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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혁명 - 문용린

<지력혁명> 일전에 저녁 식사를 함께 했던 전교육부장관 문용린 교수님께서 지으신 책이다.

여기 그 대강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공부하는 모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저 자  문용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교육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나는 어떤 부모인가?』『EQ가 높으면 성공이 보인다』『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다중지능 이론은 지난 100년 동안 군림해 온 IQ 이론의 결점과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8가지 지능을 발휘함으로써 그동안 환경과 교육, 삶의 역정 등에 의해 가려졌던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적재적소에서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속뜻이 담긴 획기적인 이론이다. 이 이론은 심리학에서 예술의 자리를 찾으려는 하워드 가드너의 생각에서 그 학문적 첫걸음을 내디뎠다. 가드너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중지능 이론을 통해 내 참모습과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여 그동안 IQ라는 장막에 가려져서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나의 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 책에서는 1부에서 IQ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 내용과 8가지 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강점 지능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와 직업 등을 살펴보고 실제로 우리 시대의 인물들이 강점 지능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들고 있다. 3부에서는 김구, 정문술의 사례를 통해 개인의 삶에서 다중지능이 어떻게 나타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고자 했으며, 다중지능 이론에 입각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원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 차 례
제1부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라 - 내 인생을 바꾸는 지력 혁명
제1장  내 삶의 여덟 색깔 무지개               
제2장  하버드 프로젝트
제3장  말 잘하는 것도 지능이다 - 언어지능     
제4장  노래방 가수는 머리가 좋다 - 음악지능
제5장  숫자와 추리의 연금술사 - 논리수학지능  
제6장  장기꾼이 나폴레옹을 이긴다 - 공간지능
제7장  춤짱이 두뇌짱이다 - 신체운동지능       
제8장  가슴이 따뜻한 것도 지능이다 - 인간친화지능
제9장  소크라테스는 왕보다 높다 - 자기성찰지능
제10장 '새' 연구로 노벨상을 탄다 - 자연친화지능

제2부 색깔 있는 삶을 살아라 - 내 인생을 빛내는 지력 혁명
제11장 내 지능은 무슨 색깔일까                
제12장 내 지능 색깔에 맞는 적성과 직업
제13장 다중지능을 북돋우는 방법               
제14장 강점 지능으로 성공한다
제15장 전혜린 - 천재의 꽃이 피고 지다         
제16장 나에게 맞는 학습법

제3부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을 찾아라 - 내 인생을 성공시키는 지력 혁명
제17장  다중지능의 시대가 온다                
제18장  내 안의 다중지능을 일깨우려면
제19장  정문술 - 기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제20장  김구 - 혁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제21장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은 따로 있다

 

지력혁명
문용린 지음
비즈니스북스/2004년 3월/280쪽/11,000원

 

제1부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라 - 내 인생을 바꾸는 지력 혁명

내 삶의 여덟 색깔 무지개

김옥균이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에게 우리 나라가 잘사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옥황상제는 내기 바둑을 두어 김옥균이 이기면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마침 김옥균의 바둑 실력이 옥황상제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김옥균이 승리했다. 김옥균은 아직도 우리 나라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의에 의해서든 자의에 의해서든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 귀감이 될 만한 위대한 천재 세 사람만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말했다.

 

옥황상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공계 기피 현상을 고려하여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한국의 발전에 진전이 없자 세 사람을 찾아가 보았다. "너는 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느냐?"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저는 수학에 가장 자신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대학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에디슨을 찾아갔다. '에디슨은 원래 대학을 안 나왔으니까 잘되었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는 골방에서 육법전서를 읽고 있었다. "아니, 발명을 해야지 왜 법전을 보고 있느냐?"  "발명은 했는데 특허를 얻기가 어려워 특허 관계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퀴리 부인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자라고 교육도 잘 시켜 주지 않고 잘 써 주지도 않는군요."

 

다소 과장의 흠이 없진 않겠지만 위의 이야기에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여러 쟁점들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지금까지 지능이라고 하면 보통 포괄적으로 '지능 지수(IQ)'를 뜻했다. 그러나 IQ 검사는 인간의 정신 능력 중에서 극히 부분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IQ를 전반적인 인간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볼 수는 없다.

 

1990년대 초 심리학자인 피터 샐로비와 존 메이어는 정서지능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정서지능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해 능력,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이입 능력,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 데 IQ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론으로, IQ와 마찬가지로 그 발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이를 EQ라고 한다.

 

여기서 IQ는 합리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기억력, 이해력, 추리력, 계산력, 창의력 등이 주요 측정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일수록 IQ가 높다고 말한다. 한편 EQ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통제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인내심, 지구력, 충동 억제력, 용기, 절제력, 감정 이입 능력이 그 측정 대상이다. 참을성 있는 사람, 신념과 용기가 있는 사람, 자기 절제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EQ가 높다고 한다. EQ가 높으면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스스로 일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추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EQ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IQ보다 더 필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EQ 이론도 그 자체만으로는 한계를 갖는다.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는 다중지능 이론을 제기했는데, 이것은 IQ와 EQ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간 지능 역사에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아 왔다. 다중지능 이론은 인간의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고, 사람에 따라 강한 지능과 약한 지능이 있으며, 강한 지능은 더 강하게, 약한 지능은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등 8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자신의 다중지능을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다중지능 이론이 우리 나라에서는 '왜곡'되는 일이 많다. 다중지능 이론은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각자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이가 어떤 소질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한 후에 그 부분을 집중해서 키우는 영재 교육의 수단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프로젝트

가드너는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있으면서 25년간 지속된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공동 책임 연구자를 역임했다. 프로젝트 제로의 목표는 인간의 예술적·창의적 능력의 발달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연구가 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되어 아동의 학습에 있어서 다양한 상징 체계(수에서 건물 세우기까지)를 통한 발달, 비문학적 언어 영역과 매체(책과 텔레비전)의 영향을 다루는 것으로까지 발전했다. 가드너는 자신의 탁월한 종합 능력으로 프로젝트 제로의 광범위한 결과들을 다중지능이라는 개념으로 이론화했다.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인간은 8가지 지능을 모두 갖고 태어난다. 이 8가지 지능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쳐져서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든다.

둘째, 8가지 지능은 따로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협력한다.

셋째,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누구나 이 8가지 지능을 일정한 수준까지 계발할 수가 있다.

넷째, 지능이 어떤 틀에 박힌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각각의 지능이 가진 특성을 살려 효과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한 지능만을 따로 떼어내서 집중적으로 계발한다는 것은 다중지능 이론의 기본 전제와 어긋나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은 뇌에서 나온다.

두뇌의 각 부분에서는 다중지능 이론의 자연친화지능을 제외한 7가지 지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한편으로 두뇌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욱 발전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말 잘하는 것도 지능이다 - 언어지능

언어지능은 이른바 이야기꾼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언어로 풀어내는 작가들 - 『삼국지』를 평역한 이문열, 『토지』의 박경리, 섬진강 시인 김용택, 방송작가 김수현 등 - 을 언어지능이 뛰어난 대표적 인물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언어지능은 보편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어지능이 평균보다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을 묘사하는 데 있어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언어의 소리 체계인 음운론, 낱말이 지닌 의미와 관련된 의미론, 낱말을 배열하는 규칙인 구문론,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인 기능론에 대한 지식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언어지능의 발현 형태는 자신의 관심 영역과도 큰 관련이 있다. 언어지능은 우리 두뇌 중에서 주로 좌반구의 통제를 받는데, 유아기에는 왼쪽 측두엽이 보다 깊게 관여한다. 측두엽 손상에 따른 실어증에 걸리면 대화에 있어 확실한 명사를 말하지 못하고 '사물', '그런 것', '그런 종류'와 같은 애매한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실어증 환자라고 해서 다른 지능들도 모두 낮은 것은 아니다. 언어지능은 음악지능이나 공간지능 등 다른 지능들과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심한 실어증 환자라도 음악가나 미술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헬렌 켈러로, 그녀는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저술가 및 사회사업가로서 큰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시인들은 언어지능이 특히 뛰어난 사람이다. 시인이 되고자 한다면 언어의 의미 그 자체보다는 의미의 효과에 더 민감해야 한다.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단어의 뜻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한 소절에서 쓴 단어의 의미가 다른 소절에서 쓴 두 번째 단어로 인하여 혼동을 주면 안 된다. 운동선수가 경기가 없어도 매일 운동을 하는 것처럼 시인은 매일 글을 써야 한다. 또한 시인은 단어의 소리와 그 소리 사이의 음악적 상호 작용인 음운론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단어의 순서와 변화를 다루는 구문론 역시 시인들이 고려해야 할 언어의 요소이다. 아울러 언어를 사랑해야 하고 각각의 뜻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언어에 대한 기술적인 능력 역시 시인이 갖추어야 할 요소이다.

 

노래방 가수도 머리가 좋다 - 음악지능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뛰어난 첼로 연주 실력을 갖고 있는 장영주, 역사적 유산을 남긴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등이 음악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방에서 멋있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음악지능이 높은 것일까? 물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음악지능은 인간이 부여받은 여러 재능들 중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보통 어린 음악가들은 8∼9세 때까지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의해 발전한다. 그러다 9세가 넘어서면 앞으로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부모나 교사 역시 어떻게 음악 교육을 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후천적 노력이나 개인적 환경에 의해서 음악적 재능이 발달하기도 한다. 음악지능은 오른쪽 뇌에서 관장하지만 음악적 훈련을 많이 받을수록 왼쪽 뇌의 기능에 의존하게 된다. 오른쪽 뇌와 관련되어 있는 음악지능은 공간지능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음악지능은 수학적 영역과도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음악가의 작업은 수학자와는 다르게 나타난다. 스트라빈스키가 음악적 형태는 문학보다는 수학에 훨씬 가깝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음악과 수학은 전혀 같지 않다고 주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드너는 모든 음악적 영역 중에서 작곡가를 최고 수준의 음악지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았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처음에는 연주가로 출발한다. 그러다가 자기가 연주하는 곡을 변형시키고, 다시 만들면서 작곡의 매력 속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서 모두가 음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환경과 개인의 음악적 동기, 성격,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운'이라는 것도 음악적인 성공을 어느 정도 좌우한다.

 

숫자와 추리의 연금술사 - 논리수학지능

논리수학지능은 숫자나 기호, 규칙, 명제 등의 상징 체계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응용하거나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그동안 우리가 천재라고 일컬었던 과학자들이나 푸앵카레나 하임스 같은 수학자들이 이 지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논리수학지능은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지능 중 하나일 뿐, 다른 지능보다 더 뛰어나거나 다른 지능을 압도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사실을 증명해 나가는 데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한다. 때때로 논리수학지능은 논리적인 발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론에 이르게도 한다. 이때는 결과를 먼저 찾고 그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논리를 세우는 과정을 밟게 된다. 논리수학적 영역의 재능은 음악지능과 마찬가지로 아동기에 주로 나타난다. 논리수학적 능력이 가장 왕성하게 발휘되는 시기는 20∼30대이다. 그 이후가 되면 정보를 재현하고 상호 연결하여 연상시키는 능력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장기꾼이 나폴레옹을 이긴다 - 공간지능

화가, 건축설계사,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모두 공간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다. 공간지능은 도형이나 그림, 지도, 입체 설계 등과 관련해 특출한 기교를 부리고 이를 변형시킬 수 있으며, 그와 관련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세부적인 능력들은 독립적으로 발달하기도 하지만 음악지능에서 리듬과 가락이 함께 작용하는 것처럼 서로 융합되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공간지능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시각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간지능의 특이한 점은 다른 지능과 달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공간지능은 인간의 오른쪽 두뇌, 특히 후두골 부분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간지능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언어지능이나 음악지능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전통 놀이 중 하나인 장기는 다중지능 이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공간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라 할 수 있다.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가진 것은 단순한 시각적 영상 능력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과거의 것과 연관 짓고 현재의 위치를 전반적인 게임의 전략에 묶어 내는 능력이다.

 

춤짱이 두뇌짱이다 - 신체운동지능

신체운동지능은 춤이나 운동, 연기 등 몸으로 표현되는 상징 체계를 쉽게 익히고 창조하는 능력을 말한다. 무용수나 수영 선수, 기술자와 구기 종목 선수 및 기악가 등이 이에 속한다. 신체운동 능력이라고 해서 인지적인 사고와 동떨어져서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신체운동 행위에 세련됨을 주는 부차적인 도구가 지적 사고라고 해야 할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도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더 등 각각의 위치에서 발휘되는 능력들이 다르다. 또한 다른 지능들과 결합되었을 때 더 큰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발현되는 신체운동지능은 대뇌 피질과 시신경, 기초 신경절, 소뇌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특히 사람의 경우 왼쪽 두뇌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두뇌는 언어지능을 관장하는 곳이기도 해서 신체운동지능과 언어지능의 관련성도 짐작할 수 있다. 춤은 신체를 가장 다양하게 이용하는 표현 방식 중 하나이며, 운동이나 연기를 할 때도 역시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표출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계를 대상으로 꾸준한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발명가 또한 탁월한 신체운동지능을 지닌 사람이다.

 

가슴이 따뜻한 것도 지능이다 - 인간친화지능

인간친화지능은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잘 해결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만들어나가며, 그에 관한 새로운 상징 체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인간친화지능은 사회적 성공의 기본이 되는 능력으로 이 지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사이에는 인생의 성공과 관련된 결정적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회사업가, 정치 지도자, 교사, 상담가 등이 이 지능을 갖춘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친화지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지능이라 할 수 있다. 인간친화지능과 관련된 두뇌의 영역은 전두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다른 능력은 그대로인데 대인 관계를 맺는 성격적인 측면에 변화가 나타나 종종 '전혀 다른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인간친화지능은 오직 인간에게만 관찰되는데 이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첫째는 엄마와 친밀한 접촉을 가짐으로써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 인간친화지능이 높아진다. 둘째로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많이 가짐으로써 인간친화지능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되면 노력을 통해 이 지능을 높일 수 있다. 부모들의 인간친화지능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내재되어 있던 지능이 자식의 출산과 더불어 더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눈앞에 자신이 보호해 주어야 할 생명이 생기면서 잠재되어 있던 인간친화지능이 고도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자식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로까지 이어진다면 자원 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왕보다 높다 - 자기성찰지능

자기성찰지능은 자기 자신을 느끼고 그 감정의 범위와 종류를 구별해 내며, 그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잘 풀어내는 능력이다. 예수와 같은 성직자들이 대표적인 인물이고, 안중근 의사나 여러 순교자들도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자기성찰지능은 매우 사적인 것이고 여타의 지능과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 지능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기성찰지능의 최종 목표는 자신과 사회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더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성찰지능은 전두엽 중에서도 특히 앞쪽 부분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자기성찰지능이 가장 활발하게 표출되는 시기는 사춘기인데, 자신과 주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름대로 자아감을 형성하게 된다. 자기성찰지능은 인간에게서만 보이는 것으로, 인간이 창조해 낸 놀라운 산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새' 연구로 노벨상을 탄다 - 자연친화지능

자연친화지능은 다양한 꽃이나 풀, 돌과 같은 동식물과 광물을 분류하고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조류 박사 윤무부, 옥수수 박사 김순권 등이 이 지능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나 시인, 과학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패턴 구별 능력은 자연친화지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뇌의 어느 부분이 이 지능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연친화지능은 8가지 지능 중에서 가장 늦게 발견된 지능이라 아직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제2부 색깔 있는 삶을 살아라 - 내 인생을 빛내는 지력 혁명
내 지능은 무슨 색깔일까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지만 항상 여럿이 어울려 살아야 하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중지능 이론은 '나는 어떤 분야에 소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없다'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는다. 두 번째 목표는 집단과 조직에서 각자의 강점 지능을 십분 발휘하여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자신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다중지능 검사를 해보라. 다중지능 측정 방법에는 크게 지필 평가와 수행 평가의 두 가지가 있다.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파악하면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강점 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면 더 적극적으로 그 분야에 매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다.

 

내 지능 색깔에 맞는 적성과 직업

진로에 대한 고민은 평생을 두고 이어진다. 그러므로 가급적 빨리 다중지능 프로필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능별 특징과 직업군 등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에는 소설, 연설, 시, 잡지, 각본, 계약서, 논픽션, 이야기, 신문, 연극, 논쟁, 재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언어지능 직업군으로 작가, 방송인, 기자, 변호사, 정치가, 설교자, 외교관, 성우, 번역가, 방송 프로듀서, 개그맨, 아나운서, 시인, 리포터 등이 있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컴퓨터 프로그램, 대차 대조표, 의학 진단, 발명, 스케줄, 논리적 명제 등이 있으며, 논리수학지능 직업군으로 엔지니어, 수학자, 물리학자, 과학자, 은행원, 공인 회계사, 회계 감사원, 탐정, 의사, 수학 교사, 과학 교사, 법조인, 정보기관원 등이 있다.

 

음악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노래, 오페라, 교향곡, 연주, 작곡 등이 있고, 이러한 음악지능 직업군으로 음악가, 음향 기술자, 음악 평론가, 피아노 조율사, DJ, 가수, 댄서, 음악 교사, 음반 제작자, 음악 공연 연출가 등이 있다.

 

공간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그림, 조각, 지도, 도형, 만화, 모형, 건물, 영화, 비디오, 사진 등이 있으며, 공간지능 직업군으로 조각가, 항해사, 디자이너, 엔지니어, 화가, 건축가, 설계사, 사진사, 파일럿, 코디네이터, 애니메이터, 탐험가, 화장품 관련 직업, 동화 작가, 외과 의사, 치과 의사, 서예가 등이 있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운동, 게임, 춤, 연극, 연기, 보석 세공, 목재 가공 등이 있으며, 신체운동지능 직업군으로 무용가, 운동선수, 스포츠 해설가, 배우, 군인, 스포츠 에이전트, 산악인, 경찰, 경호원, 뮤지컬 배우, 카레이서, 파일럿 등이 있다.

 

인간친화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집단 작업, 연극, 대화, 단체 지도, 합의 결정 등이 있고, 인간친화지능 직업군으로 사회학자, 정치가, 종교 지도자, 카운슬러, 법조인, 외교관, 정치가, 방송 프로듀서, 교사, 개그맨, 경찰관, 비서, 선교사, 컨설턴트, 교육 사업가, 관광 가이드 등이 있다.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시, 일기, 예술 작업, 자서전, 종교 활동 등이 있으며, 자기성찰지능 직업군으로 신학자, 심리학자, 작가, 발명가, 철학자, 정신 분석학자, 성직자, 작곡가, 기업가, 예술인, 심리 치료사, 역술인, 자기 인식 훈련 프로그램 지도자 등이 있다.

 

자연친화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개인적 컬렉션, 자연 사진, 곤충이나 애완견, 동식물 스케치 등이 있으며, 자연친화지능 직업군으로 유전 공학자, 식물학자, 생물학자, 수의사, 농화학자, 조류학자, 천문학자, 한의사, 의사, 약사, 환경 운동가, 농장 운영자, 원예가, 약초 연구가, 생명 공학자, 생물 교사, 지구 과학 교사, 동물원 관련 직종 등이 있다.

 

다중지능을 북돋우는 방법

인간의 8가지 지능은 적절한 환경 조건에 의해 발달하므로 자신이 속한 사회적 환경에서 자신의 강점 지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면 둘 사이에 조절이 필요하다. 성격의 일부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 있기 때문에 일에 맞춰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보는 게 더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성격 개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도전해 볼 만하다. 소심한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아울러 사람은 8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각 지능들이 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다중지능 프로필을 잘 운용해야 한다. 일단은 자신의 다중지능 점수가 가장 높은 것에서부터 낮은 것까지 일렬로 나열해 본다.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지능부터 세 번째 지능까지를 선별한다. 이 3가지 지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살아온 환경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자기 입장에서 다른 결론을 내린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자신의 강점 지능을 적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강점 지능 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지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생활과 업무에서 조금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이면 약점 지능도 평균치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

 

강점 지능으로 성공한다

IQ를 높이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중지능은 이와 다르다.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8가지 지능 중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능의 높낮이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높은 지능은 더 높게, 낮은 지능은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가능하다. 다음의 성공사례를 보자.

 

뛰어난 입담으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제동의 예를 보자. 그는 언어지능 중에서 특히 말하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김제동은 자신을 소개할 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기를 원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라고 했는데, 사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그의 재담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제동은 언어지능과 더불어 인간친화지능도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김제동은 스스로도 이야기하지만 방송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면이 많다. 외모도 출중한 편이 아니고 표준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제동은 말로 표현되는 언어지능과 사람들을 좋아하는 인간친화지능의 조화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라는 저서로 '밥퍼 목사님'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일도 목사. 그는 1989년부터 10년이 넘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빈민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사람을 사랑하며 돕고자 하는 마음과, 좀 더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여 덜 가진 사람을 돕도록 하는 능력은 인간친화지능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고 여러 사람을 설득하여 동참시키는 데는 그의 언어지능 역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일도 목사의 인간친화지능은 특별한 노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내면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시골의 가난한 상고 출신 고시생에서 대전 지법 판사, 인권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으로 걸어온 인생길을 살펴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에는 단순히 한 가지 지능만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높은 언어지능이 변호사 및 국회의원으로서의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에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또 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1980년대는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던, 자기성찰지능의 절정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성찰지능은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여러 번 고배를 마시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노 대통령은 겸손과 타협의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특히 마주 앉아서 쌍방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토론하며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고 조율해 나가려는 면에서 인간친화지능을 엿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50인에 오른 이건희 회장이 삼성 그룹을 이루기까지는 심도 있는 고찰로 기업 내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과감히 그것을 뒤엎어 개혁을 이끌어 온 뛰어난 자기성찰지능의 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말이 별고 없고 혼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는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도 왜 그 사업을 해야 하는지 열 번 이상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자기성찰지능의 발현을 통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전혜린 - 천재의 꽃이 피고 지다

한 사람의 생애 전반에 걸쳐 다중지능이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고 전개되는가를 전혜린이라는 인물을 통해 살펴보자. 전혜린의 강점 지능은 무엇보다도 자기성찰지능이다. 전혜린의 언어지능과 자기성찰지능은 그녀가 일생을 통해 집중했던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개인적 영역으로서의 자기성찰지능과 외적 영역으로서의 언어지능의 협력적인 공존이 두 능력 모두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또 그녀는 자신의 생활과 지적 작업을 긍정적으로 촉진시키는 데 음악적 체계를 활용할 정도로 음악지능도 뛰어났고, 상대적으로 약한 신체운동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이 여타의 강점을 방해했다.

 

전혜린의 유년기는 자기성찰지능과 언어지능의 발아기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시련기로 자기성찰지능과 언어지능의 제한적 발달기였다. 다른 사람의 영향에 의해 명문 여중고를 졸업하고 최고 학부에 입학하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자기성찰지능과 언어지능은 표류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 시기를 지적 동지 찾기와 문학 수업 도강 등의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 했다. 그녀의 독일 유학 시기는 고유한 지적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능력의 통합 강화기였다.

 

전혜린은 유학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여 한국에서 교수 생활과 번역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시기는 내면의 창조적 에너지와 외부의 평범한 작업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한 지적 능력의 저하기이다. 그녀는 다중지능 프로필상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개인 영역 분야에서도 그 강점을 계발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나에게 맞는 학습법

학습 유형 이론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창조하고 상호 작용할 때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방식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다중지능 이론은 문화와 각 분야 내에서 인간의 가능성이 어떻게 구현되는가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학습 유형 이론과 다중지능 이론을 통합하면 각각의 한계를 최소화하고 각 이론의 강점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리고 다중지능 이론과 검사 결과를 활용하면 아이의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면, 진로 선택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나중에 잘못된 진로 선택으로 혼란을 겪는 일 또한 줄어들 것이다.

 

먼저 초등학생 때는 남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8개의 지능이 고르게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다. 학부모와 교사는 IQ나 EQ 등 한정된 지능을 측정하는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들에겐 누구나 타고난 8가지 지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아울러 각 지능을 골고루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선은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준 다음에 어떤 것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학원에 보내는 식으로 발상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 다중지능 그래프의 평균이 약간 내려가면서 개인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는 만큼 남녀 모두 인간친화지능이 높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강점 지능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강점 지능을 더 강화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고려하여 더욱 계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지능을 집중적으로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시기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자신의 장기적인 직업이나 꿈이 분명한 학생이라면 그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을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신의 강점 지능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고등학교 시기 이후 한번 선택한 진로는 바꾸기가 힘들다. 바꾼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렸을 때부터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 지능을 찾아 계발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제3부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을 찾아라 - 내 인생을 성공시키는 지력 혁명

다중지능의 시대가 온다

다중지능 이론은 강점 지능뿐만 아니라 각 지능을 골고루 계발하여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의 감정을 읽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주위 사람과의 조화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맹자와 색맹자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면 될 수 있으면 빨리 결론을 지어야 하며,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강점 지능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아울러 다중지능 분석을 통해 진로를 선택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5세 때까지 긍정적인 방향에서 탁월할 수 있도록 키울 것인지 알고 싶다면 뇌와 생물학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며, 보통 사람 중 몇몇 사람만을 특출하게 만드는 경험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그 기회를 아이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오늘날 기업에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적 화두는 바로 적재적소, 창의성, 리더십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다는 것은 다중지능 이론이 제시하는 8가지 지능을 진단하고 거기에 알맞은 영역에서 훈련시킨 다음, 훈련 받은 기술과 지식으로 자기 직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인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창의성은 8가지 다중지능 영역별로 존재하는 것이며, 소질과 업무 분야가 일치되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몰입할 때 나타나는 문제 해결력이다. 아울러 창의적인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의해서 길러진다. 기업은 창의성이 발휘될 소질과 여건을 형성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리더십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조직의 목표에 헌신하도록 이끄는 힘인데, 창의성과 마찬가지로 소질과 업무 분야가 일치할 때 발휘된다. 리더십 역시 조직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므로 조직원의 능력 관리에 있어서 개인의 소질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능력의 훈련과 발휘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과 기업 문화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안의 다중지능을 일깨우려면

다중지능 계발은 몇 가지 지능이 조화를 이루어 종합적인 인품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업무와 생활에 바쁜 개인이 다중지능을 계발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쉽게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자기성찰 일기 쓰기와 리프로그래밍(re-programing)등이 있다.

 

그리고 8가지 지능 중에서 오늘날 그 중요성이 가장 강조되는 것은 자기성찰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이다. 똑똑함을 다투는 것보다는 조화와 공존을 강조하는 시대에 '나(자아)'와 '다른 사람(사회)'이라는 방향만 다를 뿐, 두 지능 모두 인간관계와 관련된 지능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기성찰지능을 중심으로 삼은 또 다른 까닭은 자기성찰지능이 다른 지능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서 가장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일기 쓰기는 자기성찰지능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일기 쓰기는 또한 자기성찰지능을 다른 지능과 조화시키는 데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정문술 - 기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한 사람의 일생에서 다양한 지능이 언제, 왜, 어떻게 발현되고 쇠퇴하는지, 처음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던 감정 지능이 어떤 계기에 의해 삶의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나타나 다른 지능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성공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파란만장한 삶을 산 벤처 기업인 정문술의 삶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인생의 정점기에 나타난 정문술의 강점 지능 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논리수학지능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업과 인생에서 판세와 구도를 파악하고 읽어 내는 데 '동물적 감각'을 지녔다고 불릴 만큼 뛰어난 논리수학지능을 발휘했지만 그것은 늘 실제 상황과 관련된 것이었다.

 

군 입대는 학창 시절 잠시 주춤했던 그의 논리수학지능을 되돌리는 결정적인 돌파구였다. 그 후 18년 동안의 구 중앙정보부 생활을 통해 그의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판단 능력은 급속하게 성장했다. 정문술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또 다른 힘은 자기 안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사소한 일들까지도 정신적 자산으로 삼는 자기성찰지능이다. 이것은 정문술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방향타이자 위기를 극복하고 마음먹은 것을 성취해 내는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정문술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러한 면모는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휘된 인간친화지능과 합쳐져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자기성찰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은 언어지능의 도움을 받아 극대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런 인간친화지능은 일상생활이 아니라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발휘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정문술은 일생을 통해 강점 지능을 '일' 속에 펼쳐 나갔다. 이러한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해 그의 대인 관계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졌다. 일 밖으로 나오면 그의 관심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한계에 굴복하거나 피해 갈 궁리를 한다. 그러나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이 맞닥뜨린 시대적 사회적 장벽을 잘 극복해 내는 사람들은 일생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구조화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정문술 또한 그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공이 큰 것은 앞서 지적한 대로 '자기성찰지능'이다. 정문술은 언뜻 장애물로 보이는 수많은 요소들을 도리어 자신의 성취에 발판이 되는 생산적 요소로 전환시켰으며, 결국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남다른 경영인이 될 수 있었다.

 

김구 - 혁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김구의 인간친화지능은 동학 활동을 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김구는 불과 18세의 나이에 교주 최시형으로부터 직접 접주로 임명받기에 이르렀다. 사실 김구의 군사적 통솔력은 강한 신체적 힘과 기술 등을 구사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신체운동지능과 다른 사람의 용기를 북돋우고 이끌 수 있는 인간친화지능의 조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김구의 높은 인간친화지능은 재산, 정치, 교육에 대한 완전 평등을 표방하는 '삼균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탄생시켰다. 김구가 발휘한 다중지능의 특성을 종합해 보면 인간친화지능과 신체운동지능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혁명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형성하였고 자기성찰지능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끊임없이 그의 활동을 독려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김구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엄격한 자기 규율을 정해 놓고 그것을 따르고 있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색과 대화는 자아를 완성하고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김구는 전 생애를 통해 자기성찰지능을 발휘하여 자아와 직면하는 동시에 자신을 부단히 단련시켰다. 그리고 개인적인 자아를 뛰어넘어 자신과 민족을 합일시킴으로써 결국 겨레와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 될 수 있었다.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은 따로 있다

IQ와 더불어 '국영수'가 인생의 모든 것을 좌우하던 시대는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점점 저물어 가고 있다.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나 참된 리더는 자기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킨 사람을 가리킨다. 이제부터 진정한 성공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장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은 뒤로 돌리고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추구해야지, 남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깎아내리려 해서는 안 된다.

 

또 일 자체를 즐기고 신념을 가져야 한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시대와 사람들을 변화시켜 새로운 제도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려면 최고로 높은 자리를 꿈꾸기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더 유리하다.

 

자신 있는 분야를 발굴하라. 강점 지능 하나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능력을 드러나게 하는 것처럼 한 차례의 성공이 보다 큰 다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핵심 역량을 확장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 지능이 발휘되는 영역을 넓혀 다른 지능을 자극하도록 하고,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핵심 역량을 확장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성공의 길이 열린다.

 

아울러 창의성을 길러라. 창의성은 모든 사람이 원칙이라 생각했던 금기를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해 내기도 한다.

 

또 문제 해결력을 갖춰라.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이 높은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지원과 자신의 열정이 뒤따라야 한다.

 

재능과 지원, 열정, 여기에 '운'이라는 요소가 더 추구되면 천재가 탄생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운'이라는 말은 개인적인 팔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 태어난 국가 등 다양한 변수를 뜻하는 말로 쓴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깊이 응시하도록 하라. 프로이트는 자신이 논리수학지능이나 공간지능은 그다지 높지 않은 대신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결국 자신의 비범한 자기성찰지능을 활용해 그토록 방대하고 거대한 학문적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또 의사소통의 힘을 길러라. 그러기 위해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의사소통하는 기회를 가져라. 그리고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반성하는 습관을 길러라. 링컨은 가난한 집안 출신인 데다가 자신의 초라한 외모 때문에 한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링컨은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냄으로써 자신의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어 놓았다.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신이 보통 사람을 이토록 많이 만든 이유는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족한 재능을 탓하지 말고 반성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의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꿔라.

 

그리고 실패를 친구로 삼아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이겨내는 태도와 방법이 남다르다.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든지,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든지 하는 변명을 절대 늘어놓지 않는다. 그들은 실패를 이리저리 요리하여 미래를 위한 계획과 성공의 에너지로 탈바꿈시킨다.

 

남의 장점을 칭찬하도록 하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이 다른 사람의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자발적인 도움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비전을 창조하는 리더가 되라. 전통적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강점 지능은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권위적인 리더는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와 관련하여 지식 중심의 기업에서는 상사와 부하의 구별이 없어지고, 지시와 감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새로운 비전을 창조하는 리더는 개인의 소질과 업무 분야의 조화를 꾀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직이나 집단의 미래를 그려냄으로써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미래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강점 지능은 인간친화지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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