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시작하는 하루

 

도정 권상호

  웃음이란 무엇인가. 웃음이란 사람의 감정을 표정이나 목소리로 나타내는 방식의 하나이다.

  웃음이라 하면 주로 기쁨의 표현이다.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일어나는 즐거운 마음이나 느낌을 ‘기쁨’이라고 한다. 기쁨은 기분이 좋아 ‘기를 뿜음’에서 온 말로 생각된다. 그러나 피곤하거나 심심하거나 졸릴 때 절로 입이 벌어지면서 나오는 깊은숨은 ‘하품’이라고 하는데, 하품은 ‘아래로 길게 뿜음’에서 온 말이 아닐까 한다.

  우리말 ‘웃음’의 어원은 무엇일까. 웃음을 분석하면 ‘우()+숨’으로 볼 수 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단순한 기운이 아니라, ‘삶의 기쁨에서 오는 숨’, ‘기분이 업그레이드된 숨’의 의미에서 ‘웃숨’을 ‘웃음’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웃음에 해당하는 한자는 笑(웃을 소)이다. () 자의 전서 형태는 분명하게 ‘竹(대 죽) + (개 견)’으로 쓰고 있다. 이는 웃음의 두 종류를 나타낸다고 본다. 하나는 댓잎이 바람에 서걱거리듯 성대를 울리지 않고 작게 웃는 웃음이고, 또 하나는 개가 짖듯이 성대를 울리며 크게 웃는 웃음이다.

  나중에 犬(개 견) 대신에 夭(어릴 요) 자를 쓴 것은 우선 발음을 나타내고, 또 하나는 사람이 웃을 때의 모습을 상형했다고 볼 수 있다. () 자는 ‘大()+丿()’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의 丿() 자가 사람이 목을 갸우뚱 기울이고 웃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夭() 자는 ‘요염한 자태, 젊음’ 등의 의미로 파생된다.

 

  웃음에 접두어를 붙여서 웃음의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컨대, 눈으로만 웃는 웃음은 눈웃음, 코로 소리를 내며 웃는 웃음은 코웃음, 마음에 없이 소리만 내는 웃음은 헛웃음, 크게 소리를 내어 시원하고 당당하게 웃는 웃음은 너털웃음, 남을 비꼬거나 업신여기는 웃음은 비웃음이라 한다.

  그리고 한자어로 표현하는 웃음의 종류도 다양하다. 손뼉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拍掌大笑),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크게 웃는 파안대소(破顔大笑), 껄껄대며 웃는 가가대소(呵呵大笑),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웃는 앙천대소(仰天大笑),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홍소(哄笑), 이야기하며 웃는 담소(談笑),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는 미소(微笑),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실소(失笑),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폭소(爆笑), 부끄러워 웃는 치소(恥笑) 등이 있다.

  나쁜 웃음도 있으니, 쓴웃음은 고소(苦笑), 코웃음은 비소(鼻笑), 터무니없거나 같잖은 웃는 가소(可笑), 거짓웃음은 가소(假笑), 가벼이 생각하여 웃는 경소(輕笑), 독기를 품고 웃는 독소(毒笑), 쌀쌀한 태도로 업신여기면 웃는 냉소(冷笑), 조롱하면서 웃는 조소(嘲笑), 비웃음은 비소(誹笑) 등이 있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로(一怒一老)’라 했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성내면 한번 늙는다는 뜻의 격언이다. 발음하면 할수록 동요 같은 운율이 느껴지는 것은 ‘笑(웃을 소)’와 ‘少(젊을 소), ‘怒(성낼 노)’와 ‘老(늙은이 로)’처럼 발음의 유사성이 주는 음악성이 덕분이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임상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영어에서 건강(health)과 행복(happiness)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웃음(hele)에서 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웃어야 한다.

  빅토르 위고는 ‘인간만이 웃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라고 했다. 빅토르 위고는 ‘웃음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겨울을 몰아내는 태양과 같다.’라고 했다. 니체는 ‘오늘 가장 좋게 웃는 자는 최후에도 역시 웃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늘은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만약, 지금 당신이 웃고 있다면 당신은 정녕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다. 아싸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