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계소식

서예가 정도준 유럽초대전

서예가 정도준 유럽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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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정도준씨의 8번째 유럽초대전이 11일∼10월31일 프랑스 쇼몽 시립미술관(Museum Chaumont)에서 열린다.

정씨는 화선지에 문양을 넣거나 색을 입히는 등 작품 소재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베나 비단 등의 직물은 물론 전통 조각보, 죽편 목편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각에서도 단순히 낙관의 일부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004.09.09 (목)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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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붓끝에 담아내는 '한국의 혼'
佛 쇼몽미술관서 소헌 정도준 서예전 
 
 
 
  ◇서예가 정도준씨가 작품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한국서예를 세계에 널리 알려온 서예가 소헌 정도준씨 초대전이 오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프랑스 쇼몽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정씨는 198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문자의 의미보다도 조형적 특성에 중점을 둔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또 화선지뿐 아니라 베나 비단, 조각보, 죽편, 목편 등 작품 재료를 다양화한 것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정씨는 199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명예아카데미 회원으로 추대되기도 했으며, 2000년에 건국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독일 최고의 박물관으로 꼽히는 ‘린덴 박물관’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가진 바 있으며 유럽지역에 한국문화의 중요성을 알린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정씨는 일찌감치 유럽 무대에서 ‘통하는’ 서예가로 알려져 왔다. 그는 99년 슈트트가르트전을 시작으로 2000년에는 독일 ‘KIST 유럽 초대전’, 2001년 프랑스 파리 ‘미로갤러리 초대전’, 2002년 프랑스 ‘레임 초대전’, 2003년 이탈리아 피렌체 ‘체탈도 시립미술관초대전’ 등 여섯 차례의 유럽 초대전을 가져 ‘한국의 붓힘’을 과시한 바 있다.


정씨는 경남 진주 촉석루의 현판을 쓴 원로 서예가인 고 유당 정현복 선생의 차남으로 1948년 태어났으며 일중 김충현 선생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전통의 맥을 이으면서 한국 서단의 새로운 서예 세계를 연 주역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는 그는 82년 ‘조춘’을 출품해 제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정씨의 작품세계는 85년 첫번째 개인전까지는 온화하면서도 무게가 있는 작품 위주였으나 93년 두 번째 개인전에선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필치가 주류를 이뤘다”면서 자신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정신이 엿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한글과 한문의 서체에 두루 능하고, 서민들이 목판에 자주 썼던 서체인 ‘오륜체’에 조형감과 생동감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일가를 이루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의 게오르게 테오도레스큐 총장은 정씨의 작품과 1, 2회 개인전 도록을 보고 ‘정신이 깃든 작품들’이라고 감탄하면서 초청전을 제의한 바 있을 만큼 ‘한국의 혼’이 실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한국의 서예를 세계에 알려 국위를 떨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독일과 덴마크, 멕시코, 영국,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지에서 한국 서예를 선보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이에 따라 그의 작품은 독일의 괴테 박물관, 덴마크의 안데르센 기념관, 멕시코시티의 옥타비오파스 기념관, 영국의 셰익스피어 기념관, 오스트리아의 프로이트 기념관 등에 소장돼 있다.


그는 이번 파리전시회를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임정빈기자/jbl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