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구좀 찾아주세요

강원도 속초문화원입니다.

다음 시구의 대구를 좀 알려주세요.

 

강호 제현의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春山秋水見性靜

????????

 

<참고> 이번 양양 불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예부터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양간지풍 : 양양 간성에는 바람이 많고

통고지설 : 통천 고성에는 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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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길위의 이야기] 통고지설(通高之雪)과 양강지풍(襄江之風)
내 고향 어른들이 즐겨 쓰던 문자 중에 ‘통고지설(通高之雪) 양강지풍(襄江之風) 일구지난설(一口之難說)’이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와도 쉽게 해석해내지 못할 이 말을 칠팔십 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일상의 후렴구처럼 썼다. ‘강원도 통천과 고성은 눈이 많이 내리고, 그 아래 양양과 강릉은 바람이 많이 부는데 그것을 한 입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제 잠시 내렸다가 그친 그런 눈이 아니라, 허리 높이거나 가슴높이까지 눈이 내리면 넉가래를 들고 마을 길을 치우러 나온 어른 중에 누군가 틀림없이 그런 말을 했다. “옛말엔 통고지설이라 했다마는 겪어보면 여기 눈도 일구지난설이지 뭐.” 그러다 봄이 오고 어느날 지붕을 벗겨내듯 바람이 불면 그땐 또 이렇게 말했다. “ 양강지풍의 족보 값 하느라 그러나, 바람도 바람도 이런 일구지난설이 또 어디 있겠나.” 특히 ‘일구지난설’은 슬플 때나 안타까울 때나 바빠서 경황이 없을 때 할머니들이 ‘에구머니나’ 만큼이나 입에 달고 살던 말이었는데 지금은 고향에 가도 그 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아직 방언의 억양은 그대로여도 어휘는 점점 서울말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소설가 이순원
                                                      - 한국일보 중에서 -
권상호
바람은 형체가 없다. 스쳐 지나간 뒤에야 그 자취의 한자락이 잡 힐 뿐이다. 그것도 자신이 아닌 주변을 움직여 실체를 드러낸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 어 울었다’로 시작하는 김수영의 시에서 풀은 곧 바람의 다른 모습이다.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시인은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 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라고 했다 . 안보이는 듯해도 형적이 남고, 자유분방한 듯해도 나름의 일관 된 흐름을 갖는 것이 곧 바람이다.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할 수 없듯 이 반복되는 재앙에는 다른 근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람은 그 저 제 가던 길을 가고 우리는 우리대로 할 일이 있는 법이다.

천상병의 시 마지막 대목이 그걸 함축한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김회평 논설위원
- 한국일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