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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저의 작은 아버지께서는 6.25 때 순국하시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시고 있는데, 오늘 따라 조국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박교수님 덕분에 작으나마 일선을 한 것 같습니다.
옷깃을 여미며...
권상호
이 글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광복군 묘소의 비문이다. 광복군 묘소를 오르는 돌계단 길엔 가을색이 짙다. 이곳은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인 손병희 선생을 비롯하여 애국지사 21분과 광복군 17위, 그리고 4·19 의거 학생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단독관리가 되고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를 제외한 애국선열들의 묘소는 해마다 강북구청에서 벌초를 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이 묘소들을 참배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 서글픈 생각이 드는 묘소가 있으니 광복군 17위를 초라한 하나의 봉분에 안장한 합동묘소다.
우리나라가 독립하기까지 33인을 비롯한 애국지사들의 강력한 지도력이 있었기에 독립의 의지를 2천만 동포의 가슴속에 심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합동묘소에 잠든 17위의 광복군처럼 이름도 빛도 없이 그늘에서 목숨을 바친 분들이 또한 계셨기에 오늘날 우리 민족이 독립국가로서 번영을 누리고 있다. 한 사람의 장군이 훈장을 타기까지는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이 있었기에 훈장을 일명 ‘피의 꽃’이라도 하는 것처럼 독립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무명의 광복군이 숨져갔는가? 이름난 애국지사나 이름없는 광복군이나 조국을 향한 그 뜨거운 애국심에 터럭만큼인들 차이가 있겠는가?
그러나 이분들은 살아서도 이름없이 숨져갔듯 돌아가서도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프다. 다른 선열들의 묘소는 웅장하게 양지바른 곳에 잘 모셔져 있는데 이분들의 묘소는 17분이나 잠들었음에도 그 규모도 작고 초라하게 그늘진 곳에 있는데다, 올라가는 길도 장맛비에 패고 허물어져 걷기조차 힘든다. 살아서도 돌 자갈 가시덤불보다 더 험했을 구국의 길을 걸었을 이들이 황천에서조차 다시 그 길을 걸어 제삿밥을 잡수러 오셔야 하는지!
나라를 위한 피보다 진한 구국의 마음에 어찌 그 지위의 높고 낮음에 차등이 있을까. 국가보훈처에서는 하루빨리 광복군 묘소와 주변을 예우에 합당하게 보수·단장하여 후손들의 가슴속에도 그분들의 애국혼을 심어주기를 바란다.
임순화/서울 강북구 수유1동 / 한겨레신문 2006/10/13(쇠)
[출처][독자발언대] 초라한 광복군 묘소, 새 단장 시급하다|작성자꼬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