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安春雨初霽 (臨安에서 봄비가 막 개다) - 육유(陸游)
世味年來薄似紗 세상사의 맛은 해가 갈수록 비단처럼 엷어지거늘
誰令騎馬客京華 누가 나를 말 타고 서울에 오게 했는가?
小樓一夜聽春雨 작은 누각에서 밤새 봄비 소리 들으니
深巷明朝賣杏花 내일 아침이면 깊은 골목에도 살구꽃 팔겠네.
矮紙斜行閒作草 종이쪽지 비스듬한 행간에 한가로이 초서를 쓰기도 하고
晴窗細乳戲分茶 비 개인 창가에서 작은 거품 띄우며 즐겨 차를 우려보네.
素衣莫起風塵歎 벼슬 없는 흰옷에 흙먼지 일어남을 탄식하지 말지니
猶及清明可到家 그나마 청명절에는 집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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