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來無語對筠床 손님 와서 말없이 평상에 마주 앉으니
林靄霏霏染夕陽 숲 속 아지랑이가 저녁 노을에 물씬 붉구나.
不怕山靈來惱我 산령(호랑이)이 괴롭히는 것은 두렵지 않아도
深嗔野鼠解偸粮 들쥐 놈이 양식 훔치는 건 몹시 화난다오.
地爐撥火將煨栗 땅 화로에 불 피워 밤을 좀 굽고
銅鑵盛泉欲煮湯 구리 주전자에 샘물 채워 찻물을 끓여보죠 뭐.
不是苦爲形所役 이런 일로 육신의 부림을 당한다고 하겠소,
隱居生業此尋常 숨어사는 생활에는 이런 게 보통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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