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토요일 오후 1시, 4촌누나의 아들, 그러니까 생당질(甥堂姪)인 김부년이가 장가를 든다. 느즈막한 나이에 목사님의 따님과 결혼한다니 장한 일이다. 본인은 11월에 목사 안수를 받을 전도사님이라니 그 또한 장한 일이다. 나보다 8살이나 위인 작은집 누님, 크레용 하나를 6년이나 아껴쓰고도 여동생에게 남겨주고 열아홉엔가 초롱초롱한 얼굴에 연지 곤지 찍고 걸어서 한 시간 거리쯤 떨어진 갈동으로 시집을 가더니 어느덧 회갑년을 맞았다. 일흔을 훌쩍 넘은 용궁 누나는 동생들의 나이를 꼽고 나서는 온종일 안절부절못했다. 인생의 7, 8부 능선을 걷고 있는 형재자매들의 약간 구부러진 모습에 왠지 고향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청계천 장통교 위에서 2006년 라이브서예 개식날이 바로 오늘이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혈연과의 만남을 대신할 순 없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