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실

(고향소식) 안도현 시인 아홉 번째 시집 내

안도현 시인 아홉 번째 시집 내 />
시집 제목 ‘간절하게 참 철없이’는 시 ‘예천 태평추’서 따와

권오근 편집국장 youin67@ycnews.co.kr



‘어릴 적 예천 외갓집에서 겨울에만 먹던 태평추라는 음식이 있었다. (...중략) 그러다가 술집을 찾아 예천 어느 골목을 삼경(三更)에 쏘다니다가 태평추라는 세 글자가 적힌 식당의 유리문을 보고 와락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 있었던 것인데, 그 앞에서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가 대신에 때마침 하늘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말았던 것인데’(’예천 태평추‘ 중에서)

`연탄 한 장' `너에게 묻는다' 등의 시로 `연탄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호명면 황지리 태생의 안도현(48)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창비)를 냈다.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이후 4년 만에 나왔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60여편 가운데는 유년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토대로 풍요로운 이야기를 빚어낸 시편들이 많다.

특히 시집 2부에 실린 예천 태평추, 수제비, 무말랭이, 물외냉국, 닭개장, 갱죽, 안동식혜, 무밥 등 음식 시편들은 백석의 시에 비견될 만큼 눈부시다. 또한 추억 속에 묻어둔 아픈 사랑(‘민어회’), 맛과 정서의 환기(‘수제비’) 등 수록된 한편 한편이 다양하고 뭉클한 여운을 안겨준다.

이번 시집 제목 ‘간절하게 참 철없이’(1백20쪽, 6천원)는 음식 시편 중 ‘예천 태평추’의 한 대목에서 따왔다.

안도현 시인은 1981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 1984년 동아일보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지난 97년 교사직을 그만 두고 전업작가 생활을 해오다 2004년부터 우석대 문예창작과(전임강사)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본래 민중시인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서정시인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작가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85년 작고한 부친(안오성)의 묘소가 있어 매년 고향 예천을 찾는다는 안도현 시인. 예천의 ‘한내글모임’ 회원들과는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친분을 쌓아오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동화를 써서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안도현 시인.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 이어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등을 출간했으며, 「연어」 「관계」 「짜장면」 「증기기관차 미카」 「민들레처럼」 「나비」 등 어른을 위한 동화도 속속 펴내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