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경제국 그룹인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이어 ‘입사’(IBSA: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가 새로 떠오르고 있다.
입사 관련국 대표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13일 첫 3자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남미 5개국이 참여하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을, 남아공은 남아프리카 5개국이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을 각각 이끄는 국가들이란 점에서 이번 모임은 단순한 정상회담 수준을 뛰어넘는다.
회담은 일단 FTA 체결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인구 14억명, GDP 6조84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시장의 탄생은 시간문제다.
3개국은 이 밖에도 에너지·농업·과학기술·보건·교육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인도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특히 브라질은 에탄올 연료, 남아공은 액화석탄 기술, 인도는 태양열 발전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 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체 에너지의 기술 교류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아공의 경제지 비즈니스 데이는 5일 ‘제국주의의 식민지였던 이들 세 나라가 이제 각 대륙의 지도 국가로 간주되는 것은 물론,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제 무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