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에서 차용한 영어의 카페(café)는 '커피'라는 뜻의 터키어 kahve에서 유래한다.
커피와 커피 음료가 유럽에 도입되자 술을 마시지 않고도 사교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17세기 중반 이후 200년 동안 런던을 중심으로 번성한 유럽의 유명한 카페들은 새로운 소식과 정견 등을 나눌 수 있는 장소였으며, 카페 주인들은 경쟁적으로 휘그당과 토리당에서 발행하는 신문들을 마련해놓았다. 보험·선박·주식·상품거래, 심지어 노예매매도 카페에서 이루어졌고, 문필가·배우·예술가 들은 단골 카페에서 동인들과 함께 공연을 하거나 시낭송회를 가졌다. 또한 19세기에 일간신문과 가정우편함이 등장할 때까지 커피점은 소포와 편지를 배달하는 비공식적인 우편업무도 수행했다. 이 시기에 씌어진 문학작품이나 그림에 나타나듯이 프랑스의 카페와 음식점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는 지적 교류를 위한 최상의 장소였다. 돈 많은 미식가들은 파리의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지만, 카페와 선술집은 여전히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20세기 후반 미국에서 카페라는 말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오래된 트럭 정류장의 식당과 더럽고 어두컴컴한 도시식당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1970, 1980년대에 독특한 분위기의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카페 본래의 이미지가 되살아나고 있다.
청화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