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우성(秋日偶成)
▶ 程顥(1032-1085) : 북송(北宋) 중기의 유학자, 자 백순(伯淳). 호 명도(明道). 시호 순(純). 주돈이(周敦 : 濂溪)의 門人, 존칭으로 명도선생이라 불리고, 동생 정이(程 : 伊川)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로 알려졌다.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성즉이설(性則理說)’을 주창하였다.
閑來無事復從容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수교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인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응
한가로이 하는 일 없고 다시 조용하니,
(不從容 : 한가로워지자 일마다 조용하지 아니함이 없고)
잠 깨자 동창에 해가 이미 붉었구나.
만물을 조용히 바라보면 모두 스스로 득의함이요,
사시의 아름다운 흥취도 인간과 더불어 한가지로다.
도는 천지의 형체 가진 것 밖으로 통하고,
생각은 풍운의 무궁한 변화 속으로 들어간다.
부귀에 빠지지 않고 빈천을 즐기나니,
남아가 이에 이르면 바로 영웅호걸이라.
▶ 秋日偶成 : 가을날 우연히 지음, 萬物의 이치를 깨달은 즐거움을 읊은 시이다.
▶ 閑來 : 한가함, 來는 助字.
▶ 從容 : 조용함, 한가로운 모양.
▶ 靜觀 : 이치를 조용히 생각하여 봄.
▶ 自得 : 각각 스스로 다 이치가 따라가는 것.
▶ 與人同 : 사람의 무상한 生涯와 같음.
▶ 有形外 : 無形의 것, 萬物의 형체가 생기기 전의 理致.
▶ 變態中 : 변화무궁한 가운데, 사람의 생각도 변화무궁한 시련 끝에 어떤 眞理를 깨닫게 되는 것을 말한 것임.
▶ 富貴不淫 : 부귀에 탐닉하지않음. 淫은 지나치게 탐하는 것이다.
▶ 到此 : 富貴不淫貧賤樂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