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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 동물
【어록】
[1]고양이도 임금을 쳐다본다. (*굉장한 사람 앞에서도 겁내지 않는다) 《J.헤이우드/경구삼백 警句三百》
[2]고양이는 아홉 개의 생명을 가지며, 여자는 아홉 마리의 고양이의 생명을 가진다. 《T.풀러/격언집 格言集》
[3]고양이는 아름다운 왕녀(王女)가 되어도 쥐를 잡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S.F.베르뇌/단편(斷片)과 경구(警句)》
[4]고양이는 집안에서 일이 잘 되어 가지 않을 때 발길로 걷어차기 위해 자연이 우리에게 준 부드럽고 또 절대로 깨뜨려질 염려가 없는 자동인형이다. 《A.G.비어스/악마(惡魔)의 사전(辭典)》
[5]왜 민주주의자들이 고양이를 싫어하는지, 그것은 뻔한 일이다. 고양이는 아름다우니까. 호사의 말쑥함과 일락의 표상이니까 그렇지. 《C.P.보들레르/내밀(內密)의 일기(日記)》
[6]이 짐승의 비이기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에는 뭔가 그의 가슴에 와 닿는 게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얄팍한 우정과 구멍 뚫린 선심에 익숙해진 그의 가슴에 직접 호소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E.A.포/검은 고양이》
[7]저 고양이의 눈동자를 보고서 역시 지전(地轉)을 증험할 수 있겠으니, 고양이의 눈동자가 열두 시간을 따라 변함이 있은즉, 그 한 번 변하는 순간에 땅덩어리는 벌써 천여 리나 달리는 것입니다. 《박지원 朴趾源/열하일기 熱河日記》
[8]고양이의 효용은 하나하나의 쥐를 잡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오히려 소리를 냄으로써 「여기에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일만으로써 집안의 쥐의 횡행을 막는 효과가 보다 큰 것이다. 《김교신 金敎臣/어버이가 되기까지》
[9]고양이란 요망스럽기만 한 게 아니다. 사랑을 상징하는 경우에 쓰이도록 된 귀엽고 사랑스런 짐승이라 너무 영물인 때문에 요망스럽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영특하다든지 지혜롭다든지 총명하다는 건 좋은 거니깐. 그렇기 때문에 미술에서나 문학에서나 고양일 많이 취재하는 거라구 봐요. 《최정희 崔貞熙/녹색(綠色)의 문(門)》
【시·묘사】
[10]여자가 암고양이와 놀고 있다.
하얀 여자의 손 하얀 고양이 발
땅거미 지는 초저녁의 박명 속에
뒹굴며 노는 양이 볼 만도 하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사람을 해치는 암고양이 발톱을
까만 장갑 속에 감싸서
여자는 가지고 있었다. 말괄량이 같으니!
고양이는 부드럽게 매달리지만 날카로운 발톱은 감추고 있다. 그것도 어딘가 멋이 있다.
즐거운 웃음소리가 나는 침실에 네 개의 눈동자가 인광(燐光)을 태우고 있었다. 《P.M.베를렌/유머 일일일언(一日一言)》
[11]사랑에 달뜬 사내건 근엄한 학자건
나이가 차서, 한결같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
이 힘차고도 어진 고양이
집안의 자랑거리
그들처럼 추위 타고 그들처럼 꽁생원인 고양이들.
일락의 벗 과학의 벗인 고양이들은
고요와 어둠의 공포를 즐겨 찾나니. 《C.P.보들레르》
[12]그들 꿈꿀 때면 고독의 밑창에
드러누워 하염없는 꿈속에 잠든 듯한
우람한 스핑크스와도 같은 의젓한 자태.
그들의 기름진 허리는 신비의 불꽃에 차
금쪽들이 자디잔 모래알 모양.
그 신비로운 눈에 별인 양 반짝인다. 《C.P.보들레르/고양이》
[13]제 방 안을 거닐 듯
내 골 속에 노니는,
야무지고, 순하고
아리따운 고양이
야옹 소리도 들릴까 말까.
……네 목소리 두고는, 신비로운 고양이
정결한 고양이, 야릇한 고양이다.
네 안에서 모두가 천사이런 듯
미묘도 하고 낭랑도 하여라!
……
나 어리둥절해 보게 되는 건
창백한 그 눈동자 타오르는 불.
밝은 표지등, 살아 있는 오팔,
나를 뚫어져라 지켜 보는 눈. 《C.P.보들레르/고양이》
[14]오라. 내 어여쁜 고양이, 연정 품은 내 가슴 위에
그 모진 발톱을랑 감추고
그리고 네 금속과 마노(瑪瑙) 뒤섞인 아리따운 눈 속에
내가 잠기게 해주려무나.
네 머리와 반드러운 등 하염없이
내 손가락 어루만지면,
내 전기 어린 몸 만지는 기쁨에
내 손 흥겨이 취하면,
나는 보노라 여인을 마음속에, 그 눈매는,
귀여운 짐승, 너의 눈과도 같이,
그윽하고 차고,
투창인 양 베이고 찢어,
발끝에서 머리에 이르도록,
날카로운 기운 위태로운 향기가
그 밤색 몸뚱어리 싸고 감돈다. 《C.P.보들레르/고양이》
[15]나는 나의 집에 지니고 싶은 것……
사리를 가릴 수 있는 한 사람의 아내와
책 사이를 거닐어 다니는 한 마리의 고양이와
그들 없이는 어느 때에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한
나의 벗들을. 《G.아폴리네르/고양이》
[16]물루는 행복하다. 세계가 저 혼자서 끝없이 벌이는 싸움에 끼어들면서 그는 제가 행동하게 된 원인인 환상을 깨뜨리지 않는다. 놀이를 하되 놀고 있는 저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볼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그를 바라보는 것은 나다. 조그만 빈틈도 없이 정확하게 몸을 놀려 제가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황홀해진다. 매순간 그는 제 행동 속에 흠뻑 몰두해 있다. 먹고 싶은 것을 보면 그는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 접시에서 눈을 뗄 줄을 모른다. 그의 눈에 가득 찬 욕망은 치열하다 못해 벌써 음식 위로 튀어올라가 앉은 것만 같다. 그가 무릎 위에 몸을 옹크릴 때도 제가 가진 애정이란 애정은 모두 다 철저하게 쏟아 가며 옹크린다. 행동에 빈틈이라곤 찾아보려야 찾아볼 도리가 없다. 그의 행위는 몸놀림과 일치하고, 몸놀림은 식욕과, 식욕은 그의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야말로 끝없는 연쇄조직처럼 일사불란하다. 고양이가 다리를 반쯤 편다면 그것은 다리를 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또 다리를 꼭 반쯤만 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꽃항아리들의 가장 조화 있는 윤곽에도 이같이 철저한 필연성은 없다. 《J.그르니에/고양이 물루》
[17]문렬공이 혜소사(慧素師)의 <묘아시(猫兒詩)>에 화답하여 이르기를, 「땅강아지와 개미도 도(道)가 있고
호랑이에게도 어진 마음이 있다.
반드시 미망(迷妄)을 버려야 비로소 참을 구할 수 있음은 아니라.
우리 스님의 밝은 눈에는 나누어 구별함이 없어서
온갖 생물이 모두 다 청정신(淸淨身)을 보인다네.」《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18]남산골 늙은 고양이를 길렀더니
해 묵고 꾀들어 요망하기 여우로세.
밤마다 싸다니며 비린 고기 뒤져내기
독을 뒤치고 항아리를 엎으며 단지를 깬다.
어둠 속을 쏘다니며 교활한 짓 다 하다가
문 열고 소리치면 그림자 없이 사라지네.
촛불 켜고 둘러봐야 더러운 자국만 널려 있고
핥다 남은 찌꺼기만 여기저기 흩어졌네. 《정약용 丁若鏞/이노행 狸奴行》
[19]고양이야 고양이야
구월산에 비갰다
콩마당질 해-라
두부 해줄게 《안악지방민요 安岳地方民謠》
[20]고양아 고양아
콩마당질 해-라
비지 해주께매 《송화지방민요 松花地方民謠》
[21]아-나 살진-아
게(고)기하고 밥 줄-게
(*고양이를 부르며) 《부산지방민요 釜山地方民謠》
[22]곤아곤아 불켜라
원두밭에 도적이
들어간다
(*고양이를 놀리며) 《성진지방민요 星辰地方民謠》
[23]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이장희 李章熙/봄은 고양이로다》
[24]나는 고양이를 미워한다
그의 아첨한 목소리를
그 너무나 민첩한 적은 동작을
그 너무나 산맥(山脈)의 냄새를 잊었음을
그리고 그의 사람을 분노ㅎ지 않음을
범에 닮았어도 범 아님을 《유치환 柳致環/고양이》
[25]먼지가 뽀얗게 앉은 퇴 위에는 고양이 발자국이 여기저기 산국화 송이같이 박혀 있다. 《염상섭 廉想涉/표본실(標本室)의 청개구리》
[26]온종일 따뜻한 햇볕을 따라 낮잠이나 자고 모양이나 내고 울 밑을 산책하며 기지개나 켜다가 밤이 되면 연애와 수렵으로 갖은 향락을 다 하는 것이 고양이의 일생이니, 이만하면 상팔자가 아닌가. 《김동명 金東鳴/소는 불행(不幸)하다》
[27]끄나불로 어르면, 고걸 잡으려고 앞발을 들고 나불거리는 것도 재미있다. 앞집 아이가 저의 어머니 손잡이 거울을 갖다 대면, 거기 비친 자기를 다른 고양이로 알고 허리를 곤두 구부리고 싸우려는 시늉을 하는 것도 우습다. 앞집 아이가 꼬리에다 과자 조각을 나달면 고걸 물려고 언제까지나 뱅뱅 돌다가 제바람에 쓰러지는 것도 여간 구경스럽지가 않다. 《황순원 黃順元/골목 안 아이》
[28]검정 고양이였다. 발과 코끝만 겨우 좀 희지, 그 밖에는 온통 검은 고양이였다. 고양이 새끼는 송서방의 커다란 손바닥 위에 올라앉아서 배고프다는 듯이 송서방의 얼굴을 쳐다보며 양 하였다. 그는 고양이를 자기의 방에 집어넣고 부엌에 가서 밥 한 술과 반찬 부스러기를 뜯어 가지고 자기 방으로 왔다. 주렸던 고양이는 코를 고르르 고르르 하면서 순식간에 다 먹고 또 달라는 듯이 양 하면서 송서방을 쳐다보았다. 《김동인 金東仁/송동이》
【격언·속담】
[29]고양이 이마빼기만 하다. (*매우 좁다는 뜻) 《한국 韓國》
[30]고양이 세수하듯. (*세수를 하되 콧등에 물만 묻힌다는 뜻) 《한국 韓國》
[31]고양이 도장에 든 것 같다. (*덜거덕덜거덕 하며 부스럭거리는 모양을 이르는 말) 《한국 韓國》
[32]고양이 목에 방울 단다. (*실행하기 어려운 공론을 이름) 《한국 韓國》
[33]고양이보고 반찬가게 지키라는 격이다. (*守直을 청했다가 도리어 도둑 맞을 때에 이르는 말) 《한국 韓國》
[34]쥐 본 고양이. (*어떻게 해서든지 잡아먹고야 만다는 뜻에서, 무엇이나 보기만 하면 결딴을 내고야 마는 것을 이름) 《한국 韓國》
[35]겁쟁이 고양이는 쥐를 건방지게 만든다. 《영국 英國》
[36]고양이는 아홉 번 태어난다. *A cat has nine lives. (*아무리 때려도 죽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쓰이는 속담이다. 이 속담은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 것을 보고 이 동물은 몇 번이든 태어난다고 믿었던 미신에서 생긴 것이다. 이집트인은 어머니 신, 아버지 신, 아들 신의 삼위일체(三位一體)를 고양이로 나타냈고, 그 숫자의 3배, 즉 9가 고양이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숫자였다) 《영국 英國》
[37]고양이가 없을 때 쥐는 논다. 《영국 英國》
[38]방 안에 들어가기 전에 고양이는 주인의 눈을 살핀다. 《피그미族》
[39]고양이는 신선한 고기를 원하지만 물 속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몽고 蒙古》
[40]만약 고양이가 암탉이라면 알을 낳을 것인데. 《북(北)티롤》
[41]쥐에게는 고양이가 사자다. 《알바니아》
【고사·일화】
[42]이집트인은 모든 동물에 신성(神性)을 부여했는데, 그들의 신 바스트는 묘두(猫頭)의 여신으로 나타나 있다. 고대 곡창지대였던 이집트에 페스트 병이 휩쓸고 있을 때 위기로부터 구해 준 공적으로 그들은 고양이를 여신의 신분으로 승격시켰다고 전한다. 그리스 사가(史家) 헤로도토스는 이렇게 쓰고 있다. 「역사에는 이집트인의 고양이에 대한 숭배가 수없이 기록되어 있다. 불이 일어나게 되면 자기들의 안전보다도 먼저 고양이의 생명을 구해 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양이를 보호하는 법규가 엄중해서 만약 고양이를 죽이는 사람이 있으면 사형에 처했고, 그것이 죽으면 그 시체를 미라로 만들어 성묘(聖廟)에 묻었다.」
[43]고양이가 입맛이 떨어져, 늘 먹는 쥐는 별로 먹을 생각이 들지 않고, 안 먹자니 배가 고팠다. 그래, 어떻게 하면 입맛이 날까 하고 궁리를 하고 있던 차에 옆집의 노란 고양이 나비가 와서 왜 그렇게 속상해 하느냐며 쥐라도 잡다가 놓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큰 소리로 꾸짖으며, 쥐새끼를 놓치기는커녕 잡아먹기가 싫어서 궁리를 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나비가 눈을 가느다랗게 하며 걱정해 주면서, 닭을 잡아먹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자, 고양이는 닭은 맛도 좋고 배도 부를 거라고 기뻐하면서 닭을 잡을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고양이가 닭을 잡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닭은 몸집이 커서 당해 내기도 힘들지만 그보다도 닭들은 닭장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닭장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고양이는 의사로 변장을 하고 닭장이 있는 집으로 가서 닭장 문을 똑똑 두드리며 상냥한 말로 이 동네에 닭병이 유행한다기에 좋은 약을 가지고 왔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닭들은 그러한 거짓꾸밈을 알고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닭장 안의 닭들이 일제히 꼬꼬댁 소리를 지르자, 닭들을 속여서 잡아먹으려던 고양이는 그만 의사의 가방을 내던지고 도망을 쳤다. 《이솝/고양이와 닭》
[44]당나라 고종(高宗)의 왕후 양고가 측천무후(則天武后)에게 죽게 되었다. 양고가 형장에서, 「나는 지금 죽으면 고양이가 되지만, 앞으로 무후가 죽으면 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때 복수를 하리라.」 하였다. 무후는 이 말을 듣고 육궁(六宮)에 명하여 고양이를 기르지 못하게 했다.
[45]이조 숙종대왕 때 궁중에서 금묘(金猫) 한 마리를 길렀다. 숙종은 이 고양이를 퍽 사랑했었다. 숙종이 승하하자 그 고양이는 먹이를 전혀 먹지 않고 굶어 죽었다. 당시에 그 고양이를 매우 의로운 고양이라 하여 숙종릉인 명릉(明陵)의 길가에 매장한 일이 있었다. 《이익 李瀷/성호사설 星湖僿說》
[46]한 중이 여염집에 다니며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