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밤이 많이 깊었습니다.

도정 선생님 안녕 하십니까?
늘 바쁘신 일상 속에서도 항상 트이신  마음 처럼 
활기찬 건강 생활 하시리라 생각 됩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 인도에서 살고 있는 여동생이
아이들 방학을 맞아서 찾아와서 대구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인도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묻고 들으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대구나 합천이 아무리 덥다해도 인도의 델리에 비하면 아마
봄,가을 날씨처럼 선선할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날씨 만이라도 감사 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참, 아까 전화상으로 얼핏 말씀 드렸지만 제가 서각을 시작한
이래로 한 작품을 세 번째로 다시 새겨야 하는 웃지못할 사건이라
무척 부끄럽고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작품이  적어도 건물이
철거될때 까지 그곳에 위치할 것이라면, 어느 누가 보아도  마음에
들고 괜찮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의 저의
고생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그냥 사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이 진행된 경과를 말씀드리면, 처음에  작업 지시를 받았을때 
"현판은 글씨 크기로 하고 주련은 폭이 1자이고 길이가 170쎈티 정도면
되겠느냐?"고 여쭸더니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셔서 작업을 시작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판을 완성해서 달았더니 건물에 비해서 너무 크다는
말씀과 주련도 기둥에 비해서 너무 넓으니 다시 하라는 말씀과 함께
"주련의 폭을 27쎈티 내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글씨의 폭이 줄어들면 길이도 줄어 든다는 생각(아마
건물이 자그만 하니까 주련도 자그만 하게 하실려나.......)으로 적당한
크기로 축소 하여서 거의 한 달간에 걸처서 작업을 완성 하여서
설치 하였는데, 작품을 보시고 이번에는 "주련의 길이가 너무 짧아서
글씨가 답답하게 보인다"는 말씀 입니다.

이 모든 시행 착오가 미련하고 아둔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작품이 완성되고 설치한 후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을 슬라이더
영상처럼 미리 보여 주지 못하고, 단지 시키는데로  또한 저의 얄퍅한
시각으로 나름데로 판단 하면서  작업을 추진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 한다더니, 제가 그짝 입니다.

마지막 주문으로는 마음 심자와 잊을 망자도 바꾸어 달라고 하셔서
일필 휘지하신 도정 선생님께 크게 결례인줄 알면서도 일단은 상의 드리고
작업에 들어가야 할것 같아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기고 다시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만일 시간이 없으셔서 전체를 다 쓰시기 곤란 하시면
마음 심자와 잊을 망자 만이라도 쓰셔서 저에게 우편으로 붙여 주시면
지난번 쓰신 글씨에 적당히 배열하여서 되도록 빨리 작업을 시작 하고자 합니다.

예서체, 작품크기:가로27쎈티,세로170쎈티

아미타불재하방  착득심두절막망
염도염궁무렴처  육문상방자금광

즐겁고 유쾌한 소식을 올리지 못하고 답답하고 미련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송구 합니다.   김기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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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心자와 忘자 문제라면 잘 해야 되겠지요. 제 개성이라고 썼는데, 소통이 잘 안 되면 다시 씀이 당연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