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계소식

'한글고비'를 '이윤탁 한글영비'로 불러야

2009. 9.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금장요집경',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주범망경', '불조삼경', '이윤탁 한글영비' 등 5건의 문화재에 대해 보물로 지정하였다.

하계동 산 12-2번지 불암산 입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고의 한글비석이다. 보물 제1524호 '이윤탁 한글영비'는 1536년(중종31년) 이문건(李文楗, 1494-1567)이 부친 이윤탁(李允濯)의 묘를 모친 고령 신씨의 묘와 합장하면서 묘 앞에 세운 비로서, 우리나라 비문으로는 한글로 쓰인 최초의 묘비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글 반포(1446) 후 정확히 90년 뒤의 한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16세기 중반 당시 한글이 얼마나 널리 알려져 있었는가를 증명해주는 자료인 동시에 비석의 이름인 '영비(靈碑)'를 제외하고는 순 국문으로 쓰인 문장으로 당시 한글의 발전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한글 연구 및 문화사에 있어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 비석은 신령한 비석이다. 비석을 깨뜨리거나 해치는 사람은 재화를 입을 것이다.'라는 한글 경고문은 우리나라 비문으로서 한글로 쓰인 최고의 묘비문으로 그 역사적 가치와 국어학적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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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이 비석은 묵재(黙齋) 이문건(李文楗)이 부친인 이윤탁(李允濯)의 묘를 모친인 고령(高靈) 신씨(申氏)의 묘와 합장하면서 1536년에 묘 앞에 세운 묘비이다. 이 묘비에는 앞면과 뒷면에 각각 묘주의 이름과 그 일대기가 새겨져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도 한글과 한문으로 경계문이 새겨져 있다.

이 비석의 특징적 가치는 비석 왼쪽 면에 쓰여진 한글 경고문인데, 우리나라 비문으로서는 한글로 쓰인 최초의 묘비문으로 알려져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국어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한글영비’는 국어생활사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첫째, 중종 31년(1536) 당시 한글이 얼마나 널리 알려져 있는가를 증명해주는 자료이다. 둘째, ‘한글영비’에 새겨진 한글의 서체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직후의 서체, 즉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체와 <용비어천가> 서체의 중간형의 성격을 지닌다. 셋째, 이 비석의 글은 비석의 이름인 ‘영비(靈碑)’를 제외하고는 국한 혼용이 아닌 순 국문으로 쓰여 있다. 본격적으로 한글로만 쓴 문헌은 18세기에나 등장하나 이 ‘한글영비’는 16세기에 이미 순국문으로만 쓰인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넷째, ‘한글영비’는 언해문이 아닌 원 국문 문장이다. 15세기 이후 한문 원문을 번역한 언해문이 한글자료의 주종을 이루었으나 이 ‘한글영비’는 짧은 문장이긴 하나 처음부터 우리말로 쓰인 문장으로, 한글이 한문 번역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직접 전달하는 도구로 변화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섯째, ‘한글영비’에 쓰인 국어 현상은 이 당시의 언어를 잘 반영하여 당시 국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권상호
종    목  보물  제1524호 
 
명    칭 이윤탁한글영비(李允濯 한글 靈碑) 
 
분    류  기록유산 / 서각류/ 금석각류/ 비 
 
수량/면적  1기 
 
지 정 일  2007.09.18 
 
소 재 지  서울 노원구  하계동 12번지 
 
시    대 조선시대
 
소 유 자 성주이씨문경공파정자공문중
 
관 리 자 성주이씨문경공파정자공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