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남편: 지난 여름- 간경화 - 병원에 입원. 간을 앓고, 손바닥 한뼘, 달크당거리는 창문, 생목이 괴이게 하는 소리. 악취가 떠 있는 응달진 방. 전축을 눌러 끄고 코오드 줄을 확 뽑았다. 생각이 갈급해진다. 자의식이 강한 환자들일수록.
대대손손 이 도시 토박이인 남편의 학교 후배이자 마찬가지 토박이면서도 정기검사 받으러 병원에 들렀을 때나 어쩌다 번잡한 시내에서 마주칠 때조차
집성촌의 타성받이처럼 항상 데면데면하고 딱딱한 표정의 담당의가 떠오른다.
창문틀 문지르기, 남편의 책상서랍을 차례차례 열어. 어디인가. 모노륨매트, 자고새고 말리고, 오동나무 책상,
인희(딸) - 수녀원 몹쓸년,
인호- 다락방
머리핀같이 밋밋한 놈이 너의 엄마와 내가 처음 분가했을 때 단칸 방문짝에다 물렸던 거다.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
집과 그 넓은 과수원 땅을 다 팔아넘기고 전세방으로 옮긴 너의 엄마가 면회를 와서 내 손에 쥐어주고 간 열쇠란다.
뭐하고 했는 줄 아니? 꿈속에서라도 이걸 가지고 오세요. 라고 했지.
병원에 문병, 뀅한 눈으로, 부황한 역사. 달이 기울고 해가 차면,
아버지가 비가 와서 괜히 울적하신 모양이야.
남편: 지난 여름- 간경화 - 병원에 입원. 간을 앓고, 손바닥 한뼘, 달크당거리는 창문, 생목이 괴이게 하는 소리. 악취가 떠 있는 응달진 방. 전축을 눌러 끄고 코오드 줄을 확 뽑았다. 생각이 갈급해진다. 자의식이 강한 환자들일수록.
대대손손 이 도시 토박이인 남편의 학교 후배이자 마찬가지 토박이면서도 정기검사 받으러 병원에 들렀을 때나 어쩌다 번잡한 시내에서 마주칠 때조차
집성촌의 타성받이처럼 항상 데면데면하고 딱딱한 표정의 담당의가 떠오른다.
창문틀 문지르기, 남편의 책상서랍을 차례차례 열어. 어디인가. 모노륨매트, 자고새고 말리고, 오동나무 책상,
인희(딸) - 수녀원 몹쓸년,
인호- 다락방
머리핀같이 밋밋한 놈이 너의 엄마와 내가 처음 분가했을 때 단칸 방문짝에다 물렸던 거다.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
집과 그 넓은 과수원 땅을 다 팔아넘기고 전세방으로 옮긴 너의 엄마가 면회를 와서 내 손에 쥐어주고 간 열쇠란다.
뭐하고 했는 줄 아니? 꿈속에서라도 이걸 가지고 오세요. 라고 했지.
병원에 문병, 뀅한 눈으로, 부황한 역사. 달이 기울고 해가 차면,
아버지가 비가 와서 괜히 울적하신 모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