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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작품 - 매월당 김시습 선생시

客來無語對筠床  손님 와서 말없이 평상에 마주 앉으니

林靄霏霏染夕陽  숲 속 아지랑이가 저녁 노을에 물씬 붉구나.

不怕山靈來惱我  산령(호랑이)이 괴롭히는 것은 두렵지 않아도

深嗔野鼠解偸粮  들쥐 놈이 양식 훔치는 건 몹시 화난다오.

地爐撥火將煨栗  땅 화로에 불 피워 밤을 좀 굽고

銅鑵盛泉欲煮湯  구리 주전자에 샘물 채워 찻물을 끓여보죠 뭐.

不是苦爲形所役  이런 일로 육신의 부림을 당한다고 하겠소,

隱居生業此尋常  숨어사는 생활에는 이런 게 보통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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