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솔할까

1. 어떻게 사는 것이 진솔할까- 예천신문에서 발췌

사람의 인격은 가장(假裝)일 수도 있고 허구일 수도 있다.
이중인격자, 삼중인격자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속에 있는 영격(靈格)은 거짓일 수가 없다. 따라서 참 스승의 길을 찾아가려는 교원은 영격지수를 계속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식욕, 수면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 등 오욕(五慾)이 있다. 오욕이 꿈틀거리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하품인생(下品人生)이라 한다.

하품인생도 그 격에 따라 축인(蓄人 )이 있고 범인(凡人)이 있는가 하면 재인(才人)도 있다.
살다보면 깨친 바 있어 탐(貪), 진(瞋), 치(痴) 즉 삼독심(三毒心)을 벗어내야 한다며 수심(修心)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중품인생이라 한다.

중품인생도 격에 따라 학인(學人)이 있고, 철인(哲人)이 있고 인인(仁人)이 있다.
선악과 미추(美醜), 자타와 생사를 훌쩍 뛰어넘어 무심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상품인생이라 한다. 상품인생도 그 격에 따라 달인(達人)이 있는가 하면 도인이 있고, 진인이 있다.

어떻게 하면 영격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기도, 참선, 수행도 좋지만 우선 틈을 내어 명상, 정진을 해보는 것이다.

옛 성현이 말씀하시기를 ‘배움을 위해서는 나날이 배움을 보태어가고 득도를 위해서는 나날이 비워 나가야 한다’고 했다.
마음속을 비워 나가는 길, 여기서 심이(心耳)가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심이가 생기면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저마다 외쳐대는 무언의 절규를 듣게 되리라.


2. 살아가는 세 가지 선택

우리 사람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이 있습니다. 그 중에 피치 못할 세 가지 선택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기업의 선택이요, 둘째는 배우자의 선택이요, 셋째는 인생관과 가치관의 선택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엄한 생명을 가지고 한번 뿐인 인생을 삽니다. 인생은 일회전으로 끝나는 엄숙한 시합입니다. 산다는 것은 진지한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보람 있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고귀한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봅니다. 이것은 한없이 낡으면서도 한없이 새로운 물음입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어지고 맙니다.”
이것은 시인 괴테의 말입니다.
“마지막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이것은 문호 세익스피어의 명언입니다.
괴테는 처음과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고 세익스피어는 끝과 마지막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입니다. 처음도 중요하고 마지막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합니다. 그래야 마지막이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도 중요하지만 시작처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올바른 출발은 올바른 결과에 도달하고 그릇된 시작은 불행의 벼랑으로 떨어지는 법입니다. 새로운 설계를 세운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는 것이요, 앞날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보람 있는 생활을 창조하기 위해서 노력의 땀을 흘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자신 있게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가정에서는 부모가, 사회에서는 모든 어른들이 원칙과 정도를 지킨다면 오늘날과 같은 교육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사라질 것입니다.
역사의 한 장은 위대한 정치가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무명한 교사가 지도하는 학생들 마음의 작은 변화 속에서 이뤄진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소리없이 모범을 보이기를 갈망해 봅니다.


3. 성실과 봉사

우리 고사에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중국 황하(黃河)가 항상 흐리어 맑을 때가 없다는 데서 나온 말로 아무리 오래되어도 사물이 이루어지기(변화되기) 어려움을 일컫는 뜻입니다.

우리 선생님들! 열심히 해서 자기 분야에서 일가견을 가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만큼 해서는 안됩니다.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시고 근무하십시오. 그 결과는 반드시 나에게로 되돌아 옵니다.

사람은 조금 모자란 듯도 하고 끈기도 있어야 합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고매(高邁)한 불완전은 완전보다 상위개념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선두에 서지 마십시오. 차도 내 앞에 하나 세우십시오. 선생님은 성실하고 봉사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해야하고, 언제나 해야 할 일이라면 오늘 먼저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평범한 내용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영국의 처칠이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내려왔다는 축사처럼 우리 선생님들 용기를 잃지 말고 우리 아이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교실에서는 진정한 학문과 진리와 이치를 반드시 알아야만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일반적인 이론을 터득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본분이자 사명입니다.

어린이는 우리의 동생이고 후손입니다. 만약 한 사람이 잘못되면 그 잘못된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큰 고통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침몰하고 있을 때 누구를 제일 먼저 안전하게 탈출시킬 것인가 하는 긴박한 회의를 한 결과 어린이와 부녀자로 결정되어 이들을 먼저 탈출 시켰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이에게 이스라엘 어머니가 묻는 말은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가 아닌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하였느냐?'라고 합니다.

이 끝없는 질문이 세계의 많은 민족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스라엘 민족을 만드는데 크게 공헌 했다고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 용기와 사명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아동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한번 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에게는 천부적으로 가르치며 봉사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었습니다. 교사는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사람도 식물과 같이 잘 가꾸어야 합니다. 특히 학교교육의 개혁은 매일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는 교원이 달라지지 않고서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원의 질이 곧 교육의 질이며 교원 이상의 교육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은 시대와 사회를 초월하는 진리입니다.

새 천년의 새 패러다임을 위한 교육개혁과 혁신을 제 아무리 떠든다해도 교원에 의해 이것이 충분히 수용되고 추진되지 않으면 교육 현장에서의 참된 의미의 개혁과 혁신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예절과 질서, 인간관계를 모르는 자녀들이 저마다 사회를 뛰쳐나와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도 일괄(一括)할 목청이 없고 천방지축으로 날뛰어도 야단칠 회초리가 없다. 아래 위가 없이 모두가 동격이요, 질서도 규율도 약간의 통제도 없이 내 탓은 없고 남의 잘못만 캐니 누구를 의지하고 따르겠습니까?

아무나 교원하는 것 아닙니다.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성실한 마음과 봉사하는 자세로 열심히 근무 하십시오.

교사가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려면 첫째, 교과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하고 둘째, 교수 방법에 능숙한 기능을 가져야 하고 셋째, 도덕적으로 건전한 인품을 갖춰야 합니다.

4. 예절과 교육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예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즉 100%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예절이 없는 인간사회는 존재 할수도 없거니와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런데 너무나 어이없는 통계에 마음이 상하고 분통이 터져옴을 어찌하랴. 내용인즉 최근 발표되었다고 하는 유니세프(유엔아동구호기금) 통계에 청소년이 어른을 가장 존경하지 않는 국가로 아·태 국가 가운데 한국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에 교사는 아예 한 명도 없다. 어른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의 응답은 무려 20%로 나타나 아·태 평균 2%와 비교하면 어른에 대한 비 존경도는 10배로 벌어졌다.

어른들을 매우 존경한다는 응답은 13%로 17개국 중 꼴치로 되어 있으며 가장 존경하는 사람 가운데 교사는 한 명도 꼽지 않아서 교사 존경도 역시 아·태 지역에서 가장 낮은 국가로 밝혀졌다.

내가 교원이라 해서 존경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무너지면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나아가 인간생명의 위협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이 우리 청소년 가치관의 현주소다.

결국 동방예의지국이었던 한국은 기존질서나 예절에 대하여 가장 불만이 많고 어른이란 이름의 기성세대가 아·태 국가중 가장 격심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말이 된다. 청소년들의 어른 존경도가 아·태 17개국 중 꼴찌, 존경하는 사람 중에 선생님이 최하위를 점유한다는 사실은 동방에서 가장 예절 바르기로 뛰어 났던 선조들의 후예란 인식을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도대체 이 땅의 어른들은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이토록 예절과 교권이 추락하고 존엄이 산산히 부서졌단 말인가. 윤리 도덕과 교권을 이토록 만들게 한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첫째로 빈익빈 부익부로 성실한 서민의 희망이 사라진 일, 둘째로 지도자의 안목 없는 국민교육 오판과 탁상행정을 그 원인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노력의 대가가 있다고 배웠고 결과가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한탕주의와 금권만능으로 국민대다수가 비전이 보이지 않는 암흑시대에 살고 있으니 청소년들의 눈에는 어른이고 교육이고 선생님이고 관심 밖에 있다. 선생님을 선생님으로서의 옳게보지 않는 교실에서 교육을 하니 진리나 교양이나 예절이 머리에 들어오겠는가. 이렇게 어수선하니 독일의 한 변호사는 `독일은 천국은 천국인데 너무나 재미가 없고, 한국은 너무나 재미있는 지옥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 이 난국을 바로 잡을 해결책은 무엇인가?

첫째로 자본주의 국가에서 열심히 일해 돈벌어 잘 살려고 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아니고 비굴하고 부정하게 챙기고는 외국으로 도망가서 축적해 놓고 `날 잡아보시오' 하는 경제사범 어떻게 보면 사람을 해친 사람보다 백배 천배 엄벌해야 한다. 둘째로 학교교육 현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원칙과 진리를 먹고사는 교사를 내팽개치고 진리나 교양이나 충성이나 효도가 어디에서 나온단 말인가. 인간이 어디 하루살이인가.

백년 천년 살아갈 삼천리 금수강산에 보람되고 멋있고 아름답고 후회없는 삶이 유지되도록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올바른 국민교육과 위계질서 확립에 열심히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윤정, 풍양면 출생, 칠곡 왜관중앙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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