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시

동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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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1]학은 넓은 장소에서 찾아내는 뱀과 도마뱀으로 새끼를 양육한다. 《유베날리스》

 

[2]노학(老鶴)은 만 리의 마음을 품고 있다 *老鶴萬里心 《두보 杜甫》

 

[3]학의 다리가 비록 길어도 그것을 자르면 서러워한다. *鶴脛雖長 斷之則悲 《장자 莊子》

 

【시·묘사】

 

[4]()들은 흐린 잿빛 하늘을

가로질러 날았다.

학들의 긴 행렬

어둠 속에 닥쳐오는 눈보라같이

수선히 줄지어 사라지고

지금

조상의 무덤을 손질하러 갈

늦가을의 계절

걸인과 장님들은

추위에 언 손을 내밀고

구걸을 하겠고

그리고 그들은 어두운 밤에

추위에 떨어 죽어 갈 테지 《F./학 鶴》

 

[5]저기 먼 연못에서 두루미 울고

울음소리 하늘까지 닿는다 하오.

鶴鳴于九皐

聲聞于天 《시경 소아편 詩經 小雅篇》

 

[6]선학(仙鶴)이 인간에 있어

홀로 상모(霜毛)를 접고 서 있다.

仙鶴在人間

獨立霜毛整 《두보 杜甫》

 

[7]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모두 제 나름이지만

그것이 서로 같을 수가 없다

누가 너더러 춤을 추라고 하더냐

조용히 서 있는 것만 같지 못하다.

人各有所好

物固無常宜

誰謂爾能舞

不如閑立時 《백거이 白居易/학 鶴》

 

[8]우리에 갇힌 생활 오늘 하루가 또 저무는데

물 건너 송림 시야가 열린다

만 리 창공을 날고 싶은 마음을 가을 바람에 움츠리고

쓸쓸히 저녁놀에 서서 푸른 이끼만을 쫀다.

樊籠毛羽旦低逐

野水長松眼暫開

萬里拜風天外意

日斜閑啄岸遑苔 《구양수 歐陽修/학 鶴》

 

[9]()는 내 아내, 학은 내 아들. 《임화정 林和靖》

 

[10]요이(瑤怡)의 구름 속으로 날아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저 바다 봉래(蓬萊)는 멀고 먼데

가을 바람만 쓸쓸하게 불어온다

하얀 눈을 보니 너의 깃을 생각하겠고

아름다운 기품은 거문고 곡조에서 보겠다

어찌 갇혀만 있을 동물이더냐

구름이 가리고 가려 찾을 길이 없구나.

瑤怡烟霧外

一去不間心

淸海蓬萊遠

秋風碧落深

覺翕留片雹

雅操入孤琴

豈足籠中物

雲羅莫更尋 《이군옥 李群玉/실학 失鶴》

 

[11]저 학()이 기운찬데

그 정기를 양()에 받았네

새하얀 이런 깃이 있거니

오직 네가 떳떳하여라

희지도 않고 누렇지도 않나니

검은 것이 바로 그 의상이네

이 새의 빛깔이여. 《조익 趙翼》

 

[12]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달빛이 밝은데

소나무에 깃들여 자던 학이 맑음을 이기지 못하네

산에 가득한 원숭이와 새들이 음() 아는 이 적어

홀로 성긴 깃 다듬으며 밤중에만 우노라. 《최자 崔滋》

 

[13]만경창파지수(萬頃滄波之水)에 둥둥 떴는 불약금이 게오리들과 비솔금셩증경이 동당강상너시 두루미들아

너 떴는 물 깊이를 알고 둥 떴는 모르고 둥 떴는

우리도 남의 님 걸어두고 깊이를 몰라 하노라. 《무명씨 無名氏》

 

[14]까마귀 검거라 말고 해오라비 셀 줄 어이

검거니 세거니 일편(一便)도 한저이고

우리는 수리두루미라 검도 세도 아녜라. 《무명씨 無名氏》

 

[15]술을 취케 먹고 거문고를 희롱하니

창전(窓前)에 섰는 학이 절로 우하는고야

저희도 봉래산(蓬萊山) 학임에 자연지음(自然知音)하노라. 《김식 金湜》

 

[16]붉은 이마 아니런들 학()을 어이 분별하리

온몸이 검었은저 쉬이 볼손 까마귀라

아마도 설리(雪裏)에 난분학(難分鶴)이요 이견아(易見鴉)인가 하노라. 《안민영 安玟英/금옥총부 金玉叢部》

 

[17]송단(松壇)에 잠든 학()이 일진상풍(一陳霜風) 꿈을 깨어

월하(月下)에 훌쩍 나니 구만리에 길 열었다

저 학아 날개를 빌려라 육합(六合) 안에 놀아 보자. 《조황 趙榥/삼죽사류 三竹詞流》

 

[18]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날은다.

천년을 보던 눈이

천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라.

……

춤이야 어느 땐들 골라 못 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 죽지에 묻을 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 땐들 골라 못 추랴.

긴 머리 잦은 머리 일렁이는 구름 속을

, 울음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 못한 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 곁을 날은다. 《서정주 徐廷柱/학 鶴》

 

[19]학은 새 중의 신선이라고 한다. 이 모습을 보면 속세의 어지러움을 잊게 하고 그 소리를 들으면 아름다운 음악보다도 더 신기롭다. 바람이 불면 마주 어울려 춤을 추고 달 밝은 밤이면 홀로 노송가지에 앉아 잠을 자는 등 모두 다 격이 높고 고고한 자태이다. 만일 학이 저절로 집 가까이 찾아와 혹은 춤도 추고 혹은 노래도 불러 주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으랴. 《홍만선 洪萬選/산림경제 山林經濟》

 

[20](), 그리고 또 학, 학은 고려 사람들의 마음속 하늘을 나는 하나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최순우 崔淳雨/하늘빛 청자(靑瓷)

 

【격언·속담】

 

[21]학 다리 구멍을 들여다보듯 한다. (*어떤 사물을 골똘히 들여다봄을 이름) 《한국 韓國》

 

[22]학도 아니고 봉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 행동이 모호하거나 사람이 뚜렷하지 못함을 비웃는 말) 《한국 韓國》

 

[23]선비 논 데 용 나고 학이 논 데 비늘이 쏟아진다. (*훌륭한 사람의 행적이나 착한 행실은 반드시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 《한국 韓國》

 

[24]학이 곡곡하고 우니 황새도 곡곡하고 운다. (*아무것도 모르고 비판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한다는 뜻) 《한국 韓國》

 

【고사·일화】

 

[25]현학(玄鶴):학은 천 년이 되면 푸른빛으로 변하고, 또 천 년이 되면 검은빛으로 변한다. 이것이 소위 현학이다. 《최표 崔豹/고금주 古今注》

 

[26]홍학(紅鶴):늪지대 바닷가 또는 강가의 얕은 지대에 떼로 몰려 산다. 전신이 붉고 입 부근만 거멓다. 두루미와 흡사하며 유럽·아프리카·아시아 등의 남부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번식기에는 모래 위에 둥우리를 만들어 알 두 개를 낳는다. 보통 학류와 다른 점은 다리가 훨씬 길고 마디는 붉은빛으로 물들었으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텃새로 이동할 줄 모르며 부부애는 두텁다.

 

【어휘·명칭】

 

[어휘] (1)군계일학(群鷄一鶴):진서(晉書) 혜소전(拘紹傳)의 「冷冷然如野鶴之在鷄群」에서 유래한 말로, 닭무리 속에 끼어 있는 한 마리의 학이란 뜻. 즉 평범한 사람 가운데의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 (2)한운야학(閑雲野鶴):하늘에 한가히 떠도는 구름과 들에 절로 나는 학이라는 뜻으로, 아무 구속 없이 한가한 생활로 유유자적하는 경지를 일컫는 말. (3)호의현상(縞衣玄裳):깃이 희고 꽁지가 검은 학의 비유.

 

[이칭] (1)두루미 (2)선학(仙鶴) (3)선금(仙禽) (4)단정학(丹頂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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