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숲 새파랗다 이미 저문 봄이 /
綠樹園林已暮春
지저귀는 새소리는 사람을 애태우네 / 綿蠻鳥語惱幽人
실버들 바람 불어 솜털이 흩날리고 / 風吹弱柳初飛絮
이운 꽃 비에 눌려 티끌에 버려졌네 / 雨壓殘花已委塵
실컷 마셔 하루 내내 취하기 일쑤더니 / 縱飮仍成長日醉
시 읊어 몇 편이나 새로운 것 얻었는고 / 吟詩能得幾篇新
오늘 아침 남아있는 술독을 풀겠다고 / 今朝欲解餘酲在
도연명의 녹주건을 다시금 찾아보네 / 更覓淵明漉酒巾
[주D-001]도연명(陶淵明)의 녹주건(漉酒巾) : 연명은 진(晉) 나라 때 처사(處士)인 도잠(陶潛)의 자이고, 녹주건이란 곧 두건(頭巾)으로 술을 거른다는 뜻으로, 도잠이 술을 무척 좋아하여 매양 술이 익으면 머리에 쓴 갈건(葛巾)을 벗어서 술을 걸러 마시고 다시 쓰곤 했다는 고사이다. 《晉書 陶潛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