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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바다
【어록】
[1]한 손에 게를 들고 한 손에 술잔 드는 그 맛, 일생의 낙(樂)이 넉넉하다. 《필탁 畢卓》
[2]왜 나는 모로 기어다녀야 하나. 물고기들처럼 휙휙 헤엄쳐 다니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모로밖에 기어다니지 못하는 것일까. 《황순원 黃順元/달과 발과》
【시·묘사】
[3]어느 오후,
물웅덩이에서 한 마리의 게가
등에 집게가 달린 한 마리 늙은 게가
그를 누른 내 지팡이 끝에
늘어붙는 것을 본 일도 있다. 《T.S.엘리엇/바람 부는 밤의 랩소디》
[4]나는 차라리 고요한 해저를 어기적거리는 엉성한 게다리나 되었을 것을…… 《T.S.엘리엇/프루프록의 연가(戀歌)》
[5]녹색의 백합 같은 게. 《T.무어/고기들》
[6]그 모양은 아낙네들의 웃음거리이지만
풍치와 맛은 사나이의 얼굴을 편다. 《황노직 黃魯直/사하십이송해시 謝何十二送蟹詩》
[7]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저 장사야 네 황화 긔 무엇이라 외는다 사자
외골내육(外骨內肉) 양목(兩目)이 상천(上天) 전행후행(前行後行) 소(小)아리 팔족(八足) 대(大)아리 이족(二足) 청장(靑醬) 아스슥하는 동난지 사오
장사야 하 거북히 외지 말고 게젓이라 하려문. 《무명씨 無名氏》
[8]게아장아 게아장아
잇밥해 줄게 얼른 놓아라 《청양지방민요 靑陽地方民謠》
[9]게가 나온다 잇밥 하여라
거랑방이 온다 좃밥 하여라
(*게 거품 나는 것을 보고서) 《청양지방민요 靑陽地方民謠》
[10]발털어지지 말라
발털어지지 말라
아강발랑 느네 아방 죽건
상에 올리곡
상발랑 느네 어멍 죽건
상에 올리곡
잔발랑 우리 먹곡
밥하라 죽하라
네미 네비 죽은 디
월미 쑤어 가게
(*게가 거품을 낼 때) 《제주지방민요 濟州地方民謠》
[11]청청 다라지라
뎡비 뎡비 다라지라
사범벅 주마
오범벅 주소
모다들멍 물어라
비비 꽁지 물어라
(*게를 낚으며) 《제주지방민요 濟州地方民謠》
[12]새끼 게는 즐거웠습니다. 보료같이 보드라운 물이끼가 깔린 바위 위에서 동무들과 뛰놀기도 하고 햇빛이 화사하게 내리쬐는 강기슭에 나가 해바라기를 하기도 합니다. 담뿍 햇볕을 쏘이면서 입으로 거품을 내뿜어 거품 방울마다 무지개를 어리게 하는 장난도 합니다. 《황순원 黃順元/달과 발과》
【격언·속담】
[13]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 (*게 잡으러 갔다가 구럭까지 잃었다는 뜻이니, 아무 소득 없이 도리어 손해를 봄을 이르는 말) 《한국 韓國》
[14]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 (*유전적인 본능은 속일 수 없음을 가리키는 말) 《한국 韓國》
[15]게 잡아 물에 넣다. (*애써 잡은 게를 도로 놓아 준다는 뜻이니, 아무 소득 없이 수고만 함) 《한국 韓國》
[16]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음식을 어느결에 먹었는지 모를 만큼 빨리 먹어 버림을 이르는 말)《한국 韓國》
[17]게눈 감추듯 한다. (*음식을 몹시 빠르게 먹거나 마시거나 할 때 이르는 말) 《한국 韓國》
[18]게발 물어 던지듯. (*매우 외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뜻) 《한국 韓國》
[19]게에게 앞으로 걷는 것을 가르쳐도 소용 없다. 《영국 英國》
[20]게도 자기 구멍 속에서는 왕이다. 《그리스》
[21]게는 술을 좋아하지만 더운 물은 싫어한다. 《세네갈》
【고사·일화】
[22]엄속(嚴續)이라는 사람이 아무 학식도 없으면서 높은 지위에 있었다. 강문울(江文蔚)은 해부(蟹賦)를 지어 그를 조롱했다. 「밖으로는 발이 많고 속으로는 창자가 없다. 가슴은 과갑(戈甲)으로 장식되었고, 항상 무리를 모아 옆걸음을 친다.」 《상산야록 湘山野錄》
[23]궐중(闕中)에서는 게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진(秦)나라 사람이 어디 가서 마른 게 한 마리를 얻어다가 집에 두었다. 누구나 이 게를 보기만 하면 괴물이라 하고 모두 놀랐다. 그리하여 학질에 걸리기만 하면 서로 그 게를 빌어다가 문 앞에 달아 놓는다. 간혹 병이 낫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그 게를 못 알아본 것만 아니다. 귀신도 게를 못 알아본 것이다. 《사문유취 事文類聚》
[24]강동 사람이 말하기를 벼 이삭이 누렇게 늘어지면 게들은 모두 한 고갱이씩 붙잡고 가장 굵은 이삭에 경의를 표한 연후에 제 갈 데로 간다고 한다. 《육구몽 陸龜蒙/해지 蟹志》
[25]바닷가에 있는 어느 군(郡)의 군수가 서울에 있는 자기 친구에게 방게젓을 선물로 보낸 적이 있었다. 그 후에 그는 임기가 끝나 서울로 올라와 친구를 만났다. 그 때에 많은 친구가 한 곳에 모였다. 한 사람이, 「오늘 이 자리에 웬 게가 수컷만 있고 암컷이 없는가?」 하고 물었다. 해변에서 방게를 보낸 친구가 왔기에 하는 우스개였던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다른 한 사람이 말하기를, 「어떻게 게의 자웅(雌雄)을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입을 모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이 좌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많은 학자들이 모였는데 그것도 모른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잠시 상식으로 주목을 끌어 오던 사람이 들어왔다. 한 사람이 대뜸 게의 생식기가 어디에 붙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도 없이 당황했다. 한 사람이 나서서 게는 집게발에 붙어 있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보각(步脚)에 붙어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갑각(甲殼)에 붙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생식기가 눈에 붙어 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대뜸 말하기를, 「게의 생식기를 알아보기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의 생식기는 눈에 붙어 있다.」고 하였다. 《이익 李瀷/해자웅 蟹雌雄》
【어휘·명칭】
[이칭] 방해(懲蟹)
[종류명칭] (1)꽃게 (2)민꽃게 (3)참게 (4)달랑게 (5)농게 (6)도둑게 (7)털게 (8)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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