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숭례문 방화 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2008년 봄
미술계가 불신과 의혹으로 점철되었던 지난 해를 생각하며
추절거리는 비를 맞아가며
4호선 끝자락 고잔역 가까이에 있는
단원미술관을 다녀왔다.

동양 전통예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서예가
시대의 흐름에 밀려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새 지평을 열기 위해 몸부림 쳐야겠지에
참 선비 정신을 이어가야겠기에
이방인이 된 기분으로 전시장을 들렀다.

이 큰 건물이 문화의 타이틀이 붙었기 때문인가
택시 기사도 헤매며 한 바퀴 빙빙 돌았다.
또 지각...

전시장 문을 들어서니 바로 맞은 편에서
내 초서가 걸려 있었다.

공식적인 저녁 식사 대신
권익 박사의 안내로
안산의 유명한 코다리찜집과 청마루 찻집을 들러
11시에 서실로 돌아왔다.
한참을 멍하니 먹빛 허공을 응시했다.

어디로 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