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실

[今日中國] 달리는 '靑藏列車'

 

[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달리는‘성장열차’…경제길 열렸다



서부지역 본격적 개방경제 기대… 일부"환경파괴ㆍ티베트 독립억압 우려"



▶변화맞는 고원 경제="마오뉴(긴 양털에 물소뿔가진 소)와 칭커(쌀보리)를 기차로 외지에 내보낸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습니다." 시짱의 농목민들은 요즘 세상이 바뀌는 꿈에 젖어 있다. 칭짱철로 개통으로 마치 천지개벽을 맞는 분위기다.


"장약(藏藥)을 팔 겁니다. 큰 도시에 가면 동충하초 한 뿌리에 30위안(약 39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꿈과 희망도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철도 직원이라는 ‘신종 직업’을 갖게 된 짱족 아가씨에게도 철도 개통은 큰 축복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희망과 기대 속에 철도가 다니는 새로운 고원 생활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구상 최고원지대에 놓인 칭짱철로는 무엇보다 칭하이(靑海)성과 시짱자치구 주민생활과 경제환경을 근본부터 뒤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1일 베이징과 청두, 시닝에서 시짱행 첫 기차가 출발하고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에서도 곧 시짱행 열차가 운영된다. 고원 경제가 대도시 시장에 편입되고 칭짱철로는 점차 인도 네팔 등 남아시아 경제권으로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농목축업과 여행업 광업자원 소비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칭짱고원의 경제권 건설 구호도 요란하다. 칭하이 민족대학 츠단둬제(赤旦多杰) 교수는 "20여년 개방개혁이 가져온 지역불균형이 일거에 해소되고 서부대개발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칭짱철로 개통으로 향후 75%의 화물을 철로 운송이 담당하게 돼 운수 병목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투자환경 변화와 함께 시짱을 비롯한 극 서부지역이 본격적인 개방경제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람들은 이 지역이 경제성장에서도 향후 중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짱과 칭하이의 2005년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250억위안(약 3조2500억원), 543억위안(약 7조590억원)에 그쳤다. 라사의 석탄과 시멘트 가격은 t당 800위안(약 10만4000원) 정도다. 이 가운데 600위안(약 7만8000원)이 운송 비용이다. GDP의 절반이 그동안 노상에서 날아가 버린 셈이다. 자치구의 샹바핑춰(向巴平措) 주석은 "물자이동이 원활해져 고물가현상이 해소되고 마오니우와 유차이(채소) 칭커 산업에 종사하는 농목민에게도 새로운 사업 및 취업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서부 영업책임자인 김영택 부장은 "지난해 40대의 굴착기를 시짱 시장에 팔았으나 올해는 100대 가까이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당 수만위안에 달하는 물류 운송비가 대폭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비’ 시짱 천혜의 관광특구=베이징을 출발한 기차가 하루 정도 달려 칭하이 성 시닝을 지나 거얼무(格彌木)에 들어서면 서서히 고원의 신비와 마주하게 된다. 고도가 해발 2000m, 3000m 높아지면서 열차 밖에는 나무춰(納木錯)호와 칭하이호 등 고원의 호수가 절경을 이룬다.


칭짱철로는 세계 해발 최고, 최장의 고원 철도로 정확히는 거얼무에서 라사까지의 1142㎞를 일컫는다. 시닝에서 거얼무까지 814㎞ 구간은 이미 지난 84년 열차가 운행됐기 때문이다. 시닝을 기점으로 하면 전장 1956㎞에 달한다. 해발 4000m 이상 구간만 960㎞에 달하며 거얼무에서 종착역인 라사까지 총 45개의 역이 설치돼 있다.


시장 진입의 관문인 거얼무 역을 지나면 고도가 4000m로 높아지면서 옥주봉과 곤륜산의 비경이 펼쳐진다. 중국 제1 신선산으로 불리는 곤륜산은 5500~6000m 고지대에 2500㎞의 산맥을 뻗치고 있다. 커커시리(可可西里)와 함께 장영양의 고향이며 장강의 발원지로 이름이 나있다.


여기서 다시 고원 속의 얼음 하천과 설산 석림 셀수 없이 많은 교량과 암석동굴을 통과하면 일체의 생명체가 호흡을 멈춘 듯한 무인지구 커커시리 인근에 닿는다. 눈보라와 폭풍이 용의 울음처럼 차창에 울리고 인근 대부분 역에서는 휴대폰조차 송수신 기능이 정지된다.


커커시리는 국가 보호 희귀동물 장영양의 집단 서식지로 몽골어로 ‘아름다운 소녀’라는 뜻을 담고 있다. 거무튀튀한 잡석의 사막은 때묻지 않은 원시적 비경을 내비치며 맘껏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커커시리를 지나 얼마간 달리면 칭짱 철로여행의 최대 흥미거리 중 하나인 탕구라산(唐古拉山) 어귀에 들어선다. 해발 5072m. 역사 안팎은 전기 태양 풍력이 주요 에너지 원이며 워낙 고지대인 탓에 무인 당직제로 역사가 운영된다. 고산반응으로 머리가 지근대기기 시작하지만 좌석마다 설치된 산소공급기에 일회용 호흡기를 연결하면 탕구라산 주봉의 절경을 즐기는 데 별 문제가 없다.


탕구라 역을 지나면 시짱이다. 이후 기차는 해발 4482m의 나취(那曲)역-나둬라(拿多拉)역-양바징(羊八井)역을 거쳐 해발 3658여m의 라사역에 닿는다. 관광객들은 이때 평지로 나온 느낌과 함께 마치 겨울에서 봄으로 절기가 바뀐 듯한 분위기에 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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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 특파원의 今日中國]中철도의 힘…경제성장`고속질주`


上海자기부상열차.칭짱철로 등 잇단 개통

全국토 거미줄 네트워크화…물류 시간단축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문화혁명 때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 하방됐던 덩샤오핑(鄧小平)이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착수한 일 중 하나는 철도재건이었다. 당시 중국의 철도는 베이징을 축으로 남부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권, 동서북부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간선이 주였고 그나마도 홍위병들에 점거돼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에 빠졌다. 덩샤오핑은 70년대 초반 복권되자마자 완리(萬里) 등 공학전문가를 기용, 경제의 실핏줄인 철도건설과 운행에 전력을 쏟았다. 철도가 제기능을 하기 시작하자 공장굴뚝에 연기가 피어나고 후퇴를 거듭하던 공업생산이 4~5% 늘어나 경제에 활력이 붙기 시작했다. 덩의 철도 정상화 노력은 70년대 말 개혁.개방을 위한 준비체조와 같은 것이었다.


제2의 국운 융성기를 예고하는 함성인 듯, 30년이 지난 요즘 중국 사회가 또다시 철로건설 문제로 요란하다. 중국은 최근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상하이 시내 자기부상열차 건설을 성공리에 마쳤다. 상하이 자기부상열차는 시속 430㎞로 시내 선양로(瀋陽路) 전철역에서 30㎞ 떨어진 푸둥(浦東)공항까지 거리를 7분대로 단축시켰다.


중국은 궤도기술의 국산화는 물론 설비 유지.보호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모두 자체 해결했다고 국내외에 한껏 자랑하고 있다. 내친 김에 상하이~항저우(杭州) 170여㎞ 구간에 자기부상열차를 놓기로 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다음달 1일에는 `톈루(天路)`라는 별명을 달고 세계 최고원을 달릴 칭짱(靑藏)철로가 개통된다. 칭짱철로는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彌木)에서 시짱(西藏)자치구 라사(拉薩)까지 전장 1142㎞로 해발 4000m 이상의 구간만 960㎞에 달하며 이 중 550㎞가 만년 결빙지대다.


당국이 무생명, 산소결핍, 무인구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세계 철로 역사의 기적이라고 선전하는 것도 그리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97세의 류젠장(劉建章) 전 철도부장은 "칭짱철로는 자주창신의 총아"라며 감격을 토해냈다. 중국 정부는 내외신 기자 400여명을 뽑아 톈루를 향해 줄달음치는 중국 궐기의 현장을 보여줄 계획이다.


중국이 철로건설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철도부는 올 한 해에만 총 1600억위안(약 20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규모 철로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민간자금을 도입하는 합자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등 철도건설 투.융자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당장 국토의 등줄기를 잇는 전장 1318㎞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연내 착공, 2010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시속 350㎞의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두 도시 간 교통은 현재 쾌속열차보다 9시간 줄어든 5시간으로 단축되며 연 운송여객만 편도기준 8000여만명에 달한다. 건설자금으로 고정투자비만 ㎞당 1억위안(약 13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은 11.5계획이 끝나는 2010년까지 새로 1만7000㎞의 철로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계획 가운데는 여객철도만 7000㎞에 달하며 1조2500억위안(약 162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베이징~톈진(天津), 상하이~닝보(寧波), 광저우(廣州)~선전 등 도시들을 모두 시속 200㎞의 고속철로로 연결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말 그대로 전 국토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 계획들이 모두 현재형으로 진행 중인 것을 볼 때 불과 5년 후면 중국 철도가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진입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음달 1일 칭짱철로 개통은 중국이 `철도 강국`의 원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로를 탄 중국 경제의 질주 속에 `철도 부국`을 외치던 덩샤오핑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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