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한문 선생이신 한송 선생님께서 '부안설 논어집주'를 펴내셨다.
이 책은 23년 전 번역된 200여 쪽 분량의 논어집주에 다시 방대한 각주를 달고 선생님의 개인적 평가와 해석을 가미(附)해 833쪽 분량으로 펴낸 것이다. 그 백미는 주자뿐 아니라 조선시대 농암 김창협과 다산 정약용, 호산 박문호(壺山 朴文鎬), 그리고 중국 현대 최고의 주석가로 꼽히는 양보쥔(楊伯峻)의 해석까지 비교하면서 성 소장 자신의 생각을 풀어 쓴 안설(按說)에 있다.
해동경사연구소장직을 맡고 계신 선생님의 호는 한송(寒松)인데,
이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인용된 논어 자한 편의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