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조 노랫가락
노랫가락은 우리나라 서울을 비롯해서 중부지방에 많이 부르는 대표적인 민요다. 원래는 서울의 무녀들이 굿판에서 부르던 무가인대 이조 말 고종 때에 대궐에 드나들던 무인들이 임금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5,8박 장단의 시조시를 삼장으로 짜서 부르게 되면서 속가로 널리 퍼져 지금에 와서는 전국에 많이 애창되고 있다. 굿판에서 부르던 무녀 노랫가락이 있고, 대중들이 흔히 부르는 노랫가락의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곡, 가사, 시조 등 양반 계급 층이 부르는 시가는 노래라 하고 상민이 부른 창악을 비롯한 잡가나 민요 등을 소리라 하였는데 노랫가락은 시조시를 따서 부른 관계로 노래라 한 것이며 가락은 선율이라는 말이다. 노랫가락은 시조시를 읊은 가락이라는 뜻으로서 속요 중에 품위있는 노래로 친다.
수많은 가사들이 있지만 그중 몆가지 올려본다.
<소천>
예> 나비야 청산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날 저물면 꽃에서라도 자고 가지,
꽃에서 푸대접하면 잎에서라도 자고 갈까.
말은 가자 네굽을 치고 임은 날 잡고 아니 놓네,
석양을 재를 넘고 나의 갈길은 천리로다,
벗님아 날 잡지말고 지는 저 해를 잡아 매렴.
내사랑 남주지 말고 남의 사랑을 탐내지 마라,
알뜰한 내 사랑에 행여 잡사랑 섞일세라,
우리도 이사랑 가지고 이별없이 잘 살아볼까.
눈물이 진주라면 흐르지 않게 쌓두었다,
십년 후에 오신님을 구슬성에 앉히련만,
흔적이 이내 없으니 그를 설워.
사랑도 거짓말이요 님이 날위함도 또 거짓말,
꿈에 와 보인다 하니 그것도 역시 못 믿겠구려,
날같이 잠 못 이루면 꿈인들 어이 꿀 수 있나.
바람이 물소리인가 물소리 바람인가,
석벽에 걸린 노송 움추리고 춤을 추네,
백운이 허우적거리며 창천에서 내리드라.
언덕에 들국화는 서리 속에 애련하다,
못 휘는 절개라고 송죽만을 자랑마라,
연약한 화초라 한들 한 뜻 지켜 피었구나.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