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4주 과제입니다. -사회과학부 06 예영주

 글쓰기 4주차 과제입니다. 인과식 구성으로 ‘얼짱 열풍’에 관한 주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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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나 TV, 신문을 막론하고 여느 매체에서나 우리는 ‘얼짱’, ‘몸짱’과 같은 단어를 접할 수 있다. 갓난아기의 사진이 ‘얼짱 아기’라는 제목 하에 인터넷에서 크게 이슈화되기도 하고, 40대 여성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를 공개해 ‘몸짱 아줌마’란 별명을 얻기까지도 했다. 이른바 현재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짱 신드롬(Syndrome)’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이다. 헌데 이런 얼짱, 몸짱 열풍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일까? 여과 없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런 사태를 비판적으로 해석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얼짱 열풍이 우리 사회에 쉽게 파고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사회 속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외모지상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가 얼짱 열풍을 일으켰고, 동시에 얼짱 열풍이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한 사람의 능력과 인품이 중요시 되어야 할 입사시험에서조차도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오랜 시간 외모를 치장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이야기는 외모지상주의가 우리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는 평범한 얼굴조차도 얼짱이 되기 위한 수술이나 관리를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허나 지금 우리 사회는 나이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에 이르기까지 ‘예쁘면 된다.’는 인식이 깊숙이 뿌리 박혀 은연중에 사람을 차별하고 구분 짓는 행위까지 행하게끔 만들었다.

 또 다른 원인은 이러한 열풍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선망의 대상이 되게끔 보도하는 매스컴과, 역시 이를 비판하지 않고 맹신했던 대중에게 있다고 여겨진다. 사회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분석하여 대중에게 편향되지 않은 진실을 보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런 얼짱 열풍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방법인 마냥 매스컴에서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주입해 왔기 때문에 얼짱, 몸짱 열풍이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다 할 비판이 제기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나 행동일지라도 비판받지 않은 채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간 부패하고 마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얼짱 열풍을 긍정적으로만 인식한 채 그 역효과에는 눈을 감아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얼짱, 몸짱 열풍이 우리 사회 전반을 차지한 결과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얼짱 열풍이 가속화될수록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조차도 타인을 외모로 평가하고 등급을 나누는 풍토에 익숙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내면보다는 외모만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피상적이고 편향적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어느 정도 이성적인 판단력을 갖춘 어른보다는 나이 어린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했다는 학생, 그리고 외모를 비관해 자살하는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인간관계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고 또 무서운 것인지 보여준다.

 또 이런 얼짱, 몸짱 열풍의 가장 병적인 폐해 현상은 바로 성형과 운동 중독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적당한 관리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얼짱과 몸짱이라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정도에 지나치게 이런 외적인 모습에 매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서 얼짱 열풍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얼짱’이라는 개념과 반대되는 ‘얼꽝’이라는 개념의 생성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런 얼짱 열풍이 사람들 간의 개인차이일 뿐인 외모를 극명하게 대비시켜, 이를 개인의 콤플렉스처럼 부각시키는 결과까지도 내어놓고 있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외모를 보고 첫인상을 판가름하기 마련이다. 허나 그 사람을 점점 더 알아갈수록 우리는 외모란 겉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외모란 그런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 외모가 그 사람의 전부일 수 없듯이,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얼짱, 몸짱 열풍도 진실 된 한 인간의 모습이라기보다는 겉모습을 치장하여 드러내는 표현밖에는 되지 않는다. 외적인 면을 가꿔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는 것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이겠지만 오직 외모만을 최고로 삼는 얼짱 열풍은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 여겨진다. 얼짱 신드롬에 편승하여 겉모습만을 꾸미려 하기 보다는 겉모습과 함께 내면적인 덕, 지적인 면을 쌓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