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山中留客(봄나들이)/張旭

  

山中留客 - 张旭


山光物態弄春暉(산광물태농춘휘) 

莫爲輕陰便擬歸(막위경음변의귀)

縱使晴明無雨色(종사청명무우색) 

入雲深處亦沾衣(입운심처역첨의)


解说: 山的容光和物的情态都休浴在春天的阳光下,景象不断变化,不要因为一片阴云便急着回家。即使天色无下雨的样子,但走到山中云雾深上也会沾湿你的衣服。诗人赋诗留客,用那令人神往的意境,诱导客人去欣赏山中的美景。


*봄나들이

산 빛 주변 경색 봄이 무르녹았는데,

날씨 좀 흐렸기로 돌아갈 생각일랑은 말게.

활짝 갠 날 비 올 기색 전혀 없어도,

구름 깊은 곳 들어가면 옷자락 젖는다네.



당 장욱(張旭)이 읊은 산중유객(山中留客)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봄은 그저 봄이기에 좋은 것인데 사람들은 굳이 맑게 갠 날씨만을 고집한다.

그런 사람들은 맑게 갠 날 이외의 다른 봄날 경치를 즐길 자격이 없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장욱 (張旭)


중국 당(唐)나라 서예가. 자는 백고(伯高). 장쑤성[江蘇省(강소성)] 오군(吳郡) 출신. 좌솔부장사(左率府長史)라는 벼슬에 있었기 때문에 장장사(張長史)라 일컬어지며, 8세기 전반인 현종(玄宗) 때활동하였다. 육간지(陸柬之)의 아들 육언원(陸彦遠)으로부터 <간지서법(柬之書法)>을 전수받았고, 명기(名妓) 공손대랑(公孫大娘)이 2개의 긴 천을 공중에 휘두르며 춤추는 것을 보고 초서(草書)의 진수를 깨달았다고 한다. 또 술을 좋아해 취하면 미친 듯이 붓을 잡았으며, 머리카락에 먹물을 묻혀 글씨를 쓰기도 했기 때문에 세상에서는 장전(張顚, 정수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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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山中留客(산중유객)                  산행 길에서            張旭(장욱)
山光物態弄春暉(산광물태농춘휘)            산 주변 물색은 봄기운으로 무르익고,
莫爲輕陰便擬歸(막위경음편의귀)            날씨 약간 흐리다하여 돌아갈 생각은 마시오.
縱使晴明無雨色(종사청명무우색)            비록 활짝 갠 날씨에 비 올 기색 없어도,
入雲深處亦沾衣(입운심처역첨의)            구름 깊은 곳 다다르면 옷자락 젖는다오.

장욱(생몰년도미상): 성당(盛唐:713~742년)년간을 전후하여 생존했던 초서(草書)의 대가로 자는 백고(伯高)이고, 오군(吳郡: 지금의 江蘇省 蘇州) 사람이다.

그의 시는 (全唐詩)에 겨우 6편 올라 있으나 작품의 예술성이 뛰어나 오늘날까지 이렇게 노래 불러지고 있다. 특히 그는 이름난 서법가로 草書에 능했고, 저 유명한 두보의 시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이렇게 묘사됐다.

張旭三杯草聖傳(장욱삼배초성전)  장욱은 석잔 쯤 마셔야 초서를 쓰는데,
脫帽露頂王公前(탈모노정왕공전)  모자 벗고 민머리로 왕공귀족 앞에 나서며,
揮毫落紙如雲煙(휘호락지여운연)  종이위에 일필휘지 구름 같고 연기 같다.
주1)종사: 가령, 설사.
시인은 그 어느 봄 날! 아마 이맘쯤인가 보다! 봄 물색에 한껏 무르익은 봄 산행 길! 만물은 파릇파릇한 그 푸름을 더욱 더하여 흐린 날이지만 관계치 않고 산행 길에 오른다.
산을 오르다 보니 이제 날씨는 청명해지고 주변 산색은 더욱 더 봄빛으로 완연하여 마음은 온통 춘색으로 물들어있음을 산 정상 즈음에 걸려있는 구름 속을 걸으며 옷자락 젖는 모양으로 시인은 봄기운에 온통 젖는다.
이 봄을 진정으로 만끽하는 고절한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아름다운 봄 빛깔의 7언 절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