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井邑詞)
<풀이>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멀리멀리 비추어 주소서
(지금쯤 전주) 시장에 가 계시옵니까?
(어두운 밤길을 가시다가) 혹시 진 데를 디딜까 염려되옵니다.
(몸이 고달프실 텐데) 아무 데나 짐을 풀어놓고 편안히 쉬소서.
당신이 가시는 길에 날이 저물까 두렵사옵니다.
* 핵심 정리
갈래: 백제 가요
형식: 여음구를 제외하면 3장 6구(4음보격의 형식적 틀을 갖추고 있어 시조와 유사한 형식을 보여 줌)
창작 연대: 삼국 시대
작자: 어느 행상인의 아내
주제: 행상 나간 남편이 무사하기를 기원함.
출전: <악학궤범(樂學軌範)>
내용 학습------
1. 3행 4음보로 시조와 유사한 형식
2. 남편의 무사안일
3. 졈그랄셰라.
4. 즌 대를 드대욜셰라.
적용 학습
1. ~ 날이 저물기 전에 곧 돌아가겠소.
더 읽고 생각하기 - 달에 관한 시
민요, '달타령'
고려 가요, '동동'
윤선도, '오우가'
권상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이월에 뜨는 저 달은 동동주를 먹는 달
삼월에 뜨는 달은 처녀 가슴을 태우는 달
사월에 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태백이 놀던 달아
오월에 뜨는 저 달은 단오 그네 뛰는 달
유월에 뜨는 저 달은 유두 밀떡 먹는 달
칠월에 뜨는 달은 견우 직녀가 만나는 달
팔월에 뜨는 달은 강강수월래 뛰는 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태백이 놀던 달아
구월에 뜨는 저 달은 풍년가를 부르는 달
시월에 뜨는 저 달은 문풍지를 바르는 달
십일월에 뜨는 달은 동지 팥죽을 먹는 달
십이월에 뜨는 달은 임 그리워 뜨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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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가요,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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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으란 곰예 받고, 福으란 림예 받고
(덕은 뒤에 바치옵고, 복은 앞에 바치옵고)
德(덕)이여 福(복)이라 호 나라 오소다.
(덕이여 복이여 하는 것을 바치러 오십시오.)
서사 ( 頌禱 ) : 덕과 복을 빎.
正月(정월) ㅅ 나릿 므른 아으 어져 녹져 논
(음력-정월 냇물은 아으 얼고자 녹고자 하는데)
누릿 가온 나곤 몸하 올로 녈셔
(세상 가운데 나고서는 나의 몸은 홀로 지내는 구나.)
정월령 - 고독(孤獨) : 외로움과 연모
* 대조의 기법 : 열린 세계와 닫힌 세계
二月 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 ㅅ블 다호라.
(2월 보름에 님의 모습은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萬人(만인) 비취실 즈샷다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다.)
2월령 - 송축(頌祝) : 등불 = 임
三月 나며 開(개)한 아으 滿春(만춘) 욋고지여
(3월 지나며 핀 아으 늦은 봄 달래꽃이여.)
브롤 즈 디녀 나샷다
(남의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나셨다.)
3월령 - 송축(頌祝) : 꽃 = 임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서 곳고리새여
(4월을 아니 잊으시고 오신 꾀꼬리 새여)
므슴다 錄事(녹사)니 녯 나 닛고신뎌
(무슨 일로 임(녹사벼슬)은 옛날의 나를 잊고 지내시는가)
4월령 - 비련(悲戀) : 찾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
五月 五日애 아으 수릿날 아 藥(약)은
(5월 5일에 단오날 아침 약은)
즈믄 長存(장존)샬 藥(약)이라 받노다.
(천년을 길게 사실 약이라 바칩니다.)
5월령 - 송도(頌禱) : 임을 위해 바치는 정성
六月 ㅅ 보로매 아으 별해 룐 빗 다호라
(6월 보름에 벼랑에 버린 빗과 같은 신세여)
도라 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다.
(돌아 보실 님을 조금이나마 좇습니다.)
6월령 - 애련(哀戀) : 빗과 같은 신세
七月 ㅅ 보로매 아으 百種(백종) 排(배)야 두고
(7월 보름에 백가지 음식을 진열하여 두고)
니믈 녀가져 願(원)을 비노다
(님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원을 비옵니다.)
임과의 재회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난 구절은? ( 7월령 )
7월령 - 연모(戀慕) : 오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
八月 ㅅ 보로 아으 嘉俳(가배) 나리마
(8월 보름은 한가위 날이지마는)
니믈 뫼셔 녀곤 오낤 嘉俳샷다
(님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진짜 한가위 날이도다)
8월령 - 연모(戀慕) : 한가위의 쓸쓸함, 임에 대한 그리움
九月 九日애 아으 藥이라 먹논 黃花(황화)
(9월 9일 중양절에 약이라고 먹는 국화)
고지 안해 드니, 새셔가 만얘라
(꽃이 집안으로 드니, 계절이 깊어가는구나.)
9월령 - 적막(寂寥) : 쓸쓸하기만 한 중양절
十月애 아으 져미연 다호라
(나의 신세가 - 10월에 잘게 썬 보리수 나무 같구나.)
것거 리신 後(후)에 디니실 부니 업스샷다.
(꺾어 버리신 후에 이것을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구나)
10월령 - 애련 : 버림받은 자기 신세
十一月 ㅅ 자리예 아으 汗衫(한삼) 두퍼 누워
(11월, 살고 있는 토방 자리에 한삼을 덮고 누워)
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슬픈 일이로구나 고운 이를 놔두고 각자 따로 지내는구나)
11월령 - 비련(悲戀) : 홀로 자는 겨울 밤
十二月 ㅅ 분디 남로 갓곤 아으 나 盤(반) 져다호라
(나의 신세가 - 12월 분지나무로 깎은, 진상할 소반 위에 있는 젓가락 같구나)
니믜 알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노다.
(님의 앞에 들어 사랑을 보이노니 엉뚱하게도 손님이 가져다가 젓가락을 뭅니다.)
12월령 - 실연(失戀) : 기구한 운명에의 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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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임과 이별한 한 여인의 애절한 정서가 각 달의 풍속과 관련하여 잘 나타남.
* 구성 : 전 13연 (서사 + 12달)
* 주제 : 頌禱(송도), 孤獨(고독), 頌祝(송축), 哀戀(애련), 祈願(기원), 戀慕(연모), 寂寞(적막), 悲 戀(비련)
* 의의 : 국문학사상 최초의 월령체(月令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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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오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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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물 (水)
구름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돌 (石)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소나무 (松)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글로 하여 아노라.
대나무 (竹)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달 (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