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계소식

구자무 문인화전

마음다스려 맑은 눈으로 본 세상...
문인화가 일사(一史) 구자무(具滋武·62)씨가 27일까지 서울 팔판동 가진화랑에서 2번째 작품전을 갖는다. 일사는 연민 이가원·백아 김창현 같은 이에게 한문을, 월당 홍진표에게 서·화론, 일중 김충현에게 글씨, 월전 장우성에게 한문체 작문을 배운 학구파. 월전 이후 제기(題記)와 제시(題詩)를 자작해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작가가 일사이다.


출품작은 20점. 글은 물론 자작이다. 문인화의 정신성과 객관적인 사실묘사력이 조화를 이룬다. 그야말로 간결하고 깔끔하다. 먼저 ‘고연도(古硯圖). 베이징(北京) 유리창에서 산 옛 벼루에 연민이 글을 짓고, 월전이 윤필한 것을 마하(서예가 선주선)가 각을 했는데, 그 기념으로 연민선생의 사랑을 생각하며 그리고 썼다고 밝히고 있다. 또 ‘삼과연방도’는 이 가을 큰댁에서 대접감 몇 덩어리를 얻어 그린 그림이며, ‘소쇄도’는 물 뿌리고 쓸고 어른 잘 모시는 일이 예절임에도 한국이 아시아중 예의범절 꼴찌국임을 비판한 빗자루 그림이다. 작고 사소한 미물의 세계에서부터 내면의 고요함에 이르기까지 기품과 절제를 잃지 않고 있다. 월전은 “획 하나, 점 하나에도 객기나 만용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탈속정한(脫俗靜閑)한 기품을 칭찬했다. (02)738-3583
경향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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