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실

국립발레단 강북에 새 둥지

내가 몸담고 있는 신일에 이봉수이사장기념관이 건립되고 그 안에 서울이버대학이 6월에, 국립발레단 연습실이 7월에 각각 들어왔다.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는 젊은이 여럿이 튀는 옷차림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이었다. 전철에서 내린 그들은 강북구 미아3동 신일중·고교 교정 한켠에 들어선 신축 건물로 하나 둘씩 들어갔다. 다음달 초 미국 시카고·워싱턴 순회공연에서 선보일 '백조의 호수'의 막바지 리허설을 위해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 사무실 공간을 개조해 연습실로 쓰고 있는 국립발레단이 강북에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가 바로 이곳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이 신축 건물은 3년째 국립발레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세웅(신일기업 회장·대한적십자사 부총재)씨가 선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봉수 기념관이다. 아키반 대표 김석철씨가 설계를 맡았다. 1∼3층엔 서울사이버대학 강의실과 연구실이, 5∼ 6층엔 국립발레단 아카데미가 입주했다.

오페라극장 무대와 같은 천장 높이(5m)의 대형 연습실 1개와 3∼4인무 연습이 가능한 중형 연습실 2개, 2인무와 솔로 연습을 위한 소형 연습실 2개 등 모두 5개의 공간을 갖췄다. 샤워실·휴게실·사무실 등을 합쳐 총 330평 규모다. 수도세와 청소비만 내고 발레단이 아카데미 겸 연습실로 마음껏 쓸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 연습실은 천장(3.5m)이 낮고 벽면도 곡선이라 처음엔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단원들도 있었어요. 전막(全幕) 연습을 하기에도 좁은 편이에요. 평소엔 두 집 살림을 하겠지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개·보수에 들어가는 내년 하반기 중엔 사무실까지 이곳으로 옮기려고 해요."

김긍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쾌적하고 널찍한 공간에서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여서 교통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 4층엔 발레·음악 공연은 물론 영화 상영도 가능한 430석짜리 '차이코프스키홀'이 들어섰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공연은 물론 아카데미 학생들을 위한 발표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세웅 이사장은 "국립발레단 아카데미는 발레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연습·교육·공연 공간"이라며 "벌써부터 지역 주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일중·고교 캠퍼스에는 국립발레단 아카데미와는 별도로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500석 규모의 신일 콘서트홀(가칭)이 2007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글·사진=이장직 음악전문기자
게재일 : 2004년 07월 27일  [22면]  

lul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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