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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최고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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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고구려 평강왕(平岡王, 平原王) 때에 이름을 온달이라고 하는 마음이 착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용모는 괴상했으나 속마음은 밝아 홀어머니를 걸식으로 봉양하며 살고 있었다. 그 때 평강왕의 딸로 평강공주가 있었는데 어려서 몹시 울어, 부왕이 자꾸 울면 온달에게 시집 보내겠다는 농담을 하곤 하였다. 시집 갈 나이 28세가가 되어 부왕이 귀족인 상부 고씨 집에 시집보내려 하자 공주는 부왕의 평소 말대로 온달에게 가겠노라고 우겼다. 부왕은 노하여 공주를 궁궐에서 내쫒자 공주는 그 길로 온달을 찾아가 결혼을 했다. 공주는 자기가 궁궐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패물로 의식을 해결하고, 왕실의 병약한 말을 사오게 하여 잘 먹이고 온달에게 무예와 학문을 닦게 하였다. 고구려는 매년 봄 3월 3일에 낙랑의 언덕에서 수렵대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온달이 실력을 발휘하여 이 소식이 왕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중국 후주의 무제가 쳐들어오자 온달이 선봉이 되어 무찌르니, 사위로 인정받아 그에게 대형(大兄)의 벼슬이 내려진다. 그러나 다음 왕 때에 신라에게 빼앗긴 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다가 아차산성에서 전사했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 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생사(生死)가 결정되었으니 한을 풀라 하니 관이 움직여 비로서 장사를 지냈다. 역사적 인물 온달은 590년 전사했는데 민간에서 이를 설화화하여 전승시켰다. 그것이 {삼국사기}에 수록된 듯한데, 이 글의 원문은 {삼국사기}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글이다. 이 글에는 당신 민중들의 애국심, 충성심, 무용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미천한 출신인 주인공이 시련을 겪은 후 숭고한 인물로 변한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잘 드러나 있다. 백제의 무왕설화도 같은 계열의 작품이다. 이를 소재로 최인훈이 [온달]이라는 소설을 썼는데, 그 소설은 소설과 희곡을 겸용한 특이한 형태이다.
감상
온달 설화에는 신분이 고귀한 공주가 스스로 미천한 바보 총각을 찾아가 결혼을 하고 남편을 영웅으로 성장시켜 공을 세우게 하는 과정이 실감나고 짜임새있게 그려지고 있다. 공주는 과단성과 비범성이 있는 인물이다. 공주의 신분으로서 과감히 궁궐을 버리고 온달을 찾아 나섰을 뿐만 아니라 온달과 그의 모친이 신분의 차이를 들어 혼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그들을 지성으로 설득하였고, 명마를 고르게 하여 온달을 영웅으로 입신케 하는 등 특출한 지혜와 안목을 지녔다. 또 온달이 신라군과의 전투에서 죽었을 때, 그의 관이 움직이지 않자 죽고 삶이 결정됐으니 돌아가자고 하여 초탈한 모습까지 보여줌으로써 이인의 풍모까지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세상에서 바보라고 했던 온달이 공주의 도움을 받아 영웅적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사람을 신분이나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부분이다.
온달은 역사서인 삼국사기 열전의 하나이므로 그 내용은 객관적 사실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유 이야기 자체는 설화로 민간에 전승되었다. 예컨대 숯을 구워 살아가던 총각이 우연히 찾아온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 살면서 부자가 되고 출세도 했다는 이야기가 민간에 전승되었다.
온달 설화의 유형적 성격
'삼국사기' 열전의 온달조는 민간 전승을 통해서 형성된 설화가 편찬자게 의하여 다듬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구전되는 바보 온달 전설은 문헌에서 전하는 바와 거의 같으나, 공주가 온달에게 글과 무예를 가르쳤다는 내용이 강조되어 나타난다. 고소설 온달전의 줄거리도 이와 같으나 문학적 형상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열전에서보다 민중 의식이 한층 두드러져 있다. 갈등 구조상 동일 유형인 민담에서는 세 딸을 둔 아버지와 자기 복에 먹고 산다고 하여서 쫓겨난 셋째 딸과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숯구이 총각이 등장하므로, 인물과 배경은 다르나 그 구조의 주제는 전설과 다름없다. 화소들이 무왕설화와 유사하여서 동일 유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 설화가 남녀간의 신분적 갈등을 다룬 것이라면, 온달 설화는 부녀 간의 갈등을 다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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