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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다 - 문화일보에 이노근 노원구청장님의 기고

커피숍 스타벅스. 처음엔 미국 내 고작 4개의 매장을 가진 소규모 커피업체에 불과했던 스타벅스가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발상의 전환 때문이다. 복잡한 현대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떠올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닌 재충전과 사교를 위한 ‘제3의 집’으로 커피문화를 팔겠다는 컨셉트 전환이 성공의 단초였다. 비단 창의적 발상의 전환은 사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러한 창의 마인드는 모든 분야에서 필수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사고의 전환 없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행정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다. 그러려면 각종 불합리한 제도나 시스템을 바꿔 비효율을 제거해 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창의·혁신·아이디어로 무장하는 길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적 아이디어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다 날려버리기 일쑤다. 아이디어는 찰나(刹那)적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생성 발전시켜 완성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랜 공직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바로 아이디어 창안 4법이다.

첫째, 순간포착이다. 아이디어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의식을 늘 깨어 있게 하고, 관심 사항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보면 순간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이디어는 비온 뒤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사라져 버리는 무지개처럼 휘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그 순간을 영원히 추억으로 남겨놓듯 즉시 메모 등 기록화해 자신의 것으로 붙잡아 놔야만 한다.

둘째, 즉시 검토다. 포착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려면 즉각 검토단계에 돌입해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착상일지라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재료를 갖고 대강의 형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유사 사례 비교 연구를 비롯, 실현 가능성·경제성·효과성 등을 면밀히 판단한다.

셋째, 발효 숙성이다. 구수한 된장이 되기 위해서는 발효 및 숙성 과정이 필수이듯 순간 포착된 아이디어를 즉시 검토 후엔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국내외 유사 사례 벤치마킹, 역사적 고찰, 학술적 사료 연구, 전문가의 조언과 과학적 분석, 여론 등을 스크리닝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파일럿(pilot) 시험을 거쳐야 한다. 무엇을 실제 추진함에 앞서 오류나 부족함 등 문제점을 찾고자 유사 상황과 조건 아래에서 미리 시험 가동하는 과정이다. 즉, 제약회사에서 신약 개발 후 임상시험을 거치는 것과 같다. 그래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완성된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다.

넷째, 마케팅이다. 제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소비자가 알아주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훌륭한 아이디어일지라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야만 더욱 생성 발전하며 유용한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한 기법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즉, 신문·방송 등 각종 미디어는 물론 공청회·세미나 등을 통해 사회적 이슈화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야 정책 의제로 이어져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공직사회든, 기업이든 비대한 조직을 다이어트화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아이디어 창안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세상을 바꿔 보자.

[[이노근 / 서울 노원구청장]]

기사 게재 일자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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