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세계를 튼튼하게 구축한 사람을 선비라 하고, 문화적 역량이 큰 사람을 선비라 하고, 도(道)로써 민심을 얻은 자를 선비라 하고, 고금을 잘 구별하는 사람을 선비라 하고,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에 두루 통달한 사람을 선비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주죽타(朱竹타)¹ 선생이 말한 선비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두루 헤아려 볼 때, 성취한 수준이 만에 하나라도 저 기준의 근사치에 접근한 선비가 있을까요?
- 서형수(徐瀅修), 〈답이검서덕무(答李檢書德懋)〉, 《명고전집(明皐全集)》
1) 주죽타는 청나라 학자 주이존(朱彛尊, 1629~1709)이다. '타'는 [土+宅]. 이 내용은 《폭서정집(曝書亭集)》 32권, 〈사관에서 총재에게 보내는 서한5[史館上總裁第五書]〉에 나온다.
-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받은 메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