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에 서린 日月 - 華村 文榮烈 書歷 40年紀念集
화촌 선생님은 나와 인연이 매우 깊다.
1977년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화촌 선생님과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었다. 대학 시절 1,2 학년 시절은 입주과외로 3,4 학년 시절은 면학교실이라는 학원을 경영하면서 교사를 고용하여 운영하기도 했는데, 현재 KBS PD로 활동하고 있는 황우섭 후배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자 형편도 나아지고 하여 4학년 때에는 하숙을 선택했다. 하숙집을 구하던 중 글씨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삼우당 선생의 전서 현판이 마루 위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하숙집을 선택했는데, 그 집이 바로 화촌 선생님댁이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한글에도 눈을 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에는 수화랑에서 일고회원들과 함께 전시회에도 참가하였다.
당시 경북대학교 서예반인 경묵회 활동을 하면서 재학 중에는 해정 홍순록 선생님께 안진경체(쌍학명, 고신첩, 근례비) 및 사군자, 산수화를 배우고, 구양순체와 황산곡 행서는 수암 한정달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던 터였다.
금년은 화촌 선생님께서는 1962년 동방연서회에서 본격 서예 수업에 들어가신지 41년째가 되는 셈이다. 한글 서예의 일가를 이루신 선생님의 꼿꼿한 선비 정신과 실험 정신은 서단을 기장시키곤 했다.
책갈피마다 묻어있는 강렬한 예술혼에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보낸다.
권상호
동보 민영보 선생으로부터 들은 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