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가/ 고공답주인가(고3)

<고공가>

- 허전

남의 옷 밥을 언고 들먹는 져 雇工(고공)아 우리 집 긔별을 아는다 모로는다.

제 집 옷과 밥을 두고 빌어먹는 저 머슴아. 우리 집 소식(내력)을 아느냐 모르느냐?

비오는 날 일 업슬 재 삿 꼬면서 니르니라.

비 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면서 말하리라.

처음의 한어버이 사롬사리 하려 할 재 仁心(인심)을 만히 쓰니 사람이 절로 모다.

처음에 조부모님께서 살림살이를 시작할 때에, 어진 마음을 베푸시니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

풀 뻣고 터을 닷가 큰 집을 지어내고 셔리 보십 장기 쇼로 田畓(전답)을 긔경(起耕)하니

풀을 베고 터를 닦아 큰집을 지어내고, 써레, 보습, 쟁기, 소로 논밭을 기경하니,

오려논 터밧치 여드레가리[八日耕)]로다

올벼논과 텃밭이 여드레 동안 갈 만한 큰 땅이 되었도다.

子孫에 傳繼(전계)하야 代代(대대)로 나려오니

자손에게 물려주어 대대로 내려오니,

논밧도 죠커니와 雇工(고공)도 勤儉(근검)터라.

/>/>/>논밭도 좋거니와 머슴들도 근검하였다. 1단락 - 집안의 내력

저희마다 여름지어 가음여리 사던 것슬

저희들이 각각 농사지어 부유하게 살던 것을,

요사이 雇工(고공)들은 혬이 어이 아조 업서

요새 머슴들은 생각이 아주 없어서,

밥사발 큰나 쟈그나 동옷시 죠코즈나(동옷: 남자의 저고리)

밥그릇이 크거나 작거나 입은 옷이 좋거나 나쁘거나,

마음을 닷호는 듯 호슈(戶首)을 새오는 듯

마음을 다투는 듯 우두머리를 시기하는 듯,

무슴 일 걈드러 흘긧할긧 하느슨다.

무슨 일에 감겨 반목을 일삼느냐?

너희내 일 아니코 時節(시절)좃차 사오나와

너희들 일 아니하고 흉년조차 들어서,

갓득의 내 셰간이 플러지게 되야는대

가뜩이나 내 살림이 줄어들게 되었는데,

엇그재 火强盜(화강도)에 家産(가산)이 蕩盡(탕진)하니

엊그제 강도를 만나 가산이 탕진하니,

집 하나 불타 붓고 먹을 껏시 젼혀 업다.

집은 불타 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큰나큰 셰사(歲事)을 엇지하여 니로려료

크나큰 세간살이를 어떻게 해서 일으키려는가?

金哥 李哥 雇工(고공)들아 새 마음 먹어슬라.

김가 이가 머슴들아, 새 마음을 먹으려무나. />/>/>2단락 - 머슴들의 반목으로 인한 폐해

너희내 졀머는다 혬 혈나 아니슨다

너희는 젊다 하여 생각하려고 아니하느냐?

한 소태 밥 먹으며 매양의 恢恢(회회)하랴? /회회: ①넓고 큰 모양 ②여유가 있는 모양

한 솥에 밥 먹으면서 항상 빈둥거리기만 하면 되겠느냐?

한 마음 한 뜻으로 녀름을 지어스라.

한 마음 한 뜻으로 농사를 짓자꾸나.

한 집이 가음 열면 옷밥을 分別(분별)하랴

한 집이 부유하면 옷과 밥을 인색하게 하랴?

누고는 장기 잡고 누고는 쇼을 몰니

누구는 쟁기를 잡고 누구는 소를 모니,

밧 갈고 논 살마 벼 셰워 더져 두고

밭 갈고 논 갈아서 벼를 심어 던져두고,

날 됴흔 호매로 기음을 매야스라.

날카로운 호미로 김매기를 하자꾸나.

山田(산전)도 것츠럿고 무논도 기워 간다.

산에 있는 밭도 잡초가 우거지고 무논에도 풀이 무성하다.

사립피 말목 나셔 볏 겨태 셰올셰라.

도롱이와 삿갓을 말뚝에 씌워서 허수아비를 만들어 벼 곁에 세워라.

七夕(칠석)의 호매 씻고 기음을 다 맨 후의

칠월 칠석에 호미 씻고 기음을 다 맨 후에,

삿꼬기 뉘 잘하며 셤으란 뉘 엿그랴. /섬: 곡식 따위를 담기 위하여 짚으로 엮어 만든 그릇.

새끼는 누가 잘 꼬며, 섬은 누가 엮겠는가?

너희 재조 셰아려 자라자라 맛스라.

너희들의 재주를 헤아려 서로 서로 맡아라.

가을 거둔 후면 成造(성조)를 아니하랴

추수를 한 후에는 집 짓는 일을 아니하랴?

집으란 내 지으게 움으란 네 무더라.

집은 내가 지을 것이니 움은 네가 묻어라(만들어라).

너희 재조을 내 斟酌(짐작)하엿노라.

너희 재주를 내가 짐작하였노라.

너희도 머글 일을 分別(분별)을 하려므나.

너희도 먹고 살 일을 깊이 생각하려무나.

멍셕의 벼를 넌들 됴흔 해 구름 끼여 볏뉘을 언재 보랴

멍석에 벼를 널어 말린들 좋은 해를 구름이 가려 햇볕을 언제 보겠느냐?

방하을 못 찌거든 거츠나 거츤 오려

방아를 못 찧는데 거칠고도 거친 올벼가,

옥 갓튼 白米(백미) 될 쥴 뉘 아라 보리스니

옥같이 흰쌀이 될 줄을 누가 알아보겠는가?

/>/>/>3단락 - 머슴들의 각성을 촉구

너희내 다리고 새 사리 사쟈하니

너희들 데리고 새 살림 살고자 하니,

엇저재 왓던 도적 아니 멀리 갓다 하대

엊그제 왔던 도적이 멀리 달아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너희는 귀눈 업서 져런 줄 모르관대

너희들은 귀와 눈이 없어서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화살을 젼혀 언고 옷밥만 닷토는다.

방비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옷과 밥만 가지고 다투느냐?

너희내 다리고 팁는가 주리는가

너희들을 데리고 행여 추운가 굶주리는가 염려하며,

粥早飯(죽조반) 아참 져녁 더 해다 먹엿거든

죽조반 아침저녁을 다 해다가 먹였는데,

은혜란 생각 아녀 제 일만 하려 하니

은혜는 생각지 않고 제 일만 하려 하니,

혬 혜는 새 들이리 어내 제 어더 이셔

사려 깊은 새 머슴을 어느 때에 얻어서,

집 일을 맛치고 시름을 니즈려뇨

집안 일을 맡기고 걱정을 잊을 수 있겠는가?

너희 일 애다라 하며셔 삿 한 사리 다 꼬괘라.

너희 일을 애달파하면서 새끼 한 사리를 다 꼬았도다. />/>/>4단락 - 사려 깊은 새 머슴을 기다림

★ 요점 정리 ☆

1. 작자: 허전

2. 연대: 조선 선조 때(임진왜란 직후)

3. 성격: 교훈적, 계도적, 경세적(警世的)

4. 주제: 나태하고 이기적인 관리들의 행태 비판

내용 : 나라 일을 농사일에 비기어 백관들의 탐욕과 무능함을 개탄하고, 백관들에게 근검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 작품 이해하기 ○

임진왜란 직후에 허전이 쓴 노래로, 국사(國事)를 한 집안의 농사일에 비유하여, 정사에 힘쓰지 않고 사리 사욕만을 추구하는 관리들을 집안의 게으르고 어리석은 머슴에 빗대어 통렬히 비판한 작품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그렇게 무참히 당하고 유교적 이상이 깨어진 비참한 현실에 직면하여, 그러한 현실을 수습하려 들지 않는 신하들의 나태한 모습을 은유적 수법으로 잘 형상화하였다. 이 작품에서 지은이가 관료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은 그 이면에 유교적인 이상 사회를 재건하려는 숭고한 의지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화답가(和答歌)로 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雇工答主人歌)>가 있는데, 이것은 임진왜란 이후 집권층이 정사(政事)보다는 당파 싸움에 힘쓰자, 작자가‘어른 종(영의정)’의 입장에서, ‘종(신하)’들을 나무라고‘마나님(임금)’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지은 작품이다.

<고공답주인가>

- 이원익

어와 져 양반아 도라안자 내말 듯소 어와, 여러 양반들아 돌아앉아 내 말 좀 들어보시오.

엇지 져믄 소니 헴업시 단니다 어찌하여 젊은 손님이 헤아림 없이 다니는 것인가.

마누라 말을 아니 드러 보다
마누라의 말씀을 안 들어보는가.

나 일얼만뎡 외방의 늙은 툐이
나는 이럴지언정 외방의 늙은 종이

공밧치고 도라갈   일 다 보앗
공물을 바치고 돌아갈 때 하는 일을 다 보았다.(부정비리)

우리  셰간이야 네붓터 이러튼가
우리 집 살림이 예로부터 이랬던가.

전민(田民)이 만탄 말리 일국(一國)에 소 나데
농민이 많단 말이 한 나라에 소문이 났는데

먹고 입 드 죵이 백여구 나마시니
먹고 입으며 고공살이 하는 종이 백여 사람이 남짓한데도

므 일 노라 터밧츨 무겨고
무슨 일을 하느라고 텃밭을 묵혀 놓고

농장이 업다 가 호 연장 못갓던가
농장이 없다 하는가. 호미 연장을 못 갖추었는가.

날마다 무려 밥먹고 단기면서
날마다 무엇 하려 밥만 먹고 다니면서

열나모 정자 아 낫만 자다
열 나무 정자 아래 낮잠만 자는가.

아들 타시런가 우리  죵의 버릇 보거든 고이데
아이들 탓이런가. 우리 집 종의 버릇 보자 하니 괴이하구나.

쇼 먹이 드리 샹름을 능욕고 소
먹이는 아이들이 상마름(마름의 우두머리)을 업신여겨 욕보이고,

진지(진지) 어린 손 한 계대를 긔롱다
왔다갔다하는 어리석은 손님이 양반을 실없는 말로 빗대어 희롱하는가.

름 제급(除給) 못고
옳지 못하게 물건을 빼돌려 모으고

에에로 제일 니  집의 수한 일을
다른 꾀로 자기 일만 하니 한 집의 수많은 일을

누라셔 심 고 곡식고(穀食庫) 븨엿거든
누가 힘써 할 것인가. 곡식 창고가 비었거든

고직(고직)인들 어이 며 셰간이 흐텨지니
창고를 지키는 사람(고지기)인들 어찌하며 세간 살림이 흐트러지니

될자힌들 어이 고 내 왼줄 내 몰나도
질그릇인들 어찌 할 것인가. 자신의 잘못은 몰라도

남 왼즐 모넌가 풀치거니 치거니
남의 잘못을 모르겠는가. 풀치거니 맺히거니

할거니 돕거니 로 열두 
헐뜯거니 돕거니 하루 열두 때

어수선 핀거이고 밧별감 만하 이
어수선을 핀 것인가? 별감만 많이 있어야

외방사음 도달화도 제 소임 다 바리고
외방사음 도달화도 제 소임을 다 버리고

몸 릴 리로다
몸만 사릴 뿐이로다.

비 새여 셔근 집을 뉘라셔 곳쳐 이며
비가 새어 썩은 집을 누가 고치며

옷 버서 무너진 담 뉘라셔 곳쳐 쓸고
옷 벗어 무너진 담을 누가 고쳐 쌓을까?

블한당 구모 도적아니 멀니 단이거든
불한당 구멍에 든 도적 멀리 다니지 아니하거든

화살 찬 수하상직 뉘라셔 심써 할고
화살을 찬 상직군은 누가 힘써 할 것인가.

큰니큰 기운 집의 마누라 혼자 안자
크나큰 기운 집에 마누라(상전-임금) 혼자 앉아

긔걸을 뉘 드르며 논의을 눌라 할고
하는 명령을 누가 들으며 논의를 누구와 할 것인가.

낫시름 밤근심 혼자 맛다 계시거니
많은 근심들 혼자 맡고 계시니

옥 가튼 얼굴이 편하실 적 몇 날이리
옥 같은 얼굴이 편하실 적이 몇 날일까.

이 집 이리 되기 뉘 타시라 할셔이고
이 집이 이리 된 것을 누구의 탓이라 할 것인가.

헴 업는 종의 일은 뭇도 아니 하려니와
헤아림 없는 종의 일은 묻지도 아니하려니와

도로 혀혜여하니 마누라 타시로다
돌이켜 헤아려 보니 모든 일이 마누라 탓이로다.

내 항것외다 하기 종의 죄 만컨마는
내 주인 잘못되었다 하기에는 종의 죄가 많지만

그러타 뉘을 보려 민망하야 삷나이다
그렇다. 세상을 보려니까 민망하여 여쭈나이다.

삿꼬기마르시고 내 말삼 드로쇼셔
새끼 꼬는 일을 멈추고 내 말을 들어보소.

집 일을 곳치거든 종들을 휘오시고
집일을 고치려거든 종들을 잘 휘어잡으시고

종들을 휘오거든 상벌을 발키시고
종들을 휘어잡으시거든 상벌을 밝히시고

상벌을 발키거든 어른 종을 미드쇼셔
상벌을 밝히시려거든 어른 종(영의정)을 믿으소서

진실노 이리 하시면 가도 절노 닐니이다
진실로 이렇게 하시면 집안의 도가 저절로 일어서리라.

★ 요점 정리 ☆

작자 : 이원익(李元翼)

연대 : 조선 선조 때

갈래 : 조선 후기 가사

표현 : 풍유

주제 :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풍유 (고공가(雇工歌)의 답가)

해제 : 내용은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를 전민(田民)을 거느린 주종(主從)의 관계에 비유, 임란 이후 국사(國事)를 돌보지 않고, 당파 싸움에만 열중하고 있는 실정을 개탄하고 있다. 고공가보다는 사태를 자세히 분석하고, 왕이 신하들의 충간을 들어준다면 국운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의적인 표현 방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허전의 <고공가(雇工歌)>에 답하는 형식으로서, 작자가 영의정을 어른 종에 빗대어, 상전인 임금의 말을 듣지 않는 종과 머슴들을 꾸짖고 어른 종의 말을 듣지 않는 상전을 간(諫)하였다. 총 86구로 되어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주인(임금)을 위하여 머슴(신하)들이 먼저 열심히 일해야 하고, 주인은 집안을 바로 잡기 위해 종들을 휘어잡아야 한다고 했다. 종들을 휘어잡는 방법으로는 상벌을 분명히 해야 하고, 상벌을 공평하게 하려면 어른 종(영의정)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 해설 ▣

임진왜란 직후에 허전이 쓴 노래로, 국사(國事)를 한 집안의 농사일에 비유하여, 정사에 힘쓰지 않고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관리들을 집안의 게으르고 어리석은 머슴에 빗대어 통렬히 비판한 작품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그렇게 무참히 당하고 유교적 이상이 깨어진 비참한 현실에 직면하여, 그러한 현실을 수습하려 들지 않는 신하들의 나태한 모습을 은유적 수법으로 잘 형상화하였다. 이 작품에서 지은이가 관료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은 그 이면에 유교적인 이상 사회를 재건하려는 숭고한 의지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화답가(和答歌)로 이원익의 <고공답주인가(雇工答主人歌)>가 있는데, 이것은 임진왜란 이후 집권층이 정사(政事)보다는 당파 싸움에 힘쓰자, 작자가 ‘어른 종(영의정)’의 입장에서, ‘종(신하)’들을 나무라고 ‘마나님(임금)’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지은 작품이다.

◉ 관련 문제 ◈ - ‘가’: 고공가, ‘나’: 고공답주인가

1. [가]와 [나]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의 화자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② [가]의 화자는 자신에게 닥친 설상가상의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③ [나]의 화자는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상황을 관조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④ [나]의 화자는 강한 어조로 상대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⑤ [가], [나]의 화자는 질문의 방식으로 대상을 추궁하고 설득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답] ③ [해] [나]에서는 ‘영의정’을 ‘어른 종’에 빗대어, 상전인 임금의 말을 듣지 않는 종과 머슴들을 꾸짖고 어른 종의 말을 듣지 않는 상전(임금)에게 충고의 뜻을 표명하고 잇다. 즉,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주인(임금)을 위하여 머슴(신하)들이 먼저 열심히 일해야 하고, 주인은 집안을 바로잡기 위해 종들을 휘어잡아야 하며, 종들을 휘어잡는 방법으로는 상벌을 분명히 해야하고, 상벌을 공평하게 하려면 어른 종(영의정)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화자가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므로 ③에서 ‘화자는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상황을 관조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본 것은 잘못이다.

/>/>2. <보기>의 비평문을 바탕 삼아 [가], [나]에 대하여 토론한 내용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은?

두 작품은 모두 임진왜란 직후 쓰인 가사 자품으로, 국정(國政)은 아랑곳없이 당파 싸움을 일삼다가 전란을 초래하여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고도 현실을 수습하려 들지 않는 조정 관리들의 작태를 통렬히 공박하고 있다. ‘고공답주인가’는 ‘고공가’에 대한 일종의 화답시 성격을 지니고 있다.

① [가]의 화자는 대상에 대한 비난 일변도인 반면, [나]의 화자는 대상의 반성적인 태도를 촉구하고 있는 것 같아.

② [가]에서는 현실의 문제점과 원인만을 지적하고 있는 데 비해, [나]에서는 그 해결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 같아.

③ [가]에 대한 화답시여서 그런지 [나]에는 [가]의 화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우정어린 어조가 넘쳐흐르는 것 같아.

④ [가], [나] 모두 국사(國事)와 관련된 문제를 가정사(家庭事)에 빗대어 드러내는 풍자적 방법을 활용하고 있군.

⑤ 고전 시가의 제재를 내용상 한정(閑情), 경세(經世), 충의(忠義), 연정(戀情) 등으로 나눈다고 할 때, [가], [나] 모두 경세가에 해당하는 노래야.

[답] ③ [해] [가]에서는 나라의 운세가 기울어지게 된 원인을 단순히 신하들의 직무태만으로 보았으나, [나]에서는 사태를 보다 자세하게 분석한 다음 신하들에 대한 충간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의 화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개인적인 태도는 취하고 있지 않다.

/>/>3. [가], [나]를 잃고 <보기>의 ⓐ~ⓔ에 대응하는 시어들을 짝지은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군(君)은 어비여,

ⓑ신(臣)은 샬 어여,

ⓒ민(民) 얼 아고 샬디

민(民)이  알고다.

구믈ㅅ다히 살손 물생(物生)

이흘 머기 다라.

ⓓ이  리곡 어듸 갈뎌 디

나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