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불교미술 가운데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사경변상도
■ 국보급 고려시대 사경변상도 40여점 일본에서 일시 귀향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007년도 기획특별전 <사경변상도의 세계, 부처 그리고 마음>을 7월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기획된 <사경변상도> 특별전으로 국보급 문화재 100여점이 전시된다.
불교경전의 내용을 압축하여 그림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사경변상도는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뛰어난 예술성과 심미성, 정신성을 동시에 엿 볼 수 있어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사경변상도는 보존과 관리의 특성상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관련 학자들조차도 실물을 쉽게 접할 수 없어 연구에 많은 제한이 따르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수성을 지닌 우리나라 사경변상도를 한 자리에 모아 국민들에게 선보이게 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 소장품과 공·사립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사경변상도들을 총 망라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에 제작되어 일본의 사찰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40여점의 문화재도 함께 전시된다. 이 가운데에 14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불교계와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리움미술관 소장 국보 제196호 <화엄경 그림 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華嚴經>를 비롯하여 국보 7점, 보물 17점, 일본의 중요문화재 2점 등 지정문화재만도 무려 26점이나 전시되어 사경 국보전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전시에는 현재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고려 충렬왕대의 승지承旨 염승익廉承益이 발원發願한 개성 남계원석탑 출토 <법화경 그림妙法蓮華經 1帙>이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1부, 2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에서는 국보 123호인 <익산 왕궁리 탑 출토 금제금강경판金製金剛經板>이 처음으로 전체 공개될 예정이며, 사경을 보관하던 <경함經函>, <경갑經匣>, <사경보寫經褓> 등이 전시된다. 제2부에서는 우리나라 사경변상도의 흐름과 시대별·양식적 특징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사경변상도를 시대와 주제별로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경의 특징을 더욱 부각시켜 우수성을 볼 수 있도록 중국과 일본의 사경변상도도 함께 전시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국보급 사경변상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화려한 표지와 사경을 싸던 사경보가 전시되며, 또한 사경변상도에 표현된 탑과 향로 등 당시의 공예품도 함께 전시된다.
나아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높고 깊은 정신세계의 숭고함과 불교의 세계를 한 장에 함축하여 치밀하게 담아낸 예술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현재 완전히 단절된 사경문화를 복원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 붙임 : 전시 유물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