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植 조식 1501~1572
煮豆燃豆箕 자두연두기 콩을 삶는데 콩대를 때니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삼국시대 조조(曺操)가 죽자
그 아들조비(조조의장자曺丕.차남은曺植)가
후한의 헌제를 폐하고
스스로 위의 文帝가 되어 동생 조식(曺植)을 죽이려고 말하기를
내 앞에서 7보를 걷는동안 시를 짛지 못하면 엄벌하겠다고 하자
동생 조식은 일어서자마자 다음의 시를 지었다.
煮頭燃豆箕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粗煎何太急 조저하태급
즉
(콩을 삶을 때 콩깍지를 태우니
가마 속의 콩이 뜨거움을 참지 못하여 울며 말하기를
콩과 콩줄기는 원래 같은 뿌리에서 자란 사이인데
왜이리급히삶아대는지 서글프도다.)
'부모를 같이 한 동기간에 어찌 이리 책합니까?'라는
서글픈 마음을 七步詩칠보시에 의탁했다.
그리하여 조비는 진정을 이해하고 부끄러워했다.
이것이 콩을 삶을 때 콩깍지를 태운다의
煮豆燃箕의 고사
七步之詩칠보지시
七步詩칠보시로 유래하여
빨리 시를 지을 수 있는 재주를 찬탄하는 말인 동시에
동기간의 우의를 뜻하기도 한다.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