 형부시랑(刑部侍郞)이 되었으나, 819년 헌종황제(憲宗皇帝)가 불골(佛骨)을 모신 것을 간하다가 조주(潮州: 廣東省) 자사(刺史)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헌종 사후에 소환되어 이부시랑(吏部侍郞)까지 올랐다.

 

  문학상의 공적은 첫째, 산문의 문체개혁(文體改革)을 들 수 있다. 종래의 대구(對句)를 중심으로 짓는 병문(騈文)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형의 고문(古文)을 친구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창도하였다. 고문은 송대 이후 중국 산문문체의 표준이 되었으며, 그의 문장은 그 모범으로 알려졌다. 둘째, 시에 있어 지적인 흥미를 정련(精練)된 표현으로 나타낼 것을 시도, 그 결과 때로는 난해하고 산문적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제재(題材)의 확장과 더불어 송대의 시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사상분야에서는 유가의 사상을 존중하고 도교·불교를 배격하였으며, 송대 이후의 도학(道學)의 선구자가 되었다. 작품은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40), <외집(外集)>(10), <유문(遺文)>(1) 등의 문집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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