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미술품 경매업체인 ‘포털아트’에서 거래되는 일부 북한화가의 작품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재미교포 미술품 판매상인 신동훈 씨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KBS는 지난 17일 방영된 ‘9시뉴스’에서 신 씨의 주장과 그가 입수한 동영상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며 포털아트에서 판매되는 북한화가 작품이 위작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북한의 정창모·선우영 화백이 포털아트에서 판매되는 자신들의 작품이 가짜라고 증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선 화백은 북한 최고 수준의 작가로 알려졌다. 현재 각각 3백 점이 넘게 팔렸을 정도로 국내 미술품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거래 가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다양하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포털아트에서 거래되는 정·선 화백의 작품 중 선 화백 것은 80%, 정 화백 것은 6~70%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신 씨가 19년째 평양을 오가며 북한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동영상에서 정 화백은 “나는 이름 밑에다 도장을 찍은 게 역사적으로 하나도 없다. 이건 완전한 모작이다. 모작도 무식한 놈이 했다”고 했다. 선 화백은 “이거 다 가짜다. 작품은 반드시 본 창작가로부터 구입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범훈 대표는 “정·선 두 화백의 작품을 포털아트보다 10배나 비싸게 팔아왔던 신 씨가 포털아트로 인해 더 이상 판매를 못하게 되자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이상한 동영상을 KBS에 건넸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대표는 “신 씨가 근거로 제시한 동영상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가 운영하는 국내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정 화백 작품도 100% 가짜가 된다. 그가 판매하는 정 화백 작품도 모두 다 이름 아래 또는 옆에 도장이 찍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을 보도했다며 KBS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KBS는 정 화백의 작품을 한 점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신 씨가 건넨 터무니없는 동영상에만 근거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화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미술품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 기업을 죽이려고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김 대표는 “포털아트는 국내 공신력 있는 감정사에게 감정을 받고 북한 화가가 직접 자신의 그림을 확인하고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작품과 함께 공개해왔다”며 “위작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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