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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이백 시 - 산중문답, 월하독작

李白詩

 

山中問答(산중문답)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네.

 

 

문답은 흔히 두 사람 사이의 문답 형식으로 생각되지만, 이 시에서는 자문자답으로 풀이하여 감상하면 시적인 정취가 더욱 깊어진다. ''라는 말로 이 시는 흔히 문답의 형식으로 보기가 싶지만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것으로 의미를 파악하면 더욱 의미가 깊은 시가 된다.

 

月下獨酌 一首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벗도 없이 홀로 마신다.

舉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맞이하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月既不解飮(월기불해영)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零亂(아무영영란)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취하기 전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이백은 月下獨酌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4수의 시를 지었는데, 위의 시는 제1수이다. 제목은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라는 뜻으로, 시의 형식은 五言古詩이다. 봄밤에 달과 그림자를 벗삼아 술을 마시는 시인은 낭만적 정취에 젖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知己를 만나지 못하여 홀로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외로움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아득한 銀河에서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바람에서는 초탈을 구하는 마음이 읽혀진다.

 

二首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하늘에는 주성(酒星-별이름)이 없을 것이요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는 응당 주천(酒泉- 지명)이 없을 것이다.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과 땅이 술을 사랑하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을 사랑하는 것은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듣기로는 맑은 술은 성인에 비유하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또 탁주를 현인에 비유하나니,

聖賢旣已飮(성현기이음) 이미 성인(淸酒)과 현인(濁酒)을 다 마셨는데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굳이 신선되기를 원하느냐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석잔 술을 마시면 큰 이치를 깨닫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말 술을 마시면 자연과 같아지지만

旦得酒中趣(단득주중취) 단지, 술 마시며 얻은 흥취를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술을 모르는 맹숭이에게 전하려 하지 말게나.

중국 성당기(盛唐期)의 시인. 자 태백(太白). 호 청련거사(靑蓮居士).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 최대의 시인이며,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1,100여 편의 작품이 현존한다. 그의 생애는 분명하지 못한 점이 많아, 생년을 비롯하여 상당한 부분이 추정에 의존하고 있다.

그의 집안은 간쑤성[甘肅省] 룽시현[隴西縣]에 살았으며, 아버지는 서역(西域)의 호상이었다고 전한다. 출생지는 오늘날의 쓰촨성[四川省]인 촉()나라의 장밍현[彰明縣] 또는 더 서쪽의 서역으로서, 어린 시절을 촉나라에서 보냈다. 남성적이고 용감한 것을 좋아한 그는 25세 때 촉나라를 떠나 양쯔강[揚子江]을 따라서 장난[江南산둥[山東산시[山西] 등지를 편력하며 한평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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