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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중, 고등학교 시절이나 지금 막 들어선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사회를 다양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우리민족의 과제인 통일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 전, 금강산을 다녀와서는 기존에 내가 가졌던 북한에 대한 편견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이것은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을 접할 수 있는 우리 세대들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통일은 왜 필요한 것이고, 우리가 가진 문제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민족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대다수 우리 세대들은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통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통일을 왜 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명확하게 자신의 주장을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산가족문제, 경제적인 효과 등으로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접근했을 때 이산가족 문제는 일부사람들의 문제로 치부되고, 경제적 효과가 아닌 막대한 통일비용으로 경제적 역효과를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물론 현실적 비판의 내용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보이지 않게 미국이라는 거대한 자본력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그와 대립해 있는 북한과의 통일은 국가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역사, 언어, 문화를 가지면서 서로 다른 국가로 존재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해치는 일이자 우리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개인이 민족 즉, 자기핏줄을 떠날 수 없고, 그러한 민족, 핏줄은 둘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일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나아가 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통일은 우리민족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경제적 실익 그리고 그를 통한 국력의 신장, 자주성 회복 등을 생각한다면 통일을 바라보겠지만 일부다수는 현실적인 경제문제에 통일을 반대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국민의 일치된 통일에 대한 여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국민 전원이 통일을 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국민 대다수가 민족의 앞날을 기대하면서 통일을 원한다면 그것이 바로 곧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즉 통일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선택 하느냐에 달렸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북측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북을 바로 아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 예를 들어 북측사람들은 통제되어 있어서 남측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은 편견으로 북측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정치상황, 사회적 분위기를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다. 오히려 남측사람들이 북측사람들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반세기동안 이념대립으로 북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킨 역사적 과정이 이것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념이 아닌 민족적 동질성으로 북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반세기란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돌아가기에 너무 긴 시간도 아니라고 본다. 국권을 빼앗긴 일제 강점기 뿐 아니라 수많은 외침에 남과 북 모두가 이겨낸 역사를 우리는 가지고 있으며 떨어져 있던 세월보다 함께 했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우리민족이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그려나가느냐에 따라서 통일조국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통일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문제, 경제적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러나 모든지 일에는 고통이 따르듯이 우리가 과정의 고통을 참고 현명하게 해결해나간다면 정말 우리의 소원, 통일의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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