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징(鉦)과 돌(磬)이다.
돌은 경쇠를 가리킨다고 본다.
그런데 경쇠는 첫째, 고려시대에 중국 송(宋)나라에서 들여온 아악기로 특경과 편경이 있다.
편경은 경석을 ㄱ자 모양의 같은 크기로 깎아 16매를 매달아 만들었고,
특경은 1매의 큰 경석을 깎아서 틀에 매달아 만들었다.
둘째, 점을 치는 판수가 경을 읽을 때 흔드는 놋종지 모양의 작은 방울을 가리킨다.
셋째, 절에서 예불할 때 흔드는 작은 종을 경쇠라고 하는데 종의 끝이 벌어져 있고 위에 나뭇자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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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가요. 태평성대를 기리고 남녀 간의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모두 6연으로 되어 있으며, 《악장가사》와 《시용향악보》에 실려 있다. 작가와 연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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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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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십니다.
징이여 돌이여 지금에 계십니다.
선왕성대에 놀고 싶습니다.
바사바삭 가는 모래 벼랑에
바사바삭 가는 모래 벼랑에
구은 밤 닷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유덕하신 임을 이별하고 싶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바위 위에 접붙입니다.
그 꽃이 세 묶음이 피어야
그 꽃이 세 묶음이 피어야
유덕하신 임을 이별하고 싶습니다.
무쇠로 철릭을 마름하여
무쇠로 철릭을 마름하여
철사로 주름 박습니다.
그 옷이 다 헐어야
그 옷이 다 헐어야
유덕하신 임을 이별하고 싶습니다.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서
무쇠로 황소를 만들어서
쇠로 된 나무가 있는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다 먹어야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다 먹어야
유덕하신 임을 이별하고 싶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다 해도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다 해도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롭게 살아간다 해도
천 년을 외롭게 살아간다 해도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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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 고려 가요
형식: 전 6연의 분연체
운율: 3음보격
표현: 불가능한 상황의 설정을 통해 간절한 소망을 표현
주제: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 태평성대의 기원
성격: 송축적, 연정적
권상호
고려 가요 '동동(動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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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뒤에 바치옵고, 복은 앞에 바치오니
덕이여 복이라 하는 것을 바치러 오십시오.
정월 냇물은 아으 얼고자 녹고자 하는데
세상 가운데 나고서 홀로 지내는 구나.
2월 보름에 님의 모습은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다.
3월 지나며 핀 아으 늦은 봄 달래꽃이여.
남의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고 나셨다.
4월을 아니 잊으시고 오신 꾀꼬리 새여
무슨 일로 임(녹사벼슬)은 옛날의 나를 잊고 지내시는가.
5월 5일에 단오날 아침 약은
천년을 길게 사실 약이라 바칩니다.
6월 보름에 벼랑에 버린 빗과 같은 신세여
돌아 보실 님을 조금이나마 좇습니다.
7월 보름에 백가지 음식을 진열하여 두고
님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원을 비옵니다.
8월 보름은 한가위 날이지마는
님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진짜 한가위 날이도다.
9월 9일 중양절에 약이라고 먹는 국화
꽃이 집안으로 드니, 계절이 깊어가는구나.
나의 신세가 - 10월에 잘게 썬 보리수 나무 같구나.
꺾어 버리신 후에 이것을 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구나.
11월, 살고 있는 토방 자리에 한삼을 덮고 누워
너무 슬프도다. 사랑하는 임과 따로 지내는구나.
12월 분지나무로 깎은, 임께 드릴 소반 위의 젓가락 같구나.
님의 앞에 들어 가지런히 놓으니 손님이 가져다 입에 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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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분연체(전 13연)
내용: 월별로 그 달의 자연 경물이나 절기에 따라 남녀 간의 애정을 읊은 달거리 노래.
의의: 최초의 월령체(달거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