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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졸업전 축사)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試鍊(시련)은 鍛鍊(단련)의 기회이고, 希望(희망)은 實踐(실천)의 기회입니다.

근자에 미국발 경제 위기로 전 세계의 경제가 春窮期(춘궁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큰집 잔치에 작은집 돼지가 죽는다’는 말도 있고, ‘큰집이 감기 걸리면 작은 집은 몸살이 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우리 작가들은 그저 묵묵히 작업에만 몰두해 왔을 뿐인데, 도대체 어떤 연유에서 누가 잘못하여 우리에게까지 이런 어려움이 닥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梅花(매화)가 매서운 寒波(한파)를 겪고 피어나듯, 寶劍(보검)도 많은 冶金(야금)과 갊을 통하여 빛이 나듯, 여러분들도 이러한 현실적 시련을 단련의 기회로 삼을 때 진정한 전문 작가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차제에 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연히 졸업작품전이란 이름으로 기어코 墨香(묵향)을 피워낸 여러분들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우리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가 출범한 때가 2004년 甲申 가을이고 보면, 이미 몇 해가 흘렀습니다. 그 사이 학과 개설 초창기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여러분들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筆脈(필맥)을 이어감에 찬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술대학과 음악대학은 본교의 특성화 대학으로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 중에는 이미 한국 서단을 움직이는 중진 작가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도 있고, 서예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치열하게 작업에 정진하고 있는 선배도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앞으로 조형예술의 힘, 나아가 서예의 문화경쟁력을 믿고, 학과 안의 내실은 물론 여러분들의 졸업 후의 활동에도 힘을 실어드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조형예술학과 안에는 서예, 문인화, 서양화, 산수화, 유아동미술 등의 전공 과정이 있는데 앞으로는 장르를 뛰어넘어 서로 疏通(소통)하고 和合(화합)하는 아름다운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오는 6월 6~7일에는 1박 2일로 모든 전공자들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연합MT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참하여 내일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나누며 肯定(긍정)의 힘을 확인하는 좋은 만남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밤늦게까지 불을 밝혀 연찬해 온 서예전공 여러분들과 이를 위해 뒤에서 도움주신 가족과 친지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또한 학과 건승을 위하여 지도에 여념이 없으셨던 여러 교수님들께도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水美書硏(수미서연)’이란 아름다운 묵향 공동체로서 앞으로 여러분들의 붓 끝에 더한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9. 4.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주임교수 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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