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계소식

묵의 경계- 송동욱

  서예가 송동옥씨
  젊은 서예가 송동옥씨는 꽤나 도발적이다. 기존의 의식과 조형성에서 과감히 뛰쳐나가 새로움을 추구한다. 서예계의 게릴라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송씨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두번째 개인전 '묵의 경계'에서 60여점의 작품을 내놓아 자신의 게릴라성을 한껏 드러낸다. 출품작은 흙글 ‘천지인’ ‘얼굴’ ‘매화’ 등.
 송씨는 검은 먹글씨가 전부였던 천편일률적 서예 흐름에 반기를 든다. 흙을 사용하고 오방색을 도입하며 회화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포스트모더니즘적이다. 그는 전통서예의 획일성, 단순성, 경직성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리고 다원화, 유연화, 조형화를 주장한다.
 문방사보(文房四寶), 지필묵연(紙筆墨硯)이 말해 주듯 그동안 서예는 전통의 울타리를 금과 옥조처럼 고수한 채 그 한계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김씨는 기존 서법의 지배로부터 탈출해 서예에 새로운 예술성을 부여하자는 비판적 안목에서 탈전통을 시도했다.
 특히 흙글은 흙이 빚어내는 토속적 색채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하늘과 땅, 사람이 합일되는 동양사상의 근저를 색채적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번 전시제목인 '묵의 경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송하경 성균관대 교수는 “송씨는 서예의 개념을 새로이하고 그 범주를 확장함은 물론 문인화의 정신과 방법을 새롭게 개척하는 등 열린 마음으로 서예창작세계를 열어 가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서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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