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계소식

경북도민일보에 소개된 대구서학회

◆ 경북도민일보에 소개된 본학회에 대한 기사입니다.

 "대구서예에술의 초석이 되렵니다."  

    문서가 인터넷을 통해 눈 깜짝할 새 바다를 넘고 워드프로그램을 통해 수십 가지의 서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요즘 서예라는 장르는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서예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학문 연구를 중심 활동으로 하는 단체도 있다. 86년 7월에 창립된 대구서학회가 그 주인공이다.  회장 문종명(공주대 중문과) 교수는 "대구 사람들이 고집이 있어서 그나마 지금까지 활동이 유지된다."는 말로 그간의 어려움을 대신한다.

  서학이란 서론, 서예사, 서법, 전각에 이르기까지 서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학문이다.  서예에서 기능을 인정받더라도 어떤 수준에 도달해 작가의 연륜과 학식 등 내적인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이상의 발전은 어렵다.  기능적인 부분만이 아닌 오랜 수련을 통해 나오는 완숙한 학문과 부차적인 요소들이 겸비되어야 작가의 성정이 작품에 발현되는 것이다.  서학회의 활동은 바로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구서학회가 생길 80년대 중반에 서학연구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중국에서 건너온 몇 권의 서학번역서가 관련서적의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에 맞는 서예가들이 학술적 바탕을 위한 초석을 이루고자 만들어낸 단체가 바로 대구서학회다.  서학회의 회원들은 전문적으로 서예를 공부한 사람들이다. 대부분 서실을 운영하거나 강의활동을 하면서 서예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2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나 서울, 대전, 중국 등에 있는 회원도 있어 자주 모임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7회의 서학연구발표회를 가진 바 있고 5권의 서학논집과 3권의 역서를 낸 바 있다. 또한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확인하는 의미로 세 차례의 전시회도 열었다. 그리고 지난 95년부터 월례 서학세미나를 시작, 회원들과 외부발표자의 논문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가진다. 서학논집은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런 학회가 대구에서 생겨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재 서예는 영호남의 두 지역이 활성화된 상태. 호남은 일반인들의 향유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대구는 일반인들의 서예에 대한 인식은 낮아도 역량있는 작가들이 많다.  현재 대학의 서예학과는 전국에서 모두 세 곳으로 원광대와 계명대, 그리고 대구예대가 전부다. 이 중 두 개 대학이 대구에 있는 셈이다. 이런 점도 대구서학회의 연구활동이 꾸준히 이뤄져 그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타지역에도 서학회가 생기기도 했지만 전문적인 서학회를 이끌만한 역량의 부족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그에 반해 대구 서학회원들은 서예를 하는 회원뿐 아니라 중문학, 미학 등 다양한 학문적 역량을 가진 회원이 많아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회원 개인이 조달하는 상황이라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구를 벗어나 전국규모의 학회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창립회장을 역임한 백영일(대구예대 서예과) 교수는 "먹색을 말할 때 현(玄)이라 한다. 단순히 검다고 하지 않는 것은 질감, 양감, 완급의 무궁무진한 변화가 그 속에 있기 때문"이라며 서예 예찬론을 펼친다.

  서예 예술의 초석으로서 서학을 연구하는 대구서학회의 활동으로 대구 문화계가 더욱 다양해질 것을 기대해 본다.<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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