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는 지극히 더러워도 매미로 탈바꿈해서 가을바람을 쐬며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어도 반딧불이로 변화하여 여름철에 빛을 발한다.
그렇다면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매양 어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水國秋高木葉飛
沙寒鷗鷺淨毛衣
西風日落吹遊艇
醉後江山滿載歸
섬마을에 가을 하늘 높고 나뭇잎 흩날리는데
모래는 차갑고 갈매기와 해오라기 털은 깨끗하구나.
해는 지고 부는 가을바람에 유람선은 떠가는데
술 취한 뒤에 자연만 가득 싣고 돌아오누나.
月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하늘로 이불 삼고, 땅으로 요를 삼고, 산으로는 베개를 삼아,
달로 촛불 삼고, 구름으로 병풍을 삼고, 바닷물을 술로 삼아,
크게 취하여 거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문득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염려스럽다.
* 최진규
陸游詩句
今朝喜處君知否
正今百歲亦無多
人壽定非金石永
借問君如此老何
이 아침 기쁜 삶을 그대는 아는가.
진정 백 세를 살기란 흔치 않은 일일세.
사람의 수명이 정녕 금석 같이 길지 못하다면
그대에게 묻노니, 이처럼 늙어감을 어찌할거나.
王羲之 - 희자 주의!
采桑子
畫船載酒西湖好
急管繁弦
玉盞催傳
穩泛平波任醉眠
行云卻在行舟下
空水澄鮮
俯仰流連
疑是湖中別有天
그림 같은 배에 술을 싣고 서호에서 즐기네.
세찬 젓대 소리 가야금 가락에
옥잔 급히 주고받다가
물결이 잔잔하니 잠이 드는구나.
떠가는 구름 문득 배 아래 잠기고
하늘과 물은 맑고 깨끗해라.
우러러보고 굽어보며
흐름따라 즐기나니
호수 가운데에 별천지가 있는 듯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