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실

왜 자살하나?

요지음 자살 소식이 부쩍 늘었다. 대기업 회장, 대학강사, 가장, 주부, 수험생, 근로자 등 이유와 어쨌든 거의 모든 직업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자살할 용기가 있는 사람에 들려주고 싶어서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다가 중요 대목만 발췌하여 옮겨본다.

이 가을에 건전한 독서를 권하고 싶다. 그것만이 자살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놀면 못 써"[새벽을 여는 사람들 46]
동대문 시장내 음식 배달원 강유선씨
 
“힘드냐고? 아니야. 그건 자기가 하기 나름이야. 내 일이다 싶으면 힘들게 없어. 내 아들, 딸이 먹는다 생각하면 맛있게 해주고 싶고 그러잖아. 남의 일이다 생각하니까 하기 싫고 못하는 거지."

강유선씨(52)가 머슴밥을 풉니다. 보통 밥그릇보다 더 넓적한 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한가득 퍼 담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담은 밥을 머슴밥이라고 한답니다. 밤새 일할 사람들이 먹을 밥이니 오죽하겠습니까?

된장국, 조기구이, 김, 깍두기 등 예닐곱 가지 기본반찬과 물, 머슴밥, 그리고 주문한 음식까지 차려놓으니 밥 한상이 푸짐합니다. 이제 머리에 수건 한 장만 얹으면 배달 준비는 완벽하게 끝납니다.

강씨는 이곳 동대문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자그마치 10년이 넘게 배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원상가, 제일상가, 남평화상가, 광희상가 등 총 네 곳 상인들의 새벽밥상을 강씨가 책임지는 셈입니다.

신문 보면 생활고로 자살한다는 소식이 많더라고. 보면 다 30∼40대야. 난 정말 그게 화나. 그 몸이면 먹고 살지.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현장 나가봐. 왜 일자리가 없겠어? 여기도 보면 한국 사람이 거의 없어. 열이면 여덟이 조선족이야. 한국 사람들은 여기 와서 하루 이틀 일하고 힘들다고 그만둔다고.

강씨가 두 어깨로 받치고 있는 것은 동대문 상인들의 따뜻한 밥 한 끼만은 아닌 것입니다.

“비결은 없어. 욕심을 버리면 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잖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해 주듯이 손님들한테도 해 주면 돼. 웃고 살아도 바쁜데 왜 화를 내.”

“다른 건 바라는 거 없고 애들만 잘 자라주면 돼. 언제까지 일할 거냐고? 그건 내 힘이 남아있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놀면 못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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