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軾〈書王定國所藏煙江疊圖〉
(소식 ‘서 왕정국 소장 연강첩도’)
春風搖江天漠漠(춘풍요강천막막),
暮雲捲雨山娟娟(모운권우산연연)。
丹楓翻鴉伴水宿(단풍번아반수숙),
長松落雪驚醉眠(장송락설경취면)。
소식 <왕정국 소장의 ‘연강첩도’에 제하여 쓰노라>
봄바람은 강을 흔들고 하늘은 막막한데
저문 구름 비 그치니 산은 아름답기만 하구나.
단풍나무에 날던 갈가마귀는 물을 짝하여 잠들고
장송에 눈 떨어지니 술 취한 듯 자다가 놀라 깨는구나.
蘇軾題畫詩,因畫興感,念及貶官黃州的苦悶,卻分寫黃州四時之景物,是范晞文所謂「景無情不發,情無景不生」、「情景相觸而莫分也」、「不以虛為虛,而以實為虛,化景物為情思」之法。王夫之、王國維皆稱﹕「一切景語,皆情語也。」此言得之﹗
詩中情與景的安排設計,或借景引情、或借景寫情、或託情寓物、或寄情於景、或融景入情、或融情入景,於是景生情,情生景,景以情合,情以景生,情中有景,景外含情,達到情景相觸相融之詩境。詩中既能化景物為情思,自然一筆兩意,文簡意豐,有言外之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